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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부록지도 코스가이드 | 강원 춘천시 대룡산] 봄기운 스며든 춘천시 동녘을 에워싸고 있는 기세등등한 명산

구봉산~명산~대룡산~수리봉으로 이어지는 장쾌한 능선 길에 발길 끊이지 않아

월간산 | 글·사진 월간산 박영래 객원기자 | 입력 2017.03.20 17:15



대룡산의 모태가 되는 산줄기는 한강기맥이다. 오대산 두로봉에서 계방산~회룡봉을 지나는 한강기맥이 1212m봉에 이르면 남으로 흥정산을 분가시킨다. 1212m봉에서 한강기맥은 잠시 북서쪽으로 꺾여 약 1km 거리인 불발현을 지나간다. 한강기맥은 불발현에서 약 1km 더 나아간 곳인 청량봉(1,052m)에서 남서쪽 삼계봉(1,010m)으로 이어진다.

[월간산]막힘없는 조망이 펼쳐지는 제1활공장 (773.7m봉)에서 남동으로 본 대룡산 정상(방송국 중계탑 바로 오른쪽).
[월간산]막힘없는 조망이 펼쳐지는 제1활공장 (773.7m봉)에서 남동으로 본 대룡산 정상(방송국 중계탑 바로 오른쪽).

청량봉에서 한강기맥과 헤어져 북으로 가지 치는 능선이 있다. 춘천지맥(박성태 저 〈신산경표〉 참조)이다. 이 산줄기는 율전리 하뱃재에 이르러 북서쪽으로 방향을 틀어 응봉산~백암산~가마봉~쇠뿔산~매봉~홍천 가리산(1,051m)으로 이어진 다음, 약 15km 더 나아간 899m봉에 이르면 능선이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남쪽으로 꺾인 춘천지맥 본줄기는 대룡산(大龍山·899.3m)을 들어 올린 다음, 남하하면서 녹두봉(887m)~연엽산~꼬깔봉~봉화산~한치고개~새덕산을 지나 춘천시 남산면 서천리에 이르러 여맥을 북한강에 가라앉힌다.

대룡산은 수도권에서 인기가 있다. 2009년 7월 서울춘천고속도로 개통 이후 한 시간 안에 산 아래 산행기점에 닿을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산세는 전체적으로 부드럽고 길목마다 이정표들이 잘 설치되어 초심자나 노약자들도 쉽게 오르고 내릴 수 있다. 특히 전망데크가 설치된 순정마루(505.7m봉)와 대룡산 정상에서 봄내음 가득하고 아름다운 호반도시 춘천시를 바라보는 즐거움은 여느 산에서 누릴 수 없는 기쁨이다.

대룡산 등산코스는 주능선을 경계로 춘천시내 쪽(서쪽) 만천리~거두리~고은리~사암리 방면에서 오르내리는 코스들이 대부분이다. 만천리에서는 만천 분기점 북쪽으로 약 0.8km 거리인 고갯마루에 자리한 상호네 숯불닭갈비~구봉산 정상~순정마루~명봉~갑둔이고개~ 제1활공장~방송국 중계탑, 만천리 남쪽 마을인 거두리에서는 거두2리 마을회관~거두리고개~595m봉 서릉~순정마루 갈림길~대룡산 제1지점~샘터~대룡산 북서릉~제2활공장 갈림길~제1활공장~방송국 중계탑, 거두2리 마을회관~방아교~대룡산 제1지점~샘터~대룡산 북서릉~제2활공장 갈림길~제1활공장~방송국 중계탑 코스가 인기 있다.

또한 거두2리 남쪽인 고은리에서는 고은리주차장~대룡산가든 입구 데크형 다리~수뢰관폭포 갈림길~865m봉 서릉(산림욕장 능선)~865m봉 서쪽 임도, 사암3리 마을회관 22번 버스종점~동쪽 군부대 도로~주능선 새골 갈림길 오거리~녹두봉 남서릉~녹두봉 서쪽 임도~고은리 갈림길 경유 정상에 오르내리는 코스들이 가장 많이 이용되고 있다. 이 외에 원창고개에서 원창4리 매내미마을~수리봉~수리봉 북릉~
새골 갈림길 오거리~녹두봉 남서릉~녹두봉 서쪽 임도~고은리 갈림길 경유 정상으로 향하는 종주코스도 인기 있다. 상기코스들을 구봉산에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소개한다.

[월간산]대룡산 정상비석. 왼쪽 뒤는 방송국 중계탑.
[월간산]대룡산 정상비석. 왼쪽 뒤는 방송국 중계탑.

구봉산~명봉~갑둔이고개~샘터 갈림길~제2활공장 갈림길~제1활공장(773.7m봉)~방송국 중계탑~정상〈약 8.5km·5시간 안팎 소요〉

명봉 북서쪽 구봉산 방면 능선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505.7m봉 꼭대기에 세워진 순정마루 전망데크이다. 전망데크에서는 마치 비행기를 타고 내려다보는 듯 아찔하게 발 아래로 펼쳐지는 춘천시내 조망이 일품이다.

갑둔이고개 남쪽 U자형으로 굽이도는 임도와 만나는 지점(제2활공장 갈림길)에서 14분 거리인 바위지대에서는 동쪽 평촌리 협곡 건너로 홍천 가리산이 조망된다. 바위지대를 지난 제1활공장 갈림길에서 오른쪽 사면 길로 가면 편하게 제1활공장 남측 안부에 닿는다.

그러나 왼쪽 능선 길로 불과 2분 거리인 제1활공장에 올라가야 멋들어진 조망을 즐길 수 있다. 사방으로 막힘이 없는 제1활공장에서는 조망이 끝내준다. 북으로는 명봉과 구봉산이 꿈틀거리는 용 허리처럼 조망된다. 명봉 오른쪽으로는 소양호 뒤로 오봉산·봉화산이 양구 사명산과 함께 펼쳐진다. 동으로는 상걸리 협곡 건너로 홍천 가리산, 남으로는 대룡산 정상, 남서로는 원창고개와 금병산, 서쪽으로는 춘천시내와 삼악산이 그림처럼 조망된다.

만천리 구봉산 등산로 입구(↑구봉산 0.9km,↑대룡산 8.2km 푯말)-(33분)→구봉산 정상(삼각점 내평 313)-(정상 남쪽 능선으로 약 3분)→다시 구봉산 입구 갈림길-(17분)→인재개발원 갈림길(↑명봉 3.2km, 인재개발원 0.9km→ 푯말)-(6분)→2번째 인재개발원 갈림길(인재개발원 500m→ 푯말)-(1분)→427.9m봉 쉼터(벤치 2개)-(15분)→감정리고개-(20분)→임도와 만나는 삼거리(동쪽 철조망 안쪽은 강원도 산림개발 연구원 땅으로 입산통제구역)-(29분)→전망데크 순정마루(505.7m봉)-(1분)→만천리 갈림길(↑명봉 0.6km, ↑거두리 1.6km, 만천리 1.9km↗ 푯말)-(직진 16분)→595m봉-(10분)→명봉 정상(↓구봉산 3.8km, ↑대룡산 3.8km, ↑거두리 1.8km 푯말)-(2분)→풍혈(風穴)-(2분)→안부 삼거리-(오른쪽 사면으로 5분)→635m봉 남릉-(남쪽 능선으로 7분)→갑둔이고개-(직진 10분)→샘터 갈림길(↑대룡산 2.9km, ↓명봉 1.4km, 거두리 2.5km→ 푯말)-(15분)→제2활공장 갈림길(←대룡산 2.7km, 대룡산 제2활공장→ 푯말)-(왼쪽 길로 12분)→지형도상 U자형으로 굽이도는 임도와 만나는 지점(현 위치 3 · ↖대룡산 2.5km, 임도→ 푯말)-(왼쪽 능선으로 14분)→바위 지대(동쪽 절벽 주의)-(10분)→제2활공장 갈림길(↑대룡산 2.1km, ↓구봉산 3.8km, 제2활공장〔명봉〕→ 푯말)-(2분)→현위치 4번 푯말-(6분)→제1활공장 갈림길(←제1활공장, ↓명봉 2.7km, ↓구봉산 4.4km, 대룡산 1.5km↑, 수리봉 7.0km↑ 푯말)-(2분)→제1활공장(773.7m봉)-(2분)→773.7m봉 북서쪽 방면 사면 길과 만나는 안부(서쪽 임도 방면으로 이동식 화장실 있음)-(10분)→고은리 갈림길(↑대룡산 0.9km, ↓거두리 4.0km, 고은리 3.0km→ 푯말)-(5분)→쉼터(벤치 2개)-(4분)→839.1m봉 서쪽 사면 길 진입-(4분)→839.1m봉 남측 현위치 5번 푯말-(10분)→방송국 중계탑 지난 안부 삼거리(←가락재, ↓거두리 명봉 4.7km, ↑정상 0.2km 푯말)-(직진 2분)→대룡산 정상.

거두2리 마을회관~거두리고개~595m봉 서릉~순정마루 갈림길~대룡산 제1지점~샘터~샘터 갈림길~제2활공장 갈림길~제1활공장~방송국 중계탑~정상 〈약 5.4km·3시간30분 안팎 소요〉

[월간산]정상 전망데크에서 북서쪽 춘천시내 조망. 봉의산과 의암호 뒤쪽 멀리 화악산과 응봉이 보인다. 오른쪽은 구봉산. 구봉산 뒤는 용화산이다.
[월간산]정상 전망데크에서 북서쪽 춘천시내 조망. 봉의산과 의암호 뒤쪽 멀리 화악산과 응봉이 보인다. 오른쪽은 구봉산. 구봉산 뒤는 용화산이다.

이 코스는 갑둔이고개 북서쪽인 순정마루(505.7m봉)와 명봉을 다녀오는 코스로도 인기 있다. 이곳 주민들은 먼저 거두2리 마을회관에서 거두리고개~강릉유씨묘역 경유 순정마루에 오른 다음, 명봉~갑둔이고개~샘터~대룡산 제1지점~595m봉 서릉~순정마루 갈림길 경유 다시 마을회관으로 나오는 원점회귀 코스를 즐겨 오르내린다고 한다.

샘터에서 동쪽 계곡 길은 갑둔이고개 방면이다. 대룡산 정상을 목표로 하는 경우에는 샘터에서 남쪽 사면으로 올라 갑둔이고개 남쪽 샘터갈림길로 향한다.

거두2리 마을회관-(2분)→거두리 낚시터 입구-(3분)→금촌로와 만나는 사거리-(왼쪽 오르막으로 5분)→거두리고개(왼쪽에 부자농원 안내판)-(동쪽 능선 진입 4분)→푯말(↑순정마루 1.8km)-(5분)→강릉유씨 묘역 왼쪽 석탑-(약 80m)→명봉~빙산(깃대봉) 등산로 안내판-(14분)→순정마루 갈림길(↑순정마루 0.88km, ↓거두리 0.79km, ↓만천리 1.09km, 명봉 1.9km↗ 푯말)-(오른쪽 사면 길로 20분)→대룡산 현 위치 1번 지점(공터에 작은 컨테이너 1개)-(남동쪽 사면 길로 8분)→샘터(←명봉 0.7km, ↑대룡산 3.1km, ↓거두리 1.8km 푯말)-(남동쪽 사면 길로 10분)→북쪽 갑둔이고개 방면 길과 만나는 주능선 샘터 갈림길(←명봉 1.4km, ↓거두리 2.5km, 대룡산 2.9km→ 푯말). 이후 제2활공장 갈림길~제1활공장~방송국 중계탑 경유 정상으로 향한다.

거두2리 마을회관~금촌로 사거리~방아교~샘터골 왼쪽 능선 길~대룡산 제1지점~샘터(또는 갑둔이고개)~샘터 갈림길~제2활공장 갈림길~제1활공장~방송국 중계탑~가락재 갈림길~정상 〈약 5.2km·3시간 안팎 소요〉

이 코스는 앞에서 소개한 거두리고개~강릉유씨 묘역~595m봉 서릉~순정마루 갈림길~대룡산 제1지점으로 오르는 코스가 널리 알려지기 전에는 갑둔이고개로 오를 때 유일한 등산로였다. 거두리 토박이 주민인 박재고(朴在高·82세)씨는 “여기 거두2리 마을회관에 차를 두고 정상에 오른 다음 고은리로 하산, 택시를 타고 되돌아오는 원점회귀 산행을 하는 등산인들이 많다”고 한다.

[월간산]1 순정마루 전망데크 (505.7m봉)에서 북서쪽으로 조망되는 구봉산. 2 거두리고개에서 약 25분 올라간 삼거리(순정마루 갈림길) 오른쪽 사면 길에서 보게 되는 큰 오동나무.
[월간산]1 순정마루 전망데크 (505.7m봉)에서 북서쪽으로 조망되는 구봉산. 2 거두리고개에서 약 25분 올라간 삼거리(순정마루 갈림길) 오른쪽 사면 길에서 보게 되는 큰 오동나무.

거두2리 마을회관 앞-(5분)→금촌로와 만나는 사거리-(직진 2분)→방아교 건너간 Y자 갈림길-(5분)→전원주택 오른쪽ㅏ자 삼거리-(직진 10분)-산불감시초소-(8분)→마지막 검은색 움막집-(왼쪽 언덕길로 4분)→‘느림보 농원 푯말’ 앞에서 오른쪽으로 꺾인 지그재그길 진입-(13분)→지그재그 길 끝나고 북동쪽 사면 길 진입-(8분)→대룡산 1지점과 등산로 안내판(왼쪽 작은 컨테이너 방면 길은 595m봉 서릉 거두리고개~강릉유씨 묘역 방면). 이후 오른쪽 사면 길로 샘터~샘터 갈림길~제2활공장 갈림길~제1활공장 경유 정상으로 향한다.

정상~남릉 865m봉~865m봉 서릉~임도 고은리 갈림길~865m봉 서릉~수뢰관폭포 갈림길~고은리 종점 주차장 하산코스 〈약 3.5km·2시간30분 안팎 소요〉

예전에는 865m봉을 거의 다 내려선 수뢰관골 입구 삼거리에서 남쪽 계곡(수뢰관골)으로 내려가 수뢰관폭포를 내려다 볼 수 있었다. 또는 계곡 건너 옛날 천수답에 물을 대주던 콘크리트 수로(水路)길을 따라 폭포 하단부로 내려가 폭포를 구경하고 과수원길을 따라 고은저수지 앞으로 하산하는 코스가 많이 이용됐다. 하지만 세월 따라 폭포 하단부와 고은저수지 사이에 별장과 음식점들이 자리해 옛 정취는 사라졌다. 여기에다 폭포 상하단부는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등산인들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정상-(남릉으로 9분)→고은리 갈림길(현 위치 7번·↑수리봉 6.0km, ↓이륙장 2.4km, ↓정상 0.4km, 고은리 2.9km→ 푯말)-(서쪽 능선 길로 3분)→쉼터(현 위치 8번·벤치 2개)-(7분)→현 위치 9번 쉼터(벤치 3개)-(10분)→잣나무 수림 속 삼림욕장(↑고은리 1.8km, ↓ 정상 1.6km 푯말)-(4분)→쉼터(벤치 2개)-(7분)→쉼터(벤치 2개)-(이후 능선상에 U자형으로 패인 도랑 안으로 이어지는 산길로 10분)→U자형으로 패인 능선길 끝남-(2분)→T자 삼거리(고은리 0.8km↘,  ↓정상 2.6km, 현 위치 10번 푯말)-오른쪽(북서쪽) 사면 길로 4분→산악오토바이 출입금지 목책-(8분)→대룡산 약초백숙 식당 앞-(2분)→대룡산가든 앞 ㅓ자 삼거리(↓대룡산 3.4km 푯말)-(2분)→데크형 다리 건너감-(약 50m)→흙먼지 털이기가 있는 고은리 주차장(오른쪽 길 건너에 고은리 버스종점).

사암리~주능선 새골과 수리봉 갈림길~녹두봉 남서릉~고은리 갈림길~정상 〈새골 갈림길에서 녹두봉 남서릉을 타는 경우 약 8km·3시간30분 안팎 소요〉

[월간산]1 명봉 정상에서 남동쪽으로 본 대룡산 정상. 2 거두2리 마을회관에서 올려다 본 명봉(왼쪽)과 갑둔이고개(가운데 안부).
[월간산]1 명봉 정상에서 남동쪽으로 본 대룡산 정상. 2 거두2리 마을회관에서 올려다 본 명봉(왼쪽)과 갑둔이고개(가운데 안부).

이 코스는 수리봉 삼림욕장과 연결된다. 그래서 주능선 새골 갈림길 오거리에서 초심자들은 남쪽 수리봉으로 발길을 돌려 원창고개로 하산하기도 한다.

또는 대룡산 정상에서 고은리 갈림길 남쪽 임도~녹두봉 남서릉 경유 새골 갈림길 오거리~서쪽 사암리로 하산해도 괜찮다.

사암3리 마을회관 앞 22번 종점-(동쪽 대룡산 길 따라 10분)→사방댐-(남쪽으로 꺾이는 길로 8분)→전나무 숲-(동쪽으로 굽이도는 길로 5분)→해발 300m 푯말-(10분)→해발 400m 푯말-(15분)→주능선 새골과 수리봉 갈림길(←대룡산 5.0km, 수리봉 1.4km→ 푯말)-(왼쪽 녹두봉 남서릉길로 약 1시간)→군부대 도로 만나는 곳(←대룡산 2.1km, 수리봉 4.7km→ 푯말과 오토바이 출입차단시설)-(북쪽 대룡산 중계소 방면 길로 30분)→고은리 갈림길(←고은리 2.9km, ↑이륙장 2.4km, ↓수리봉 6.0km 푯말)-(15분)→대룡산 정상.

원창고개~원창4리 매내미마을~수리봉~주능선 삼거리(사암리와 새골 갈림길)~녹두봉 남서릉~고은리 갈림길~정상 〈약 9.5km·5시간 안팎 소요〉

옛날 수리봉 등산은 원창고개 원창4리 버스정류장에서 매내미마을~수리봉 정상으로 오르는 코스가 정석이다. 이 경우에는 수리봉 북릉~새골 갈림길 오거리에 이르러 사암리 또는 남서쪽 새골~쉰골계곡 경유 원창리로 하산해도 괜찮다. 건각들은 수리봉에서 녹두봉 서쪽 임도(또는 녹두봉 남서릉)~고은리 갈림길 경유 대룡산 정상에 오른 다음, 북서릉 제1활공장~갑둔이고개~명봉~순정마루 경유 구봉산까지 종주하기도 한다.

원창4리 버스정류장(↑수리봉 3.3km 푯말)-(3분)→장승(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25분)→매내미마을 단풍나무 앞 (↑수리봉 ↑대룡산 푯말과 푯말 옆에 등산로 종합안내도)-단풍나무 앞에서 왼쪽으로 휘도는〔북서쪽〕 길로 약 70m)→오래된 묘 아래 ㅏ자 삼거리 푯말(수리봉 1.5km→)-(오른쪽〔북동쪽〕 큰 참나무〔나무 꼭대기에 확성기〕 옆 사면 길로 4분)→수리봉 서릉 사거리 안부(일명 치성고개)-(35분)→수리봉 정상-(북쪽 능선으로 35분)→사암리와 새골 갈림길 오거리 안부(흙먼지털이기 앞). 이후 녹두봉 남서릉(또는 군부대 도로)~녹두봉 남서릉이 대룡산 중계소 방면 길과 만나는 지점(대룡산 2.1km 푯말)~고은리 갈림길 경유 정상으로 향한다.

[월간산]1 대룡산 제1지점 직전 사면길에서 서쪽 아래로 조망되는 거두2리. 멀리 의암호 건너 삼악산이 보인다. 2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묶여 등산로에서 제외된 수뢰관폭포. 예전에는 폭포 상단부로 하산했다.
[월간산]1 대룡산 제1지점 직전 사면길에서 서쪽 아래로 조망되는 거두2리. 멀리 의암호 건너 삼악산이 보인다. 2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묶여 등산로에서 제외된 수뢰관폭포. 예전에는 폭포 상단부로 하산했다.

대룡산

899m
강원 춘천시

- 교통 -

■ 춘천→거두2리

24번과 26번 시내버스 1일 10회(07:30~21:55) 운행. 이 버스편은 후평동 종점~소방서~팔호광장~춘천시청~남부시장~법원~강원대 정문~석사사거리~검찰청 경유 거두리 방면으로 운행. 24번은 거두2리로 직접 들어가고, 26번은 고은리로 먼저 들어간다. 30분 이상 소요.

■ 거두2리→춘천시내

[월간산]1 거두리고개 ~595m봉 서릉 방면 길과 만나는 대룡산 제1지점. 공터에 컨테이너가 있다. 사진에서 오른쪽이 샘터 방면이다. 2 고은리 버스종점에 설치되어 있는 흙먼지 털이기. 흙먼지 털이기는 이곳을 하산지점으로 기정사실화하는 역할을 한다.
[월간산]1 거두리고개 ~595m봉 서릉 방면 길과 만나는 대룡산 제1지점. 공터에 컨테이너가 있다. 사진에서 오른쪽이 샘터 방면이다. 2 고은리 버스종점에 설치되어 있는 흙먼지 털이기. 흙먼지 털이기는 이곳을 하산지점으로 기정사실화하는 역할을 한다.

24번과 26번 시내버스 1일 10회(08:00, 09:00, 10:00, 12:00, 14:00, 16:00, 17:00, 17:40, 19:30, 22:00) 운행.

■ 춘천→사암3리

22번 시내버스 후평동 종점에서 소방서~팔호광장~춘천시청~중앙로~남부시장 법원~춘천교대~여성회관~극동아파트~산수빌아파트~사암1리~4리 경유 사암3리 마을회관 건너편 종점으로 운행한다. 버스에 ‘산수빌 아파트~대룡산행’이라 쓰여 있다.

■ 사암3리 종점→춘천시내

22번 시내버스 1일 10회(06:40, 07:25, 08:05, 09:35, 10:55, 12:35, 14:05, 15:55, 18:25, 19:45, 20:45, 21:25, 22:25) 운행.

■ 춘천→원창4리

후평동 종점에서 2번(한국전력~시청·명동 입구~법원~학곡리~원창리~반곡리), 40번(한국전력~강대병원~동부시장~중앙시장~법원~학곡리~원창고개~새술막~재취골), 41번(한국전력~동부시장~중앙시장~학곡리~원창고개~새술막~동산면~굴지리), 43번(한국전력~동부시장~중앙시장~남부시장~학곡리~새술막~동산면~조양3리) 시내버스 1일 15회(06:30~22:00) 운행.

[월간산]새골 갈림길 오거리에서 녹두봉 남서릉 등산로 진입로. 산악오토바이 진입을 막는 목책이 설치되어 있다.
[월간산]새골 갈림길 오거리에서 녹두봉 남서릉 등산로 진입로. 산악오토바이 진입을 막는 목책이 설치되어 있다.

■ 원창4리→춘천시내

2, 40, 41, 43번 시내버스 1일 15회(07:15, 07:40, 08:30, 09:25, 11:15, 12:35, 13:30, 14:50, 15:10, 16:50, 17:40, 19:00, 19:35, 20:40, 22:10) 운행.

상기 시내버스들은 대부분 남춘천역에서 가까운 거리인 법원 앞 정류장에서 승하차 하면 된다.

문의

버스정보센터 033-250-4093. 대동·대한운수 033-254-2345.

택시

■ 남춘천역~거두리 및 고은리

[월간산]1 새골 갈림길 오거리에서 한 시간 안팎 오르면 나오는 녹두봉 서쪽 아래 군부대 도로 옆 푯말. 뒤로 보이는 능선은 고은리 방면 865m봉 서릉이다. 2 원창4리 매내미 마을에서 수리봉 서릉으로 오르는 등산로 입구 푯말.
[월간산]1 새골 갈림길 오거리에서 한 시간 안팎 오르면 나오는 녹두봉 서쪽 아래 군부대 도로 옆 푯말. 뒤로 보이는 능선은 고은리 방면 865m봉 서릉이다. 2 원창4리 매내미 마을에서 수리봉 서릉으로 오르는 등산로 입구 푯말.

7,000~8,000원. 고은리~거두2리 마을회관 5,600원. 춘천콜택시 033-913-8282. 춘천시내 택시들은 콜비를 받지 않는다.

- 식사 및 숙박(지역번호 강원도 033) -

■ 만천리 일원

구봉산 등산기점인 고갯마루 서쪽 도로 건너편 상호네숯불닭갈비(252-7961), 오울리막국수닭갈비(254-9393), 고갯마루 남쪽 약 1.8km 거리 만천사거리에서 동쪽 마을회관 방면 메밀촌막국수(256-0053), 명가곰탕(256-0093), 춘천고깃집(242-8899), 메밀촌막국수 남쪽 도로변의 신토불이청국장(252-7360), 만천사거리에서 거두리 방면 약 1.5km 거리 명봉막국수닭갈비(256-1735·만천리 방면 하산코스) 등 이용.

■ 거두리 일원

만천사거리에서 남쪽으로 1.8km 거리 거두2리 나들목에서 마을 방면 진입하자마자 왼쪽에 자리한 참숯오리구이(262-9247), 길냉면닭곰탕(263-2262) 등 이용.

■ 고은리 일원

[월간산]
[월간산]

춘천 고속국도 IC에서 북쪽 46번국도로 약 1km 거리인 고은리 나들목에 위치한 메이들가든(261-2828), 고담(262-3877), 고은소류지 주차장에서 등산로 입구 안쪽 대룡산가든(261-5560), 대룡산약초백숙(262-1933), 주차장에서 옛날 폭포방면 길 입구 연(宴·262-4488), 산동네 횟집(263-8800) 등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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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부꾸미·옹심이·곤드레..정선오일장 먹방 여행

한국일보 | 최흥수 | 입력 2017.03.29 10:02



여행에서 시장구경만큼 흥미로운 게 없고, 시장에서 먹거리 빼면 남는 게 없다. 정선아리랑시장은 지역의 특색 있는 먹거리가 가장 풍성한 전통시장이다. 논이 없는 산간지역에서 재배하는 수수, 옥수수, 감자, 메밀 등을 재료로 한 주식과 간식이 관광객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정선군에서 추천하는 지역 음식과 전문식당을 모았다.

녹두전, 메밀전병, 수수부꾸미, 메밀부침이 함께 나오는 회동집의 모듬전(5,000원)
녹두전, 메밀전병, 수수부꾸미, 메밀부침이 함께 나오는 회동집의 모듬전(5,000원)

건강식으로 변신한 가난의 징표, 곤드레나물밥

고려엉겅퀴 여린 잎으로 지은 곤드레나물밥.
고려엉겅퀴 여린 잎으로 지은 곤드레나물밥.
동박골 식당의 돌솥곤드레밥 정식(9,000원).
동박골 식당의 돌솥곤드레밥 정식(9,000원).

곤드레나물은 산간지역 골짜기에서 자생하는 식물이다. 공식 명칭은 고려엉겅퀴. 곤드레나물밥은 쌀 위에 고려엉겅퀴의 어린 잎을 얹어서 지은 밥이다. 나물밥은 적은 양의 곡물로도 든든히 배를 채울 수 있는 조리방식. 지금이야 건강식이자 별미지만 곤드레나물밥도 가난의 징표였던 셈이다.

동박골 식당은 곤드레밥(6,000원)과 돌솥곤드레밥(7,000원), 밑반찬을 더한 돌솥곤드레밥 정식(9,000원)이 주 메뉴다. 나물밥을 비벼먹을 수 있도록 3가지 장이 나온다. 조선간장과 왜간장을 적당히 섞은 양념간장, 자작하면서도 심심하게 끓여 낸 된장찌개, 채소를 찍어먹어도 좋은 막장 등을 식성에 따라 비벼먹는다. 정식에는 묵무침, 곤드레전, 두부부침 등 10여 가지 반찬이 나오지만 3가지 장만 있어도 충분할 정도다.

가장 ‘정선스러운’ 수수부꾸미와 메밀전병

양념한 절인 배추를 넣은 메밀전병.
양념한 절인 배추를 넣은 메밀전병.
되직한 수수반죽을 호떡처럼 눌러 붙이는 수수부꾸미.
되직한 수수반죽을 호떡처럼 눌러 붙이는 수수부꾸미.

배추를 주재료로 전을 부치는 메밀부침

정선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간식이 수수부꾸미와 메밀전병이다. 수수부꾸미는 수수반죽을 호떡처럼 솥뚜껑 프라이팬에 부친 후, 팥소를 넣어 만두처럼 접은 음식이다. 메밀전병은 메밀반죽으로 얇게 전을 부친 후 양념한 절인 배추를 넣고 말아서 만든다. 배추를 주재료로 전을 부친 메밀부침도 정선을 비롯한 강원 산간지역 고유 음식이다.

시장 먹거리골목의 회동집에서 모듬전(5,000원)을 시키면 수수부꾸미, 메밀전병, 메밀부침에 녹두전까지 골고루 맛볼 수 있다. 이 집은 수수부꾸미에 단맛이 강한 팥소 대신 녹두 소를 넣는다. 이 외에 메밀가루와 밀가루를 섞어 만든 콧등치기국수, 옥수수가루 반죽으로 올챙이처럼 가락을 뽑은 올챙이국수 등 정선의 대표 간식을 거의 모두 판매한다.

강원도는 감자, 감자옹심이와 감자전

생감자를 갈아 앉힌 전분으로 감자옹심이.
생감자를 갈아 앉힌 전분으로 감자옹심이.
옹심이네 식당의 감자옹심이에는 콧등치기국수가 함께 나온다.
옹심이네 식당의 감자옹심이에는 콧등치기국수가 함께 나온다.

감자옹심이 역시 빼놓을 수 없는 강원도 먹거리다. 재료는 감자 하나지만 만드는 방법은 다소 복잡하다. 먼저 생감자를 강판에 갈아 보자기에 짜서 전분을 가라앉힌다. 이 앙금을 보자기의 감자와 섞어서 팥죽에 넣는 새알심처럼 동그랗게 만든 게 감자옹심이다. 이를 끓이면 옹심이는 한결 윤이 나고 전분이 배어 나온 국물은 수제비처럼 걸쭉해진다. 감자전과 황기막걸리를 곁들이면 제격이다.

옹심이네 식당의 감자옹심이(8,000원)에는 콧등치기국수가 함께 들어간다. 국수를 뺀 감자옹심이(9,000원)만 맛보려면 미리 말해야 한다. 밀가루와 콩가루를 섞어 만든 칼국수인 가수기(7,000원), 가난하던 시절 메밀쌀에 나물, 두부, 콩나물 등을 넣고 된장을 풀어 끓인 메밀국죽(8,000원)도 판매한다.

약초의 고장답게 황기족발과 수리취떡

동광식당 황기족발
동광식당 황기족발
민둥산수리취떡 가게의 인절미와 밤을 통째로 넣은 송편.
민둥산수리취떡 가게의 인절미와 밤을 통째로 넣은 송편.

정선아리랑시장에서 곤드레, 곰취, 다래순 등 말린 나물 다음으로 흔한 것이 황기, 더덕, 상황버섯, 야관문, 부처손 등 한약재다. 그 중에서도 황기는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 닭백숙에 넣는 보양식재료로 이용하는데, 정선에서는 황기를 넣어 삶은 황기족발이 유명하다. 정선역 인근 동광식당은 황기족발만 전문으로 한다. 약초 향이 은은할 뿐만 아니라 육질도 부드러워 살코기 부분은 손으로 찢어서 담는다. 가격은 3만2,000~3만5,000원.

약재는 아니지만 수리취의 연한 잎을 섞은 수리취떡도 대표간식이다. 쑥, 모시와 마찬가지로 수리취도 잎 뒷면에 연한 솜털이 있어 흰빛을 띤다. 쑥떡처럼 향이 강하지는 않지만 섬유질이 풍부해 먹기에 부담이 없다. 시장 내 민둥산수리취떡 가게에서 팥소를 넣은 찹쌀떡, 동부콩고물로 버무린 인절미, 밤 한 톨을 통째로 넣은 송편 등을 판매한다.

정선=최흥수기자 choiss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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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뉴스] 푸른 숲 사이로 힐링 여행 - 전남 담양 '죽녹원&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매일경제 | 정유진 | 입력 2017.03.27 16:15




봄바람에 나뭇잎이 흔들리는 4월은 산림욕 하기 좋은 계절이다. 담양에는 대나무가 우거진 ‘죽녹원’과 ‘메타세콰이어’ 길이 있는데 이 숲속을 지나면 머리가 맑아지고 심신이 안정된다. 죽녹원은 약 31만m² 규모의 대나무 숲과 죽림욕을 즐길 수 있는 2.4km의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다.

죽녹원의 산책로는 8가지 주제의 길로 구성되어 있다. 산책로 중 하나인 ‘사랑이 변치 않는 길’을 따라가면 나오는 죽림 폭포는 음이온을 발생해 피로감을 덜어준다. 영화 ‘봄날은 간다’의 촬영지로도 유명한 죽녹원은 바람이 몰아칠 때면 들리는 나뭇잎 부딪치는 소리가 일상에 지쳐있는 몸과 마음에 청량함을 준다. 대숲은 산소발생량이 높아 외부의 온도보다 4~7도가 낮아서 여름 피서지로도 좋다.

연초록색 봄옷 입은 싱그러운 담양 ‘메타세콰이어 길’은 따뜻한 봄바람이 꽃내음을 실어나르며 봄을 알린다. 메타세콰이어 길은 1970년대 가로수 조성사업으로 만들어졌으며, 지금은 하늘을 덮고 있는 울창한 가로수길로 자랐다. 봄을 맞는 이 계절 맑은 공기를 맘껏 마실 수 있는 푸른 숲길을 달려보자.

▶ 죽녹원

위치 :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추성로 1371

▶ 담양 ‘메타세콰이어 길’

위치 : 전라남도 담양군 담양읍 학동리 578-4

[MK 스타일 에디터 정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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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뉴스


물매화 범의귀과 물매화속의 물매화는 5개의 헛수술이 각각 12개 가량 실처럼 잘게 갈라지는데, 각 갈래의 끝에 둥글고 노란 꿀샘이 있어 햇빛을 받으면 왕관처럼 빛이 난다. 이 헛수술로 벌이나 곤충을 유혹해 수술이 단계적으로 펼쳐지며 수분을 돕는다.
물매화 범의귀과 물매화속의 물매화는 5개의 헛수술이 각각 12개 가량 실처럼 잘게 갈라지는데, 각 갈래의 끝에 둥글고 노란 꿀샘이 있어 햇빛을 받으면 왕관처럼 빛이 난다. 이 헛수술로 벌이나 곤충을 유혹해 수술이 단계적으로 펼쳐지며 수분을 돕는다.ⓒ 정덕수
설악산과 점봉산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들꽃들의 보고다. 거기에 더해 백두대간의 마루금을 따라 한 바퀴 돌아볼 기회를 갖게 되면 철따라 다양하게 피어나는 들꽃에 꽃사진을 즐겨 촬영하는 입장에서 숨이 막힐 정도다.

해발 700미터 이상 고지에 형성된 엄청난 규모의 습지엔 산으로서는 이른 봄인 4월 하순으로 들어가며 꽃을 밟지 않고는 걸을 수 없을 정도로 얼레지가 무리지어 피고, 동의나물과 처녀치마를 비롯해 나도제비난이 고운 자태를 뽑낸다. 만나기 어렵다는 한계령풀과 모데미풀도 이때라면 "이 꽃이 왜 희귀종이지"란 의문을 품게 만드는 곳도 이곳이다.

동강할미꽃이나 개버무리와 같이 이곳에서는 만날 수 없는 들꽃도 있으나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들꽃 또한 많으니 아쉬움을 느낄 틈이 없다.

요즘에야 스마트폰을 항상 휴대하니 카메라를 반드시 지니고 산행을 할 필요도 없다. 사실 작품을 하나 건지겠다는 생각으로 카메라를 메고 산에 올라보면 얼마나 대단한 결심이 필요한지 알 수 있다.

사람의 발길이 잘 닿지 않는 곳, 오지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장소가 많은 지역이 강원도고보면 그만큼 인위적인 간섭을 받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상태에서 꽃들을 만나는 행복함도 크다.

봄은 복수초로 시작해서 기생꽃을 볼 때면 이미 여름으로 들어선다. 이때부터 대청봉엔 하루가 다르게 많은 꽃들이 서둘러 피기 시작한다. 은방울꽃과 세잎종덩굴, 요강꽃, 털쥐손이풀이 앞서고 그 뒤를 따라 만주송이풀과 범꼬리, 등대시호, 만병초, 개회나무, 눈개승마가 피면 6월을 넘겨 7월로 이어진다.

7월은 바람꽃의 계절이다. 가장 먼저 등선대에서 바람꽃을 만나면 곧장 설악산의 주봉인 대청봉에도 온 산의 바위틈마다 바람꽃이 꽃등불을 밝힌 듯 환하다.

물매화 물가 바위틈에서 천행으로 급류에 쓸려가지 않고 꽃을 피워낸 물매화는 그 자체로 하나의 분경작품이 된다.
물매화 물가 바위틈에서 천행으로 급류에 쓸려가지 않고 꽃을 피워낸 물매화는 그 자체로 하나의 분경작품이 된다.ⓒ 정덕수
물매화 물가 이끼 낀 바위틈에서 꽃대를 올려 꽃을 피워낸 물매화는 그 자체의 아름다움과 함께 주변 환경과 참으로 잘 어울릴 줄 아는 화합을 자랑한다.
물매화 물가 이끼 낀 바위틈에서 꽃대를 올려 꽃을 피워낸 물매화는 그 자체의 아름다움과 함께 주변 환경과 참으로 잘 어울릴 줄 아는 화합을 자랑한다.ⓒ 정덕수
물매화 바위틈의 보드랍고 찰진 떡모래에 의지해 뿌리를 내린 물매화는 사초나 이끼와 함께 공생할 줄 안다.
물매화 바위틈의 보드랍고 찰진 떡모래에 의지해 뿌리를 내린 물매화는 사초나 이끼와 함께 공생할 줄 안다.ⓒ 정덕수
물매화 물가에 비친 반영을 보고서야 그리 높지 않은 바위 직벽 아래 꽃을 피운 물매화를 만나게 됐다. 꿀샘에서 나온 꿀 때문인지 바람에 날린 작음 티끋이 입으로 날려보려 했으나 떨어지지 않아 그대로 촬영했다.
물매화 물가에 비친 반영을 보고서야 그리 높지 않은 바위 직벽 아래 꽃을 피운 물매화를 만나게 됐다. 꿀샘에서 나온 꿀 때문인지 바람에 날린 작음 티끋이 입으로 날려보려 했으나 떨어지지 않아 그대로 촬영했다.ⓒ 정덕수
구절초나 쑥부쟁이와 같은 어디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국화과의 가을꽃들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만나고 싶은 꽃이 물매화다. 초기엔 이 물매화도 남쪽지방이나 어디 특별한 장소를 찾아야만 만날 수 있는 꽃으로 생각했다.

강원도에서 깽깽이풀 군락지를 발견하고, 광릉요강꽃이 가평 연인산에서 대규모 군락으로 발견되면서 강원도 어딘가에 물매화도 대단한 규모의 군락지가 형성되어 있으리란 믿음이 생겼다.

사람의 간섭을 덜 받은 곳, 그러니까 사람들에 의해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자생지가 강원도는 물론이고 이곳 설악산 자락 어느 곳인가 분명히 있으리란 믿음이다. 수만 포기의 나도제비난이 그러했고, 설악솜다리(에델바이스)와 솔나리가 군락으로 발견되는 곳이 강원도고 설악산 자락이니 틀림없이 찾을 수 있으리라 믿었다.

솔직히 말하면 설악산에서는 아직 대규모의 물매화 자생지는 만나지 못했다. 그저 몇 포기 참으로 "저렇게 숨어 있으니 어찌 찾을 수 있담" 싶을 정도로 어렵게 만날 수 있을 뿐이다.

물매화 이와 같이 많은 숫자의 꽃대를 올린 물매화를 만난다는 행운을 잡아 행복한 마음으로 많은 컷의 사진을 촬영했다.
물매화 이와 같이 많은 숫자의 꽃대를 올린 물매화를 만난다는 행운을 잡아 행복한 마음으로 많은 컷의 사진을 촬영했다. ⓒ 정덕수
물매화 바위와 물, 물매화는 참으로 기막히게 어울렸다. 조화롭게 어울린다는 건 바로 이렇게 각각의 개성들이 존중되며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다.
물매화 바위와 물, 물매화는 참으로 기막히게 어울렸다. 조화롭게 어울린다는 건 바로 이렇게 각각의 개성들이 존중되며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다.ⓒ 정덕수
물매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고 그랬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더라도 그 존재 자체만으로 충분히 아름다운 물매화의 자태다.
물매화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고 그랬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더라도 그 존재 자체만으로 충분히 아름다운 물매화의 자태다.ⓒ 정덕수
물매화가 수만 송이 피어나는 자생지를 물론 알고 있다. 그러나 그곳을 사진만 봐도 어딘지 알 수 있는 이들은 이미 그 장소에서 물매화의 고운 자태에 넋을 놓고 무릎 꿇었음이 분명하니 구태여 밝히지 않아도 안다.

아무 생각 없이 설악솜다리 자생지를 알려주었더니 누군가 매년 근사하게 촬영하던 멋진 자태의 설악솜다리를 모조리 가져간 일 뒤론 절대로 자생지에 대한 정보를 공개하지 않게 됐다.

키 작은 들꽃 앞에 카메라를 손에 든 이들은 어쨌든 무릎부터 꿇을 줄 안다.

남자와 여자를 떠나서, 젊고 늙음을 떠나 그 고운 자태에 무릎 꿇지 않고는 물매화의 모습을 온전히 담을 수 없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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