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훈의 샘] 담금질
[교훈의 샘]
담금질
정선
지금은 거의 사라졌지만, 십 수 년 전만 해도 시골 읍내에는 두세 군데의 대장간이 있었습니다.
대장간에는 대장장이가 풀무를 차려놓고 시우쇠(무쇠를 불려서 만든 쇠붙이의 한 가지-숙철)로 각종 연장을 만들었습니다.
시골 사람들에게 대장간이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인 것은, 삽이나 괭이나 쇠스랑이나 도끼, 낫 같은 철 연장들이 무디어지면 반드시 대장간에 가서 벼려 와야 했기 때문입니다.
대장간의 역사는 아주 오래 되어서 가인의 후손 '두발가인' 시대에 벌써 '동철로 각양 날카로운 기계' 를 만들었습니다. (창 4:2).
또 이스라엘 초대 사울 왕 시대에는 철공(대장장이)이 전부 블레셋 사람들에게 잡혀갔기 때문에 이스라엘 사람들의 고생이 막심했습니다.
"때에 이스라엘 온 땅에 철공이 없어졌으니 이는 블레셋 사람이 말하기를 히브리 사람이 칼이나 창을 만들
까 두렵다 하였음이라. 온 이스라엘 사람이 각기 보습이나 삽이나 도끼나 괭이를 벼리려면 블레셋 사람에게 내려갔는데, 곧 그들이 괭이나 삽이나 쇠스랑이나 도끼나 쇠 채찍이 무딜 때에 그리 하였으므로, 싸우는 날에 사울과 요나단과 함께 한 백성의 손에는 칼이나 창이 없고 오직 사울과 요나단에게만 있으니라" (삼상 13:19-22).
이런 모습을 통해서 당시 이스라엘의 영적 상태를 엿볼 수 있습니다.
영적 무장을 전혀 하지 못하고 훈련되지 않은, 즉 담금질을 받지 않은 이스라엘의 형편없는 모습인 것입니다.
대장간에서 연장을 벼릴 때 꼭 필요한 것은 담금질입니다.
담금질이란 쇠붙이를 뜨거운 불구덩이에 넣었다가 꺼내서 두드리고 찬물에 넣어서 식히고 하는 것을 반복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원하는 강철 연장이 만들어집니다.
그런 면에서 우리나라 대장 기능 전승자 1호인 대장장이 최용진 씨가 한 말은 의미가 있습니다.
"쇠가 담금질을 해서 강해지듯 인생도 두드려 맞고, 불구덩이에 들어가고, 냉랭하게 식기도 하고 그러면서 단련이 되는거여."
그는 43년 동안 대장장이 일을 하면서 사실은 인생의 평범한 진리인 그 비밀을 깨달은 것입니다.
다윗은 시편 66편 10-12절에서 이렇게 노래했습니다.
"하나님이여, 주께서 우리를 시험하시되 우리를 단련하시기를 은을 단련함 같이 하셨으며, 우리를 끌어 그물에 들게 하시며 어려운 짐을 우리 허리에 두셨으며, 사람들로 우리 머리 위로 타고 가게 하셨나이다. 우리가 불과 물을 통행하였더니 주께서 우리를 끌어내사 풍부한 곳에 들이셨나이다."
또한 사도 베드로는 베드로전서 4장 12-13절에서,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를 시련하려고 오는 불 시험을 이상한 일 당하는 것같이 이상히 여기지 말고, 오직 너희가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예하는 것으로 즐거워하라. 이는 그의 영광을 나타내실 때에 너희로 즐거워하고 기뻐하게 하려 함이라" 고 했습니다.
담금질이 당시에는 힘들어 보이지만 그 후에는 놀라운 영광과 즐거움과 기쁨이 있는 것입니다.
"나의 가는 길을 그가 아시나니 그가 나를 단련하신 후에는 내가 정금 같이 나오리라" (욥 23: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