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여인들] 소금기둥이 된 롯의 아내
[성경의 여인들]
소금기둥이 된
롯의 아내
- 임 용 민
소돔과 고모라 성이 유황불에 타 멸망하였다는 성경 이야기를 믿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창세기 19장). 그러나 "최후의 폼페이" (The Last of Pompeii)에 관한 이야기를 듣는다면 아마 그들의 생각은 달라질 것입니다.
현재 이탈리아 3대 관광지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저 유명한 나폴리입니다. 그런데 그 나폴리 인근에 있는 베수비우스 산(Mt. Vesuvius)은 AD 79년 8월 24일 대화산폭발을 일으켜 인근에 있던 폼페이(Pompeii)시 전체를 13내지 20피트 가량의 화산재로 덮어버린 적이 있었습니다. 이 폼페이의 비극적인 사건은 근 1700여 년간 숨겨져 있다가 1749년 우연한 발굴에 의해 그 사실이 드러나기 시작하였고 그 후 속속 그 비극적인 사건의 전모가 서서히 세상에 밝혀지고 있습니다. 이 사건이 있던 바로 전날은 로마의 불을 상징하는 신을 기리는 벌칸날리아(Vulcanalia) 축제날이었다고 합니다. 아마 그 축제는 미국의 루이지애나 페스티벌처럼 매우 성적으로 에로틱한 축제 같은 것이 아니었을까 상상해봅니다. 왜냐하면 당시 폼페이인들 역시 성적으로 매우 문란한 생활을 했었다는 사실이 잔존 유물들에 의해 밝혀지고 있습니다. 1819년 나폴리의 왕 프랜시스 1세가 그의 부인과 딸을 데리고 폼페이 국립박물관을 방문하였다가 그곳 유적 전시물 중에 너무나도 노골적인 성적 장면의 유품들을 보고는 자기 부인과 딸 앞에서 왕은 너무나 민망하여 그와 같은 유품들을 비밀창고(Secret cabinet)속에 넣으라고 명하였다고 합니다.
아주 오래 전 소돔과 고모라 성에 한 히브리인 가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의 명을 받고 메소포타미아 갈대아 우르를 떠날 때 일찍 아버지를 잃은 조카 롯을 함께 데리고 나왔습니다. 본래 목축을 하던 그들은 그후 거부가 되었습니다. 가축들이 심히 늘어 아브라함과 롯의 종들 간에 종종 목초지를 위한 영토 시비가 벌어지곤 하였습니다. 이에 아브라함은 조카 롯에게 서로 싸우지 말고 분리할 것을 제의하였습니다. 이 때 아브라함은 먼저 조카 롯에게 네가 원하는 곳을 택하라고 우선권을 주었습니다.
"롯이 눈을 들어 요단들을 바라본즉 소알까지 온 땅에 물이 넉넉하니 여화와의 동산(에덴)같고..." (창 13:10).
이에 욕심 많은 롯은 그의 가족과 종들과 가축들을 이끌고 아브라함을 떠나 사해 남쪽에 위치한 소돔으로 옮겼습니다. 그러나 "소돔" 사람은 악하여 여호와 앞에 큰 죄인이었더라" (창 13:13)고 성경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마침내 그들의 죄악이 날로 심하여 하나님께서는 그 성을 불로 심판하시기로 작정하셨습니다. 드디어 하나님께서는 천사를 보내어 아브라함에게 먼저 이르시고 또한 롯에게도 그 성을 심판하실 것을 알리셨습니다. 당시 롯의 가족은 그의 처와 두 딸과 그리고 정혼한 사위들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사위들은 장인의 말을 농담으로 여겼습니다. 그래서 롯의 부부와 두 딸은 천사들의 손에 이끌리어 성 밖으로 나와 인근 소알 성으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드디어 아침 해가 솟아오를 때 하늘에서 유황불이 내려 소돔과 고모라 성은 불타고 그 연기가 높이 솟아 올랐습니다. 그 때 뒤를 돌아보지 말라는 천사의 말을 어기고 롯의 처는 두고 온 자신의 모든 보화들이 불타는 것이 아까워 뒤를 돌아 본 고로 소금 기둥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현지인들은 지금도 한 바위를 롯의 처의 소금기둥이라 부르고 있습니다.
소금기둥이 되어버린 롯의 처를 보면서 몇 가지 교훈을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첫째로 우리는 버릴 때가 오면 모든 것을 버릴 줄을 알아야 합니다. 특히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에게는 이 세상에 우리 주 예수보다도 더 귀한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오랫동안 빌리 그래함 전도단의 전속 복음 성가 가수였던 조지 비벌리 쉐(George Beverly Shea)가 작곡하여 친히 부른 " 주 예수 보다도 귀한 것은 없네" 라는 복음성가가 참 그리스도인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가 그 까닭입니다.
둘째로 사람은 아무 것도 가지고 떠날 수가 없습니다. 성경은 '우리가 세상에 아무것도 가지고 온 것이 없으매 또한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리니" (딤전 6:7)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욥도 "내가 모태에서 적신으로 왔으니 적신으로 돌아가리라" (욥 1:21)고 고백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 또 롯의 때와 같이 사람들이 먹고 마시고 사고 팔고 심고 집을 짓더니 롯이 소돔에서 나가던 날에 하늘에서 불과 유황이 비 오듯하여 저희를 멸하였느니라. 인자가 나타나는 날에도 이러하리라. ...롯의 처를 기억하라' (눅 17:28-32)고 경고하셨습니다. 롯의 처는 소금기둥이 되어 오늘날 주의 다시 오심을 잊고 사는 현대인들을 향해 엄숙히 경고해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