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여인들] 조심해야 될 여인, 들릴라
[성경의 여인들]
조심해야 될 여인, 들릴라
- 임용민
여호수아의 인도로 약속의 땅 가나안을 정복한 이스라엘은 지도자 여호수아가 110세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이후, 옷니엘로부터 삼손에 이르기까지 400년간 열두 명의 사사들에 의해 치리되었습니다. 이 중 삼손은 20년간 그의 백성들의 마지막 사사였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을 속박하던 블레셋(palestine)에게 그는 무적의 사사로 그 이름을 떨쳤습니다. 그러나 삼손의 말년을 비참하게 만든 한 여인의 이야기가 바로 오늘의 주제입니다.
성경에 소개된 바대로 그녀의 악역과는 반대로 " 들릴라" (Delilah)란 이름의 본래 뜻은 " 우아한" (delicate 혹은 dainty one)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어 상당한 미색을 겸비한 여인이었음을 암시해 주고 있습니다. 그녀는 블레셋 땅 가자 성의 한 고급 창녀(harlot)였습니다. 어느 날 삼손의 눈에 이 여인이 뜨이기 시작함으로 그의 인생은 비참한 최후를 맞게 됩니다.
삼손에 대한 복수심으로 가득했던 블레셋인들에게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삼손이 제 발로 가사 성에 있는 들릴라의 집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은 가사 성주를 비롯한 블레셋 5개성의 성주들은 각기 은 1100개씩, 도합 5500개란 어마어마한 포상금을 걸고 들릴라를 매수했습니다. 요셉은 은20에 애굽의 노예롤 팔렸고, 유다는 은 30을 받고 예수님을 배신했는데 삼손의 몸값은 은 5500개였던 것입니다. 이제 삼손의 체포 작전은 이렇게 진행되었습니다.
제1차 작전- 절세미녀 들릴라의 달콤한 품에 안긴 삼손의 귀에 들릴라는 속삭입니다. " 도대체 당신의 그 큰 힘의 근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요? 당신을 꽁꽁 묶어서 내 곁에 영원이 두고 싶은데... . 도대체 무엇으로 당신을 묶으면 꼼짝 못하게 될까요?" 그러나 삼손에게는 이러한 들릴라의 간계의 소리도 달콤한 사랑의 음성으로 들릴 뿐이었습니다. " 응 그래? 그럼 새 칡 일곱으로 날 묶어 봐요. 그러면 날 꼼짝 못하게 만들 거요. 잔소리 그만하고 불이나 끄고 잠이나 잡시다." 그리고 그는 깊은 잠에 다시 빠져들었습니다. 그녀는 잽싸게 삼손의 몸을 칡 일곱으로 꽁꽁 묶어 놓은 후 "삼손, 블레셋 사람들이 당신을 잡으려고 왔어요!" 라고 그의 몸을 흔들어 깨웠습니다. 이 때 들릴라의 방 사면에 이미 매복하고 있던 블레셋 성주들의 부하들이 방안으로 달려 들어 왔습니다. 그러나 자리에서 일어난 삼손은 자기를 묶은 끈들을 불탄 실처럼 끊어버렸습니다. 1차 작전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제2차 작전- "삼손, 지난번은 날 놀리려고 거짓말을 했죠? 정말 진심을 말안할래요? 어떻게 당신을 묶으면 꼼짝 못하게 할까요?" 홀리는 듯한 들릴라의 유혹의 음성이 귓가에 속삭였습니다. "새 줄(new ropes)로 한번 날 묶어 보구려."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 듯 삼손은 다시 깊은 잠속에 빠져들었습니다. 들릴라는 삼손의 온 몸을 새 줄로 단단히 묶었습니다. 그리고 "삼손, 당신을 잡으려는 사람들이 왔어요" 라고 그의 몸을 흔들어 깨웠습니다. 그러나 자리에서 일어난 삼손은 여전히 그 끈을 실타래처럼 쉽게 끊어버렸습니다. 2차 작전도 실패였습니다.
3차 작전- 들릴라의 속삭임은 달콤한 듯하면서도 투정스런 음성이 더 짙었습니다. "삼손, 자꾸 날 속이지만 말고 진심을 말해 봐요. 내가 무엇을 하면 당신을 꼼짝 못하도록 결박할 수 있는 지 말해 봐요." 두 번이나 거짓말을 한 삼손도 세 번째는 마음이 더욱 애타 거의 진실을 토할 뻔했습니다. " 들릴라, 내 힘은 나의 긴 머리에서 나온다오. 베틀로 내 머리를 일곱 갈래로 묶어 짜놓으면 난 꼼짝할 수 없을 거요." 삼손의 말대로 일곱 갈래로 그의 긴 머리를 베틀로 단단히 짠 들릴라는 "삼손, 적들이 당신을 잡으러 왔어요." 소리쳤습니다. 그러나 자리에서 일어난 삼손은 여전히 그의 머리털을 묶어 놓았던 것들도 단숨에 끊어버렸습니다. 3차 작전도 이렇게 실패했습니다.
마지막 4차 작전- 끊임없이 졸라대던 들릴라의 마지막 카드는 그녀의 눈물이었습니다. " 당신은 진심으로 날 사랑하지 않는군요. 당신이 정말로 날 사랑한다면 당신의 진심을 내게 증명해 보이세요. 도대체 당신의 힘의 근원이 무엇인가요, 네?" 들릴라의 눈물까지 본 삼손의 마음은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사자를 맨손으로 찢고, 나귀턱뼈 하나로 적 일천 명을 물리친 삼손도 여인의 눈물의 무기 앞에는 너무나 어이없이 무너졌습니다. " 내 머리털을 자르면 난 힘을 잃게 될 거요."
결국 이처럼 삼손은 그의 영혼까지 다 판 것은 아니었지만 그의 능력(머리털)을 팔았고, 그 실수의 대가는 너무나 컸으며, 결국 그는 사탄의 노예 신세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는 묶이고(binding), 눈이 뽑히고(blinding), 연자매돌(grinding- 죄의 고역) 을 돌리며 이방 원수들의 조롱거리가 되었습니다.
아, 유혹은 얼마나 끈질긴가요.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신한 사탄은 오늘도 당신의 마음을 홀리고, 당신을 쓰러뜨리고, 당신의 생애를 파멸시키려고 온갖 간계를 부린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들릴라라는 미혹의 여신을 조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