횃불

[교회진리] 교회와 교회들(1)

행복자 2019. 3. 23. 09:36

[교회진리]

                                                             교회와 교회들(1)


                                                                                   - W. E. 바인


 1.교회


   1. 서론


   교리의 문제에 있어서 지극히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우리가 권위에 기초하여 행해야 하며 그 권위를 주저함 없이 의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어떤 이들은 이러한 권위가 교회(the Church)에게 주어졌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것은 우리로 하여금 즉시 몇 가지를 생각하게 만든다. 즉 우리는 교회가 무엇인지를, 교회의 구성과 운명은 어떠한지를 살펴보게 되는 것이다. 만약 어떤 사람이 혹은 어떤 무리가 자신들에게 권위가 있다고 주장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인정할 수 없다. 그것이 사실로 인정될 때까지 말이다. 우리는 누군가가 단지 그것을 제시했다고 하여 그대로 따르지 않는다.


   기본적인 사실들

   교회가 그리스도의 소유임은 자명하다. 만약 그리스도께서 존재하시지 않는다면 교회도 존재하지 않는다. 교회는 기본적인 사실들, 즉 주님의 성육신과 그분의 속죄의 죽음과 그분의 부활하심과 그분이 "내가 내 교회를 세우리니" 라고 하신 자신의 예언을 성취하실 것 등을 완전히 믿는다.

   우리 주님이 하신 앞의 진술을 이해하려면 우리는 신약성경의 기록들을 살펴보아야 한다. 신약성경은 진실로 주요한 원천이며, 여기서 그리스도에 관한한 지식이 비롯된다. 이것은 신약성경의 내용들이 믿을만한 역사적인 기술들, 가르침들, 하나님의 영감을 받은 기록들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많은 증거들과 관련된다. 그러나 성경의 신뢰성, 권위, 영감에 관한 주제는 다른 곳에서 적절하게 다루려 하며 여기서는 그것을 더 이상 언급하지 않겠다. 지금은 성경 자체의 증거가 으뜸으로 중요하다는 사실만 말하는 것으로 충분할 것이다. 다른 모든 증거들은 다만 보조적일 뿐이다.

   이제 신약성경의 유효성에 대해 말해보겠다. 신약성경의 책들을 쓴 이들은 누구인가? 그들은 그리스도께서 사셨던 시대에 살았고 그분이 사셨던 나라에서 살았던 이들이다. 그들은 우선적으로는 주님께서 죽으시기 전에 출생한 세대를 위하여 그 책들을 썼다. 또한 그들 중 다수는 자신들이 이야기한 그 사건들의 목격자들이었다.  그리고 그 사건들 중 일부를 직접 경험하지 못한 경우에는 자신들의 진술을 확증하기 위해서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했다. 그리하여 외적인 증거들 및 내적인 증거들은 그들이 남긴 기록들의 정확성을 확립했다. 그 시대 및 이어지는 시대에서는 이러한 기록들이 특징과 정경으로 인정받지 못하는 저작들의 특징을 대조하는 작업이 행해졌다. 그 결과 이 책들의 유효성, 하나님의 권위, 하나님의 영감이 명확히 드러났다.

   사복음서 중에서 마태복음은 유일하게 그리스도께서 그분의 교회를 세우겠다고 하신 직접적인 말씀을 기록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마태복음은 지역교회에 대한 말씀도 적어놓았다. 그러나 신약성경의 나머지 책들에서 가르쳐진 모든 것도 우리 주님의 이러한 진술들과 일치한다. 이 주제와 관련된 모든 가르침은 조화로운 교리를 이루는 것이다. 성경 및 그 가르침에 대한 하나님의 권위에 대한 단언들을 이렇게 확증하기 위해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그것을 충실히 붙들어야 하며 그것에 일치하는 것만을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스도와 그분의 사도들이 가르친 교리들과 반대되는 것들은 따르지 말라. 그렇게 하면 성경의 정확성 및 성경 안에서 드러나는 그분의 권한에 도전하는 일이 된다.

   이제 우리는 교회와 교회들의 특징과 구성을 살펴보겠다. 또한 교리의 선포를 위해 그리스도께서 주신 권위의 성격과 영역을 살펴보겠다.


   '에클레시아'라는 용어


   '에클레시아'(문자적으로는 '불러내다')라는 단어가 신약성경에서 사용 될 때는 다음의 경우들과는 다른 의미로 사용되었다. 헬라 시민들의 민회(행 19:39), 폭동을 일으키는 집단(행 19:32,41). 이스라엘(행 7:38). 이 단어는 오직 두 가지 의미로만 사용되었다. 첫 번째로, 그것은 구속받은 무리 전체를 가리키는 데에 쓰였다. 이 무리는 그리스도께서 "내가 내 교회를 세우리니" (마 16:18)라고 말씀하신 그 무리이다. 그리고 이 무리에 대하여 "교회는 그의 몸이니" (엡 1:22,23)라는 진술이 추가되었다. 두 번째로,그것은 단수로 쓰일 때는 신앙을 고백한 신자들로 이루어진 한 무리를 가리켰고 복수로 쓰일 때는 한 지역을 가리켰다. 각주1)


   각주1) 사도행전 9장 31절의 개정역은 흠정역과 다르게 번역되었다. 흠정역은 거기서 "교회들" (churches)이란 단어를 사용했지만 개정역의 단수 형태는 한 지역을 가리키는 듯하다. 거기서 가리키는 것은 분명히 "교회" (the church0이다. 왜냐하면 8장 1절에 기록된 대로 예루살렘에 있었던 교회의 신자들이 뿔뿔이 흩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로마서 16장 23절을 보면 "온 교회 식주인 가이오" (롬 16:23)란 표현이 나온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또 단순하게 고린도 모임이 가이오의 집에서 자주 모였고 바울도 거기서 접대를 받았다는 견해를 제시한다.


   영적인 유기체


   교회는 믿는 유대인들과 이방인들이 한 몸을 이루고 그리스도께서 머리가 되심으로써 형성되었다. 그런데 이 교회와 관련된 진리를  바울은 비밀(즉, 하나님이 정하신 때에 성도들에게 드러난 진리)이라고 말했다. 이 비밀은 모든 세대들에게 " 하나님 속에 감취어" 있었다(엡 3:1-9). " 영세 전부터 감취었다가" (롬 16:25).

    특히  사도 바울은 살아 있는 영적인 유기체의 일부가 된다는 이 위대한 사실을 전하도록 위임받았다. " 영원부터 예수 그리스도에 의해 만물을 창조하신 하나님 속에 감취었던 비밀의 경륜이 어떠한 것을 드러내게 하려 하심이라" (엡3:9). 한편 교회에 관한 첫 번째의 명확한 선언은 그리스도께서 하셨다. 베드로가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 (마 16:16) 라고 신앙고백을 했을 때 그분은 그것을 선언하셨다. 주님은 아버지께서 이 사실을 계시하셨음을 또 오직 그분만이 그렇게 하실 수 있음을 선포하셨다. " 바요나 시몬아 네가 복이 있도다. 이를 네게 알게 한 이는 혈육이 아니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시니라" (마 16;17). 그러면서 이 계시에 기초하여 그분께서 자신의 교회를 친히 세우실 것을 선포하셨다. 또한 지옥의 문들이 이기지 못하리라고 하셨다(흠정역, 마 16:18). 이러한 계시는 그리스도의 아버지와의 영원한 관계,  그분의 부활의 사실 등과 같은 그분에 관한 지극히 근본적인 진리들을 전해준다. 주님은 이러한 분이시다. "성결의 영으로는 죽은 가운데서 부활하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인정되셨으니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시니라" (롬 1:4)  부활하실 때에 주님은 영원한 하나님의 아들로 선언되셨다. 주님께서 친히 그분의 교회를 세우는 자가 되심은 근본적으로 그분의 죽으심 및 부활하심과 관련된다. 이러한 일들을 통해서 주님은 음부가 상징하는 모든 것에 대해 승리를 거두셨다. 여기서 문들은 권위가 행사되는 곳을 말해준다. 그분은 "사망의 세력을 잡은 자 곧 마귀를 없이 하셨다" (히 2:14). 부활하시고 승리하시고 생명을 주시는 이 그리스도 위에 교회는 세워진다. " 이 닦아 둔 것 외에 능히 다른 터를 닦아 둘 자가 없으니 이 터는 곧 예수 그리스도라."


   영적인 건축물


   그리스도와 그분의 사도들은 교회에 관한 사실들을 제시했다. 그 중 주목을 끄는 사실은 교회가 신령한 건축물이며 천상의 특성과 운명을 지닌다는 것이다. 사도 베드로는 주님께서 사용하신 비유를 이어받아 그리스도께서 친히 "사람에게는 버린 바가 되었으나 하나님께는 택하심을 입은 보배로운 산돌"이심을 말한다. 또한 그는 신자들에 대해서는 이렇게 말한다. "너희도 산돌같이 신령한 집으로 세워지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이 기쁘게 받으실 신령한 제사를 드릴 거룩한 제사장이 될지니라" (벧전 2:5). 바울 역시 다음과 같이 말한다.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 안에서 성전이 되어가고 너희도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거하실 처소가 되기 위하여 예수 안에서 함께 지어져 가느니라" (엡 2:21,22).

   사도들은 지상의 조직을 세우지 않았다. 즉 그들은 본부가 있는 교회들의 조직체를 만들지 않았다. 사도들의 방법과 가르침 모두에서 우리는 그러한 방침을 전혀 찾아올 수 없다. 사도행전 15장에 기록된 예루살렘에서 발생한 일들을 살펴보라. 거기서 우리는 이와 같은 본부를 발견할 수 없다. 그곳에서 모인 무리는 사도들의 협의회라고 일컬어진다. 그 성격이 어떠하든지 간에, 이 의논하는 모임을 주관한 사도는 아무도 없었다.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은 거기에 참여했을 뿐이었다. 또 야고보는 마지막 발언에서 의논한 사항들을 요약했을 뿐이다. 그런 다음 사도들과 장로들과 온 교회의 대표자들로 선택된 이들의 이름으로 편지를 보내기로 했다. "이에 사도와 장로와 온 교회가 그 중에서 사람을 택하여 바울과 바나바와 함께 안디옥으로 보내기를 가결하니 곧 형제 중에 인도자인 바사바라 하는 유다와 실라더라. 그 편에 편지를 부쳐 이르되..." (22,23절). 그러나 이 모임은 일회성이었고 관례화될 의도가 없었다. 그 이후 사도 시대에서 이러한 모임을 더 가졌다는 기록을 찾아볼 수 없다. 이때에 내려진 결정은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나중에 가서 베드로 자신은 이 결의와 모순되는 행동을 나타냈다(갈 2:11-14).

   안디옥에서는 놀라운 선교계획을 처음으로 세웠다. 그러나 안디옥교회는 예루살렘의 지휘를 받지 않았다. 그 대신에 이 교회에 있던 사도들과 대표자들이 완전히 독립적으로 그 일을 추진했다(행 13:1-3).


   정당성을 인정받지 못하는 체제


   따라서 예루살렘에서 발생한 사건들은 교회 조직체의 지배적인 중심부가 세워지도록 지원하지 않았다. 만약 그러한 조직이 세워졌다는 암시라도 발견하려고 사도행전과 서신서들을 부지런히 살피는 이가 있다면 그것은 헛수고이다.

   교회들이 다른 지역의 가난한 성도들의 필요를 채워준 그런 문제를 제외하면 교회들 간의 유일한 결속은 영적인 측면에서 이루어진다. 즉 그리스도 안에서 공통의 삶을 살고 동일한 성령님의 내주하심을 경험하는 것이다. 당시에 연맹이나 합병이나 융합에 의한 외적인 연합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았다. 특정지역의 교회들에서도 그러했고 모든 교회들에서도 그러했다. 진실로 사도들의 증거는 교회의 조직화를 반대한다. 성경에는 "지상의 교회" 와 같은 표현이 나오지 않는다. 또한 그런 생각을 정당화하는 구절들도 발견되지 않는다. 교회의 유일한 머리는 그리스도이시다. 그리고 그분의 손이 각 지역교회의 영적인 필요를 채우고 계신다. 머리 되신 그분과 결합한 모든 이들로 이루어진 이 교회는 오직 하나님만 그 실체를 "눈으로 보실" 수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세상 교회 체제에는 참된 것과 거짓된 것이 섞여 있다. 그러한 체제는 설립자와 건축자가 되시는 하나님의 계획에서 이탈한 부산물이다. 또 하나님의 영의 작용에 인간적인 요소가 개입된 것이다.

   거기에는 교회 협의회의 특정한 결의가 들어가 있다. 또한 거기에는 사도 시대를 뒤이은 여러 세기들 동안 유력자들이 사도들의 가르침에서 진전시킨 것과 후대의 상황에 맞게 필요한 대로 추가한 것이 들어가 있다. 그런 첨가물들이 발전이었다고 말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또한 그런 참가물들이 목적을 지녔다고 또는 필요했다고 말하는 것은 그리스도와 그분의 사도들의 증거와 모순된다.

   이후의 내용을 읽어본다면 주님과 그분의 사도들이 교회들을 위해 규정한 가르침들과 명령들에서 이탈한 것들이 무엇인지를 알게 될 것이다. 또한 배교한 기독교계 안에서 확립된 것들과 "성도에게 단번에 주신 믿음의 도"의 근본적인 차이점을 알게 될 것이다. 교회 조직의 발생은 교회들이 믿음의 진보와는 아무런 상관없는 쪽으로 가게 했고 오히려 교회들의 믿음의 진보를 완전히 저해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이와 같은 이탈은 결국 그리스도와 그분의 사도들이 했던 예언을 성취케 했다. 즉 거짓 교사들이 나타나 그릇된 것들을 말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그 후에 성령님은 수많은 그분의 백성의 마음속에서 역사하사 그들로 하여금 사도의 가르침으로 되돌아가게 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