횃불

[성경의 여인들] 유오디아와 순두게

행복자 2019. 4. 8. 09:05

[성경의  여인들]


                               유오디아 순두게


                                                                                                                                                             - 임용민


   서기오 어롸우( Sergio Arau)의 풍자(satire) 영화 " 멕시칸 없는 하루" (A Day Without a Mexican)는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에 그 어느 한 날 멕시칸이 일시에 사라졌을 경우 벌어질 수 있는 가상적인 혼란에 대해서 코믹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언젠가 캘리포니아에 아들을 방문할 기회에 아침나절 아들과 함께 홈 디포트를 간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에 스토어 앞 주차장에는 일단의 라티노 남자들이 모여 서서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했습니다. 아들의 설명에 의하면 매일 용역꾼들이 그곳에 와서 자기들의 필요한 일꾼들을 데려간다고 하는 것입니다. 특별히 로스앤젤레스의 라티노 비율은 전체 인구의 절반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기존 정착 이민자들이나 서류미비 체류자들의 대부분이 아무리 임금이 낮고 일반인들의 기피 직종들을 담당한다고 할지라도 사회 구조상 이들이 담당하는 역할이 없다면 결국 전체적으로 정상상태를 거의 유지할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그러므로 만일 그들이 어느 한 날 집단적으로 다 증발되어버릴 때 일어날 혼란과 마비 상태는 조크 이상을 넘는 대재앙일 것입니다. 누군가는 다저스 팀도 문제일 것이라고 조크했습니다. 많은 라티노 야구선수들로 구성되었기 때문입니다.

   만일 어느 한 주일날, 여자들이 교회에서 다 사라져버린다면 과연 교회는 어떻게 될까요? 아마 모든 집회를 취소해야만 하는 경우가 벌어질지 모릅니다. 여인들이 빠진 교회의 정상 상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입니다. 성경에는 많은 경건한 여인들의 이름이 찬연히 빛나고 있습니다. 마가의 다락방으로 알려진 장소는 실제로 과부였던 마가의 모친 마리아의 다락방이었습니다(행 12:12). 여러분들은 그녀의 집이 얼마나 초대 그리스도인들의 중요한 모임 장소로 쓰임을 받았는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이처럼 교회 내에서의 여인들의 역할은, 어떤 이들은 자신의 집을 집회장소롤 삼게 하였고(행 16:14,15). 어떤 여인들은 바울의 선교 동역자이기도 했으며(행 18:18, 롬 16:1; 참고로 예수님을 섬기던 여인들-막 15:40,41), 어떤 이들은 구제에 헌신했으며(행 9:36-42), 성도들을 접대하는 일로 섬겼으며, 또한 기도회에 함께 모이기를 힘썼습니다. 또한 바울은 연로한 여인들은 젊은 여인들을 교훈할 것을 가르쳤습니다(디도 2:3,4). 여성들은 가정이나 교회나 캠프등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는 사역을 담당하며, 교회의 각종 행사에 있어서 접대준비를 담당하며... . 뭐 일일이 여성들의 역할에 대해서 다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솔직히 교회내의 비율도 남성을 능가하는 것이 여성들이 아닙니까?


   빌립보교회에는 아주 영향력 있는 두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유오디아(Euodias)와 순두게(Syntyche)였습니다. 바울은 그녀들을 "복음에 나와 함께 힘썼다" (빌 4:4)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자세한 내막을 알 길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 두 여성들의 불화는 교회 자체 내에서나 대외적인 선교사역에도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일이었습니다.

   유오디아란 이름의 본래 뜻은 "성공적인 여행" 혹은 "순조로운 여행" (prosperous journey)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순두게란 이름은 "즐거운 사이"(pleasant acquaintance)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적으로 그들은 자신들의 이름과는 달랐습니다. 이들은 사도행전 16장 13절에 사도 바울 일행이 기도처를 찾기 위해 강가로 나갔다가 두아디라 성 자주 장사 루디아를 만나 복음을 전할 때 그 장소에 함께 모여 있던 여인들이 아니었을까 추측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녀들은 빌립보교회의 시작에 중심을 이루는 성도들이었으며 그 후 바울의 선교사역에 계속 동참해 온 여인들이었을 것입니다.


   바울의 권

   바울에게 있어서 빌립보 성도들은 그의 "사랑하고 사모하는 형제 자매들"이었으며  "나의 기쁨이요 면류관" 이라고 불렀습니다(빌4:1). 그리고 유오디아와 순두게에게 " 주 안에서 같은 마음을 품으라"(2절)고 권고했습니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하모니(harmony)를 이루라"는 말입니다. 오케스트라의 모든 다른 악기 연주자들은 각기 다른 소리를 내되 한 음을 위한 화음을 이루는 것입니다.

   교회의 원리는 몸은 하나이나 다른 많은 지체들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입니다. 손과 발이나 입이나 귀가 다르지만 전체 몸을 위하여 서로 배타하는 존재가 아니라 함께 필요하고 또 함께 일을 하는 것입니다(고전 12장 참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머리되신 그리스도의 한 몸에 붙어 있는 각 지체들임을 잊지 말고 각자가 소유한 은사를 가지고 다른 지체들과 함께 주 안에서 성령의 조율을 따라 하모니를 이룸으로 함께 주님을 섬기며 주님께 영광을 돌려드려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