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움직이는 유대인 교육법
♥ 세계를 움직이는 유대인 교육법
미국 아이비리그 30% 차지
전 세계 인구 가운데 유대인은 2%에 불과하지만 미국 아이비리그 학생의 30%,
노벨상 수상자의 23%가 유대인이다. 아울러 미국 4대 일간지와 주요 방송국을
포함한 언론과 영화산업, 긍융산업을 이끄는 인물들 가운데 유독 유대인이 많은
것은 우연일까.
요즘 한국 부모들이 열광하는 '자기주도학습'의 창시자라 할 수 있는 유대인들의
남다른 교육법을 살펴보자.
유대 민족은 나라 없이 2천 년을 떠돌았지만 민족이 소멸되지않고 '세계를 움직이
는 힘'으로 부활했다. 실제로 미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유명 인사들 중 유대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매우 높다. 전 세계적으로 유대인은 1천 3백만 명에 불과하지만
정치.경제. 문화. 미디어 등 미국의 주요 산업과 트렌드를 이끄는 이들이 유대인이
라는 것은 새삼스러운 일도 아니다. 이들은 할리우드를 만들어 미국의 영화산업을
주도했고,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등 4대 일간지와 ABC, CBS, NBC 등 TV 매
체를 탄생시켰다. 또한 미국의 원자탄 발명과 우주산업의 개척을 주도했으며 오늘
날의 컴퓨터와 인터넷을 만들어낸 주역이기도 하다.
미국 아이비리그 재학생의 30%, 노벨상 수상자의 23%가 유대인이라는 사실이 이들
의 저력을 말해준다.
유대인의 힘은 '교육'에서 나온다고 한다. 어려서부터 토론을 즐기고 정체성을 중요
시하는 삶의 방식이 오늘날의 유대인을 만들었다. 뜨거운 교육열은 한국 부모들도
비슷하나 유대인들이 자녀를 대하는 태도, 그들이 추구하는 공부 목적은 분명 다름
을 알 수 있다. 누구든 따라 하고 싶은 유대인들의 특별한 교육법을 들여다보자.
part 01 논리력. 사고력 키워주는 토론 교육>>> "자신의 생각 말하는 걸 두려
워하지 않는다"
유대인들은 매주 금요일 저녁 온 가족이 둘러앉아 저녁식사를 한다. 부모와 자식 간에
많은 대화가 오가는데 이 같은 생활방식이 토론교육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2009년 다큐멘터리 'KBS 스페셜-유대인의 공부'를 연출한 정현모 PD는 유대인의 저력
은 가정교육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가정교육의 핵심은 부모와 자식 간의 끊임없는 대화
와 토론이다. 정 PD는 "한국 부모들은 아이가 지식을 효율적으로 습득하길 바라지만 유
대인 부모는 아이 스스로 앎에 대한 의지를 갖게 하고 주체성을 고양시킬 수 있게끔 많은
대화와 토론을 이어나간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가 'KBS 스페셜'을 준비하면서 만난 유대인 하버드 대학생들은 자신이 받은 교
육의 특징으로 제일 먼저 부모와의 대화를 꼽았다. 부모로부터 다양한 주제의 질문을 받
고,자신도 질문을 하면서 논리력을 키웠다는 것. 그 결과 유대인 아이들은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걸 두려워하지 않고, 부모로부터 존중을 받으면서 주체성을 키워나간다. 또 부모가
공부를 강요하지 않고, 질문을 통해 호기심을 자극시켜주기 때문에 아이들은 자발적으로
독서를 하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정리하는 습관을 가지게 된다. 즉 생각하는 기술, 독서하
는 기술, 말하는 기술 등을 스스로 터득하면서 자신만의 공부법을 발견하는 것.
예를 들어 지구의 회전에 대한 과학 지식을 빨리 전달해주는 것보다, 더디더라도 아이들이
이에 대한 질문을 하도록 궁금증을 유발시키는 교육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왜 지구에는 낮과 밤이 있을까?' '왜 지구에는 여름과 겨울이 있는 것일까?' 등 아이들이 일
상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작은 사건에서 궁금증을 갖게끔 많은 질문과 대화를 이끌어어가는
것을 부모의 역할로 보고 있다.
식탁에서 나누는 대화가 토론교육의 시작
이러한 토론문화는 유대인들 사이에서는 매우 자연스러운 것으로, 그들은 다른 의견에 반대
하는 의견을 내놓는 것을 꺼리지 않는다. 서로 자신의 의견을 주장하며 논쟁을 벌이는 걸 즐
기기 때문에 논리력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처럼 열린 마음으로 토론에 임하는 자세는 유
대인의 전통이라 할 수 있다.
가정 내 토론은 저녁식사 자리에서 많이 이뤄진다. 아무리 바빠도 하루에 한 번 온 가족이 모
여 식사를 하려 노력하는데, 그 시간에 부모는 아이들이 어떻게 지내는지를 확인하고, 서로
많은 대화를 통해 가족 간에 교감을 나눈다. 저녁식사는 세상을 향한 아이의 질문이 사작되는
자리이고 때론 편안한 토론의 장이 되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대화가 길어질 때는 3시간 넘게
식사를 하기도 한다. 특히 매주 금요일이면 전 세계 유대인들은 외출을 삼가고 가족과 저녁식
사를 준비한다. 이른바 안식일 만찬이 시작되는데, 아무리 바빠도 아날만큼은 같이 식사를 하
며 서로의 안부를 확인한다. 정현모 PD는 취재 중 만난 하버드 대학생 릴리의 가정을 예로 들
며 유대인의 교육 철학을 설명했다.
"릴리는 한국에서 태어나 생후 59개월에 미국으로 입양돼 보수파 유대인 부모 밑에서 완벽한 유
대인으로 자랐습니다. 가족과 함께하는 금요일 저녁식사에서 릴리는 교과서를 통해 배우는 지식
보다 중요한 걸 배울 수 있었다고 말하죠. 실제로 유대인의 식탁에서 벌어지는 대화를 보면 그
내용이 예사롭지 않아요. 일상적인 얘기로 시작하는 것 같지만 대화가 진행될수록 종교, 문화, 정
치, 경제 등 광범위한 분야를 다루죠. 마치 토론 수업이 진행되는 것처럼 모두가 이야기에 집중하
며 식사를 하더군요."
좋은 대답보다 좋은 질문이 우선
토론이 생활화된 유대인들은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걸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러한 토론문화는 가정에서 시작해 학교로 이어진다. 릴리가 고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다닌
유대인 학교에서는 수학과 영어 같은 일반과목 외에 유대인의 고유 언어인 히브리어와 유대인 법
률, 유대인의 경전인 '토라'의 해석 수업 등이 진행되는데 수업시간 내내 끊임없는 질문과 대답이
오간다.
그 때문에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에게 부모는 "(한국 부모처럼) 오늘 학교에서 뭘 배웠니?" 라고 묻
지 않고 "오늘 학교에서 어떤 질문을 했니?" 라고 말한다. 수업을 잘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궁금
한 걸 묻고 토론하는 걸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이다.정 PD는 "유대인들을 취재하면서 자주 들
었던 얘기가 'Good question(좋은 질문이군요)' 또는 'I don't like your question(그 질문이 마음에
안 들어요)'과 같이 질문에 대한 평가였다" 라고 말한다. 실제로 히브리어에서 '무엇(what)'이라는
단어의 어원은 '인간(human)'이라는 단어의 어원과 같다고 한다. 즉 인간은 '질문하는 동물' 이라
는 뜻이다. 유대인들이 때와 장소를 막론하고 항상 질문을 던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