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글] 안드레
[독자의 글]
안드레
- 고한진
성경에는 많은 믿음의 위인들이 있으며, 그들은 우리의 신앙의 본이다. 그들의 신앙을 본받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그렇게 뛰어난 분이 아니면서도 하나님께 크게 쓰임 받은 인물들을 보면서 우리에게 믿음의 도전을 준다. 그 중에 한 분이 안드레(Andrew)다. 이름의 뜻은 "남성적인, 남자같은" 뜻으로 어원은 안드로겐(Andtogen,남성호르몬) 으로서 성경에 약 열두 곳에서 단편적인 정보를 우리에게 주지만 우리는 그가 어떤 인물인지를 충분히 알 수 있다.
(1) 안드레는 베드로의 형제였다(막 1:16-18,29, 마 4:18-19, 요 1:44). 그는 벳세다 사람으로 갈릴리 바다에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와 함께 어부생활을 하고 있었다. 빌립과도 한 동네 사람이다.
(2) 안드레는 침례 요한의 제자로서(요 1:35,40) 그리스도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었으며(요 1:29, 36) 그리스도를 기다리고 있었다. 예수께서 그를 부르셨을 때 즉각적으로 응답하고 따랐다(막 1:16-18, 마 4:18-20).
(3) 안드레는 예수 그리스도의 제자가 되어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삶을 살았다. 먼저 자신의 형제 베드로를 찾아가 "우리가 메시야를 만났다" 고 증거하여 그를 예수님께로 인도했다(요 1:42). 또한 예수님이 5000명을 먹이실 때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진 한 아이를 예수님께로 데리고 왔다(요 6:8-10). 그리고 예수님을 뵙고자 한 헬라인들을 예수님께로 인도했다(요 12:20-22). 예수님께서 부활 승천하신 후에는 제자들과 함께 다락방에서 기도했다(행 1:13).
이러한 안드레의 삶으로부터 배우는 교훈들은 무엇인가?
첫 번째로, 주님께서 친히 "내가 너희로...되게 하리라" (막 1:17)고 하셨다. 주님의 일을 하는 것은 단순히 나의 결심으로가 아닌 주님께서 친히 되게 하시고, 그것에 대한 비전을 주신다. 중요한 사실은 그들이 고기 잡는 그물을 버렸기 때문에 주님께서 사람 낚는 어부로 만들어준 것이 아니고, 주님께서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 하신 말씀을 순종함으로서 고기 잡는 그물을 버리고 주님을 따랐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지금 우리가 하고 있는 일들이 평범하고 보잘 것 없어 보여도 바로 그러한 일을 가지고 주님께서는 영적인 일이나 주님의 일을 하게 하신다. 즉 고기 잡는 일에서 사람 낚는 일을 하게 하신다. 하나님께서는 특별한 재능이나 특별한 직업을 가진 사람만을 사용하지 않으신다. 중요한 사실은 주님의 부르심을 받았을 대 순종하는 이를 쓰신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예수 그리스도를 즉각적으로 증거함이 중요함을 보여준다(요 1:39-42). 안드레는 주님이 메시야임을 확신하자 바로 이를 증거하는 삶을 살았다. 이러한 그의 변화의 시점을 "제 십시(오후 4시) 쯤 되었더라" 고 기록하고 있다. 그는 먼저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자기가 만난 메시야를 전했다. 아마 두 형제들은 평소 구원 문제나 메시야에 대해 서로 많은 교제를 나누었기 때문에 안드레의 이러한 확신에 대해 베드로는 아무런 반대도 없이 받아들였으리라. 더욱 중요한 사실은 안드레가 이 후부터는 베드로의 그늘에 가려져 자신은 오직 베드로의 형제로만 알려질지라도, 베드로가 여러 모습으로 주님의 중요한 일꾼으로 드러나도록 동역했다는 것이다. 안드레는 주님을 가장 먼저 만난 제자였음에도 사도들 중에 상석에 있지 않았으며 자신을 드러내거나 높이기보다는 오직 주님을 증거하는 삶을 살았다.
세 번째는, 주님께서 기적을 행하시도록 그 단초를 준비했다. 안드레는 한 동네에 살던 빌립과는 달리 오천 명을 먹이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낳도록 소년을 주님께 데려 왔다(요 6:6-8). 빌립은 오천 명을 먹이는 것을 계산해보고 어렵다고 분명히 지적했으나 이에 대한 해결책을 내지는 못했다. 이와 같이 우리도 신앙생활에서 여러 상태나 어려움이나 문제점들을 자신의 관점이나 자신의 계산기로 접근할 때가 있다. 우리의 신앙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관점은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주님이 이미 알고 계신다는 사실과, 지금 주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며 주님은 이 모든 것으로 선을 이루시고자 하신다는 사실이다. 그러므로 우리 자신의 관점이나 자신의 계산기를 버리고 오직 믿음으로 주님께 맡겨야 한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오병이어의 기적을 체험하게 된다.
네 번째는. 당시 개처럼 취급받는 이방인을 주님께 인도했다(요 12:20-22). 이것은 오늘날 이방 선교의 시작이다. 선교는 내 생각을 전하는 것이 아니다. 오직 주님을 전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들이 주님 앞으로 나오도록 디딤돌 역할을 하는 것이다. 주님이 가려져서는 안 된다. 이렇게 이방인들을 주님께로 인도하였을 때 비로소 주님께서는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도다" 하시고 "한 알의 밀이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고", "자기의 생명을 사랑하는 자는 잃어버릴 것이요 이 세상에서 자기 생명을 미워하는 자는 영생하도록 보존하리라" (요 12:23-25)는 선포를 하셨다.
다섯 번째로, 주님과 계속적인 교제를 통해 더욱 깊은 탐구를 가졌다(막 13:3-8). 안드레는 덮어놓고 맹목적으로 믿거나 따른 것이 아닌, 혹은 어설프게 막연한 지식으로 자신이 알고 있다고 여기지 않았다. 주님께 나아와 어려운 문제들, 특히 예언이나 종말 등의 문제들에 대해 조용히 물었다. 신학적인 논쟁으로 서로 다투지 않고 모든 것을 주님께 나아와 조용히 묻고 이에 대한 대답을 찾았다. 그러므로 신앙에서 어려운 문제나 불확실한 문제들은 오직 주님께 조용히 나아와 묵상하며 더욱 깊은 기도로서 교제를 가지는 것이 가장 우선임을 알 수 있다.
여섯 번째는, 성도들과 함께 기도하는 생활이다(행 1:13-14). 특히 모든 상황이 어려울 때에나 위급하다고 여길 때에 혼자 기도하거나 모임에서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 성도들과 더불어 마음을 같이 하여 기도해야 한다.
이처럼 성경에서 보여주시는 안드레의 삶은 우리가 전혀 본받지 못할 삶은 아님을 알 수 있다. 평범한 그리스도인들도 도전해볼 수 있는 삶이다. 그러나 엄청난 결과를 보여주는 위대한 삶이었음을 알 수 있다. 오늘날도 안드레와 같은 사람이 꼭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