횃불

[생명의 떡] 모세의 쓸쓸한 퇴장

행복자 2020. 1. 30. 09:35

[생명의 떡]


                                                       모세의 쓸쓸한 퇴장

                                                                                                                                                      - 임 용민


  1951년 4월 19일 맥아더 원수(Gen. Douglas MacArthur)는 미 국회의사당에서 그의 52년간의 군대생활을 마치는 마지막 퇴임사에서 다음과 같은 명언을 남겼습니다. "그들은 사라질 뿐, 노병은 결코 죽지 않는다."

   대조적으로 신명가 마지막 장에는 이스라엘의 위대한 지도자였던 모세의 최후에 대한 기사를 이렇게 기록해 주고 있습니다. "모세가 모압 평지에서 느보 산에 올라가 여리고 맞은편 비스가 산꼭대기에 이르매 여호와께서 길르앗 온 땅을 단까지 보이시고...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이는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여 그의 후손에게 주리라 한 땅이라. 내가 네 눈으로 보게 하였거니와 너는 그리로 건너가지 못하리라 하시매, 이에 여호와의 종 모세가 여호와의 말씀대로 모압땅에서 죽어 벳브올 맞은편 모압 땅에 있는 골짜기에 장사되었고 오늘까지 그 뭍인 곳을 아는 자가 없느니라. 모세가 죽을 때 나이 백이십 세였으나 그의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 이스라엘 자손이 모압 평지에서 애곡하는 기한이 끝나도록 모세를 위하여 삼십 일을 애곡하니라" (신 34:1-8).

   하나님으로부터  모세만큼 존귀함을 받은 지도자는 드물 것입니다. 모세는 직접 하나님과 대면하던 사람이었습니다. 성경은 "너희 중에 선지자가 있으면 나 여호와가 환상으로 나를 그에게 알리기도 하고 꿈으로 그와 말하기도 하거니와 내 종 모세와는 그렇지 아니하니 그는 내 온 집에 충성함이라. 그와는 내가 대면하여 명백히 말하고 은밀한 말로 하지 아니하며 그는 또 여호와의 형상을 보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내 종 모세 비방하기를 두려워하지 아니하느냐?" (민 12:6-8) 고 했습니다. 또한 하나님은 모세와 친구처럼 대화하셨습니다. "모든 백성이 회막 문에 구름 기둥이 서 있는 것을 보고 다 일어나 각기 장막 문에 서서 경배하며 사람이 자기의 친구와 이야기함 같이 여호와께서는 모세와 대면하여 말씀하시며..." (출 33:10-11). 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는 모세를 가리켜 지상에서 가장 온유한 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사람 모세는 그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승하더라" (민 12:3). 또한 그는 충성스러운 종이었습니다. "모세는 장래에 말할 것을 증거하기 위하여 하나님의 온 집에서 사환으로 충성 하였다" (히 3:5).

   그런데 이처럼 하나님의 위대한 종이었던 모세의 퇴장은 너무나 쓸쓸했습니다. 그 이면의 이야기는 이렇습니다.

   모세가 이끄는 이스라엘 백성들은 사십년의 광야여정을 거의 마치고 가나안 땅이 건너다보이는 모압 평지에 이르게 됩니다. 그런데 백성들이 물이 없어 다시 불평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온 회중을 모으고 그 앞에서 "반석에게 명하여 물을 내라" (민 20:8)고 지시하셨습니다. 그런데 백성들의 불평에 모세의 인내도 한계점에 이르렀던 것 같습니다. "패역한 너희여 들으라. 우리가(아론과)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 분노하며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내리쳤습니다.

   자, 첫째로 하나님은 분명히 "반석에게 명령하여 물을 내라" 하셨으나 모세는 그의 지팡이로 두 번이나 반석을

쳤습니다. 우리는 이미 호렙산에서 반석을 지팡이로 쳐서 물을 낸 사실을 기억합니(출 17:6). 이 반석은 그리스도의 상징합니다. 그리고 반석이 지팡이에 맞은 것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죽음을 상징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은 그 반석을 다시 치라 하지 않으셨습니다. 이제는 그 반석에게 말만함으로 물( 성령의 상징)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고전 10:4). 훗날 실제로 예수께서는 "누구든지 내게로 와서 이 생수를 마시라" (요 7:37-39)고 외치셨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이 반석에게 명하여 물을 내라 하신 명을 그릇 이행한 우를 모세는 범했던 것입니다.

   둘째로 모세는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 고 했습니다. 반석에서 물을  낼 자가 누구입니까? 모세 자신이 아니고 하나님이십니다. 그러나 어이없게도 모세는 "우리가 물을 내랴?" 고 했습니다. 아차! 여기에 수많은 성공한 주님의 위대한 종들에게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는 그들의 실패의 원인이 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수고와 성공의 영광을 하나님이 아닌 자기 자신에게로 돌리고 싶어 하는 유혹을 받습니다. 그러나 사도 베드로나 바울은 그들의 모든 성공적인 사역의 공로를 오로지 하나님께 돌렸습니다. 바울은 고린도서에서 "...저희는 주께서 각각 주신대로 너희로 하여금 믿게 한 사역자들이니라. 나는 심었고 아볼로는 물을 주었으되 오직 자라나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이시라. 그런즉 심는이나 물주는 이는 아무것도 아니로되 오직 자라나게 하시는 이는 하나님뿐이시니라"(고전 3:4-8)고 말했습니다. 그러므로 진정한 주님의 사환은 충성을 다한 후에 "나는 무익한 종" (눅 17:10)이라 고백할 뿐입니다.

   어떤 직책이나 은사를 받았거든 하나님께 충성을 다 하십시오. 그리고 인정과 칭찬을 받게 될 때 자고하거나 자만하지 마세요. 다만 언제나 모든 영광은 하나님께 돌려야 한다는 교훈을 우리는 모세의 실패에서 다시 한 번 배우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