횃불

[생명의 떡] 미움을 받는 자들

행복자 2020. 3. 14. 09:59

[생명의 떡]


                                                   미움을 받는 자들


                                                                                                                                                                - 임용민


   어느 한 농장에 어미오리가 알을 품고 있었습니다. 오리는 대개 28-30일이 부화기간입니다. 마침내 한 달 가까이 이르니 어미날개 품속에 있던 알들속에서 새끼오리들이 부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다른 알들보다 모양이 조금 더 큰 알 하나는 아직 부화되지 않고 그대로 있었습니다. 며칠 후, 마침내 그 알도 껍질을 깨고 새끼오리가 부화되어 나왔습니다. 그런데 늦게 태어난 이 오리새끼는 다른 오리새끼들보다 몸집도 조금 더 크고 깃털도 색깔이 달랐습니다. 다른 오리새끼들은 그 막내 오리새끼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자기들 곁으로 가까이 다가오지 못하게 쪼아버릴 뿐만 아니라 늘 자신들 틈에 끼어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이 오리새끼는 못생긴 자신을 비관하며 늘 외로이 자신의 신세를 슬퍼 했습니다. 견디지못해 홀로 길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한 호숫가에 이르니 그 곳에는 흰 은백색의 아름다운 백조들이 무리지어 놀고 있었습니다. 이 외로운 미운 오리새끼는 그 아름다운 새들이 너무 부러웠습니다. 나도 저 새들처럼 아름다운 새로 변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니 더욱 슬퍼졌습니다. 그런데 봄이 되니 보기 흉하던 자신의 낡은 깃털이 빠지고 서서히 그 속에서 부드럽고 흰 은백색의 새 깃털이 솟아오르기 시작하였습니다. 놀랍게도 그토록 부러워하던 백조가 바로 자신이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신이 오리가 아니고 백조였기 때문에 그들에게서 미움을 받았던 사실도 비로소 깨닫게 되었습니다.

   천하의 백조일지라도 오리들 무리 속에서는 미움을 받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on)의 "미운 오리 새끼" (The Ugly Duckling) 이야기입니다.


"불의한 자는 의인에게 미움을 받고 정직한 자는 악인에게 미움을 받느니라" (잠 29:27)고 잠언은 말씀하고 있습니다. 깊은 의미를 지닌 경구입니다. 당신이 만일 이 세상에서 정직하게 살고자 하면 당신은 반드시 미움을 받게 되어 있습니다. 이 세상은 정직한 자를 미워합니다.

   교편생활 할 때였습니다. 업자들에게 뇌물을 받는 담임선생들을 나는 미워했고, 뇌물을 받는 선생들은 나를 미워했습니다. 그 꼴에 실망한 나는 더러운 교직을 내 던져버렸습니다. 어느 때이든 진리를 추구했던 의로운 사람들이 어떻게 세상에 의해 미움과 곤경을 당했는가 하는 예를 성경 속에서 자주 마주칩니다.


    요셉은 열 명이나 되는 이복형제들에게 항상 미움의 대상이었습니다. 그가 이복형제들의 잘못된 행동들을 아버지에게 늘 고해 바쳤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요셉을 미워하던 이복 형제들에게 마침내 기회가 왔습니다. 요셉이 아버지의 심부름으로 세겜에서 양을 치는 자신들을 찾아온다는 것이었습니다. 형제들은 요셉을 죽여 없애려 했으나, 르우벤의 도움으로 죽음은 면했으나 결국 미디안 대상들에게 팔려 애굽의 종으로 팔려갔습니다(창 37장). 그러나 그는 여전히 하나님 앞에서 믿음으로 정직한 삶을 지켰고 수많은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지만 마침내 13년이 지난 후 하나님께서는 그를 총리의 자리에까지 높이 들어 올리셨습니다. 10명의 오리새끼들(이복형제들) 틈에서 한 마리 백조(요셉)는 미움을 받을 수밖에 없는 존재였습니다.


   하나님의 정직한 예언자였던 미가야는 이스라엘의 가장 악했던 아합 왕의 눈의 가시 같은 존재였습니다(역대하 18장). 그는 항상 자신의 죄를 지적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왕에게 아부하던 많은 선지자들 역시 미가야를 미워했습니다(대하 18:23). 어느 시대나 선하고 악한 왕들과 참되고 거짓된 하나님의 종들은 공존했습니다. 그리고 정직한 하나님의 종은 정직하지 못한 종들의 미움의 대상이었습니다. 그러나 과연 선지자 미가야처럼 핍박을 당하면서도 그래도 정직을 외칠 수 있는 의로운 종이 얼마나 될까요?


   진실하고 정직했던 다니엘은 페르시아의 120방백(Governor)들의 질시와 미움의 대상이었습니다. 기득권자들인 방백들은 포로출신 총리 다니엘이 다리오 왕의 신임을 독차지하는 것이 미웠습니다. 호시탐탐 그들은 다니엘의 흠을 찾으려 염탐하며 갖은 애를 써 보았지만 단 하나의 흠도 그에게서 찾아낼 수는 없었습니다(단 6:4). 그래서 그들은 다니엘의 종교를 트집 잡아 옭아 매려했습니다. 그러나 이 같은 적들의 계책을 알았던 다니엘은 예전과 다름없이 창문을 열고 고국 예루살렘을 향해 무릎을 꿇고 기도합니다. 결국 다니엘은 페르시아의 신(神)외에 다른 신을 섬기는 죄목으로 사자굴 속으로 던짐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그 맹수의 입은 하나님에 의해 봉해져 있었습니다.

   우리 주님은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면 너희보다 먼저 나를 미워한 줄을 알라. 너희가 세상에 속하였으면 세상이 자기의 것을 사랑할 터이나 너희는  세상에 속한 자가 아니요 도리어 세상에서 나의 택함을 입은 자인고로,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느니라" (요 15:18-19) 말씀하셨습니다.

   정직과 의로움 때문에 세상으로부터 미움을 당하고 계십니까? 그러나 당신은 주님 안에서 믿음으로 의로움을 얻고 그 의를 따르는 하늘나라의 백조임을 잊지 마십시오.

   필자와의 상담 : emmauskor@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