횃불

[되새김] 그리스도 안에서 충만함

행복자 2020. 3. 15. 09:47

[되새김]


                                                그리스도 안에서 충만함


                                                                                                                                                       - 마일즈 스텐포드


   이 장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근본적인 사실을 다루고자 합니다. 생명은 그 뿌리와 근원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젊은이들과 미성숙한 사람들은 행동부터 먼저하고 나중에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성숙한 사람들은 어떤 사실을 판단하는데 시간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배운 사람들입니다. 우리의 인내심 많은 농부되신 하나님께서도 우리가 시간을 갖고서 영원한 사실들을 배우기를 원하십니다. 우리에게 이러한 태도가 없다면 영적인 성숙에 이를 수 없을 것입니다.

   우리 주 예수님께서는 깊은 영적 진리를 가르치기 위해 자연의 사실들을 자주 사용하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우리가 받은 새롭고 영적인 그리스도 생명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 전에 먼저 우리의 자연적인 아담적 생명(Adamic life) 에 대해 우리에게 가르치십니다. 이를 위해 주님께서는 핵심적인 근원 원리(source principle) 를 사용하십니다. 그 원리는 "그의 형상을 따라" (창 5:3)입니다.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먼저 자신이 완전히 아담 안에 있었다는 사실을 배웁니다. 자신은 아담으로부터 생겨났고, 그를 닮았습니다. "한 사람이 순종하지 아니함으로 많은 사람이 죄인된 것 같이" (롬 5:19). "내 속 곧 내 육신에 선한 것이 거하지 아니하는 줄을 아노니" (롬 7:18)

   우리의 실패와 갈등을 통해 그분께서 우리에게 자연적인 원리들을 가르쳐주실 때 우리는 영적인 근원되신 주님에 대해 배울 준비가 될 것입니다. "한 사람이 순종하심으로 많은 사람이 의인이 되리라" (롬 5:19). "그 안에는 신성의 모든 충만이 육체로 거하시고 너희도 그 안에서 충만하여졌으니" (골 2:9-10).


   이러한 근원 원리에는 두 가지 중요한 측면이 있습니다.

   첫째로, 주 예수님께서는 그리스도인의 삶의 근원이 되십니다. 우리는 그분 안으로 태어났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그분 안에서 완전하게 만드셨습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이 진리를 굳게 붙들어야 합니다. 다음의 진리는 우리 각각에게 모두 사실입니다.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고후 5:17).

  째로, 우리가 이 사실을 믿음으로 붙들 때 우리는 우리의 경험 속에서 매일 매일 이것의 실재 안으로 실제적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우리는 이미 우리의 것이 된 사실을 실제의 삶에서 조금씩 경험하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알고 확신해야 하는 중요한 사실은 모든 것이 우리의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지금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합니다. 우리가 이 사실을 알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인격 안에서 참을성 있게 일하시는 동안 하나님 안에서 그리스도와 함께 감취어진 우리의 생명을 견고하게 붙잡을 수 있습니다.

   "영적인 진보란 다름 아니라 우리가 처음 그리스도인이 되었을 때 이미 얻은 것에 대해 점점 더 알아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것은 사다리를 오르는 것과 같다. 이 사다리는 은혜의 사다리이다. 첫째 계단은 주 예수님께서 하나님으로부터 보냄을 받은 분이라는 사실을 믿는 것이다. 둘째는 그분의 사역의 완전함 안에서 우리가 의롭다 함을 받았다는 사실을 믿는 것이다. 셋째는 우리가 그분을 알아간다는 사실이다. 넷째는 우리가 하늘에 계신 그분을 뵙게 된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거기서 그분을 뵙게 될 것이고, 여기서는 그분의 능력을 힘입을 수 있다. 다섯째는 우리가 비밀을 배우게 된다는 사실이다. 이 비밀은 우리가 그리스도의 몸이라는 이유로 얻게 된 위대한 사실들이다. 여섯째는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천상(天上)의 자리에 앉아있다는 사실이다. 일곱째는 우리가 그분에 관한 지식 안에서 경이로움과 찬양에 잠기게 된다는 사실이다." (J. B. Stoney).

   우리는 우리 주 예수님 안에서 이미 충만하기 때문에, 그리스도의 완결된 사역에 무언가를 더하려는 시도는 무의미합니다. 우리는 단지 믿음으로 행하고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일을 받아 들여야 하며 내면의 풍성한 근원으로부터 자원을 얻어야 합니다.

   월터 마샬(Walter Marshall) 은 이 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분명하게 말했습니다. "아담의 타락이 영적인 사망으로의 우리의 타락이듯이, 그리스도의 부활은 거룩의 삶으로의 우리의 부활이다. 우리 자신이 애초에 타락의 첫 시작자가 아니듯이 우리는 우리가 받은 새 거룩한 성품의 첫 번째 시작자도 아니며, 단지 둘 다에 참여하도록 지어졌을 따름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리스도와 연합됨을 통해 주님께서 부활하실 때 우리를 위해 취하신 영적 생명의 참여자가 되었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성경에서 결혼관계의 연합을 들어 설명하는 것처럼 그 생명의 열매들을 나타낼 수 있게 된 것이다. '다른 이 곧 죽은 자 가운데서 살아나신 이에게 가서 우리가 하나님을 위하여 열매를 맺게 하려 함이라' (롬 7:4)"

   우리가 할 일은 영적 생명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 있는 영적 생명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이것을 위해 우리는 성경을 기초로 하여 진리를 발견해야 하고, 하나님에 대한 그리고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목적에 대한 분명한 믿음을 가져야 하며, 그분께서 우리에게 필요한 과정을 진행시켜 가시는 동안 인내 가운데 그분을 신뢰해야 합니다. 그리스도인이라면 누구나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하지만 어떤 그리스도인도 완전한 영적 성숙에 이르지는 못했습니다. 영적인 성장은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우리의 것이 된 사실들을 취하는 것이라 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주 예수님을 향한 심령의 굶주림, 확신에 기초한 결심, 거기에다 묵상과 사고를 필요로 합니다. 말씀에 대한 피상적인 이해만 가지고서는 우리가 가진 영적 자산에 관한 충분한 지식을 가질 수 없습니다. 우리가 주님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면 어떻게 그분과 친밀한 교제를 나눌 수 있으리라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벡(J.T.Beck)이 제시하는 다음의 진리는 이러한 묵상과 사고를 개발하는 데 좋은 동기를 제공해줄 것입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묵상이다. 이러한 묵상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붙들어야 하는 원리로서 자신의 성령과 생명을 우리에게 집중시켜 주신다. 말씀의 계시를 통해 볼 때, 하나님의 사람들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진리를 인간 각자의 개인적인 삶으로 변환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 하나님의 진리는 개인적인 생명으로 먼저 인간 개인의 중심에 구현 되어야 하는 것이다. 그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완전히 새로운 어떤 것이 나타났을 때, 이러한 새로운 종류의 생명은 많은 개체로 증식하기 전에 먼저 전체 구성성분들이 적절한 원리에 따라 완전한 단일체 안에서 구체화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진리를 사람들 사이에 개인화시키기 위해서 먼저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생명에 관한 원리가 개인화되는 것이다. ...

   ...기독교는 계시의 온전한 전체를 중보자되신 예수 그리스도라는 한 인간의 인격 안으로 모으고 있다. 즉 그리스도께서는 성령과 생명의 충만함 가운데서 인간의 개인적인 삶을 위해 새로운 신적 유기체에 관한 매개적인 핵심 원리가 되신다. 그리스도께서 인간 개인 안으로 들어오실 때 하나님의 생명은 우주적인 세계 계시로서가 아니라 개인적인 원리로서 우리 안에서 현실이 되고, 이러할 때 사람은 하나님께로부터 창조된 존재뿐 아니라 하나님에게서 난 존재가 된다. 그리고 각 개인이 그리스도의 생명을 닮은 유형으로 점점 변화되어갈 때 개인의 생명은 하나님으로부터 나와, 하나님 안에서, 그리고 하나님에게로 발전된다. 이러한 발전은 도덕적인 사귐의 발전이 아니라 자연적인 사귐의 발전이다."

   씨앗은 그것이 유래한 생명을 구현할 때, 그 생명을 완전히 재생산하게 됩니다. 그것은 완전하기 때문에 거기에 뭔가를 덧붙일 필요가 없습니다. "너희가 거듭난 것은 썩어질 씨로 된 것이 아니요 썩지 아니할 씨로 된 것이니" (벧전 1:23). "네 밭에 두 종자를 섞어 뿌리지 말며" (레 19:19). 그것은 "내가 아니라 그리스도" (갈 2:20) 가 되어야 합니다. 씨가 심겨졌기 때문에 이제는 성장과 성숙의 문제가 남아 있을 따름입니다. 이 씨앗만이 지속적인 열매를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인 안에서 하나님의 생명의 발전은 식물 세계의 자연적 성장과 같습니다. 우리는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성장하려고 특별히 애쓸 필요가 없고, 우리 자신을 그러한 성장에 유리한 조건 아래 두기만 하면 됩니다. 스스로의 노력으로 성장하기를 추구하다가 실패해본 사람만이 하나님께서 성장의 영역에서 촉진자가 되신다는 사실을 이해할 수 있게 됩니다. 영원한 목적의 첫 번째 부분(아버지 하나님께서 사람으로 오신 그리스도 예수님을 통해 완전히 자신의 형상을 나타내신 사실) 의 달성을 위해 사용된 신성의 모든 능력은 마찬가지로 두 번째 부분의 달성(하나님의 각 자녀 안에 하나님의 형상을 이루어가는 일)에도 사용됩니다.

   윌리엄 로(William Law)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아무리 좋은 기후에서 아무리 질 좋은 토양에 심겨지고 태양과 공기, 비가 해줄 수 있는 모든 혜택을 받은 씨앗이라 할지라도 완전함에 이르기까지 성장하는 길을  스스로 확실히 알지는 못할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주고자 하시는 무한한 축복을 갈망하는 심령을 가진 사람에게도 모두 마찬가지이다. 태양이 강하게 비춘다 할지라도 그 태양을 향해 솟아나온 싹이 자신의 성숙을 반쯤이라도 스스로 보장하지 못하는 것처럼, 모든 좋은 것의 근원이신 하나님께서 그분에게 참여하기를 갈망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전달해 주실 때도  그 사람들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성숙에 이를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없다."

   우리의 생명은 그리스도 안에서 충만합니다. 그뿐 아니라 우리 생명의 모든 위기상황에서도 승리는 그분 안에서 완전합니다.

   "여러분이 승리를 얻기 위해 싸울 때 여러분은 처음부터 그 싸움에서 패배했었다. 여러분의 원수인 마귀가 여러분의 집이나 회사에서 여러분을 공격한다고 생각해보자. 마귀는 여러분이 이겨낼 수 없는 상황을 만들려 한다. 그 경우에 여러분은 어떻게 하는가? 여러분의 첫 번째 반응은 큰 싸움을 위해 자신을 준비시키고 하나님께 승리를 달라고 기도하는 것이다. 하지만 여러분이 그렇게 한다면 실패할 것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의 것으로 소유한 기초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여러분은 승리를 그 원수에게 갖다 바친 것이다. 그렇다면 원수가 공격해 올 때 여러분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여러분은 단지 주님을 쳐다보면서 주님을 찬양해야 한다. 주님, 저는 제가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당신의 원수인 마귀가 저의 몰락을 재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당신의 승리가 모든 것을 포함하는 승리임을 찬양합니다. 당신의 승리에는 저의 상황도 들어 있습니다. 저는 이 문제에 대해 이미 완전한 승리를 소유하고 있음으로 인해 당신께 찬양드립니다."

   조급하게 서두르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는 서두르지 않으십니다. 일본인 예술가 호쿠사이(Hokusai)는 다음과 같이 말했습니다. "나는 여섯 살부터 어떤 사물의 형태를 그리는 일에 빠져 있었다. 나이 50이 되었을 때 비로소 나는 디자인의 무한함에 관한 책을 출간했다. 하지만 내가 70세 전에 만들어낸 어떤 것도 만족스럽게 여길 만한 가치가 없는 게 사실이다." 그는 89세의 나이로 죽으면서 "나에게 5년만 더 주어진다면 위대한 예술가가 될 수 있을 텐데" 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