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훈의 샘] 간접흡연
[교훈의 샘]
간접흡연
- 정 선
집에서 남편이 하루에 담배 한 갑을 피우면
그 집에 있는 어린아이는 3개비를 핀 것과 같고,
그 아내는 2개비를 핀 것과 같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담배의 해악에 대해서는 수많은 경고가 되풀이 되어 왔지만
그 경고를 귀담아 듣는 흡연자들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그런데 본인들이 그 해를 입는 것에 대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그들이 피우는 담배연기로 인하여 주변에 있는 애꿎은 사람들까지
피해를 입는다는 사실은 정말 문제인 것입니다.
아무리 금연구역을 정해 놓았어도 무시되기 일쑤고
아파트 계단, 버스 정류장, 대합실, 인도, 산책로 등
담배를 피지 않아도 다른 사람들이 피우는 담배연기가
떠다니는 곳은 수없이 많습니다.
길을 걷다가도 저만치 앞서가는 사람이 담배를 피우면
그 연기가 금세 코로 날아듭니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이런 간접흡연으로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무척 많다는 연구보고서가 계속 발표되고 있습니다.
담배를 아무리 싫어하고 멀리 하려고 해도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담배연기의 해악을 입게 되는 이 간접흡연...
이런 예는 담배의 경우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욕을 잘하는 아이들 곁에 있으므로 어느새 그것을 닮는 어린이들...
유행에 휩쓸리기 좋아하는 여인들 곁에 있으므로
어느새 자신도 그렇게 되는 여인들...
아무리 깨끗하게 살아왔어도 정치판에 발을 내딛으므로
어느새 자신도 오염되는 정치인들...
이와 같이 자기 의지와 관계없이 가까이 있으므로 말미암아
간접 영향을 받게 되는 많은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옛 시조에도
'까마귀 우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 라고 노래한 것입니다.
우리 자녀들이 친구를 잘 사귀도록 해야 하는 이유가 거기 있고
우리도 교제의 범위를 잘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거기 있습니다.
내가 '직접 하지 않는다' 고 안심하면 안 됩니다.
어떤 경우는 '간접흡연'이 더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지뢰밭을 걷듯이 조심해서 세상을 걸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노를 품는 자와 사귀지 말며
울분한 자와 동행하지 말지니,
그 행위를 본받아서
네 영혼을 음부에 빠칠까 두려워함이니라."
(잠 22:2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