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말씀하시는
하나님
윌리암 맥도날드
9장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
장로들이 슬픔 중에 있는 가족과 함께 기도하기 위해 그 집을 찾아갔습니다. 그 집의 아내이자 어머니가 병원에서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한 장로가 말했습니다.
"여러분도 알다시피, 우리 자신의 뜻을 위해 기도하기를 멈추고 주님의 뜻이 이뤄지도록 기도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모두 무릎을 꿇었습니다. 아버지가 아내를 주님께 의탁하는 기도를 드렸습니다. 한 아들이 주님의 뜻이 이뤄지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또 한 아들이 기도하는 사이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병원에서 온 전화였습니다.
"환자가 혼수상태에 빠지려 해요. 얼굴이 보고 싶으면 빨리 오세요."
가족은 병원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도착했을 때 그녀는 이미 혼수상태였습니다.
이 훌륭한 그리스도인 여성은 6개월 전에 빈혈을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그런 일이 처음이 아니라서 모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적절한 치료를 받은 후 혈압이 정상으로 돌아왔고 환자는 곧 퇴원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환자를 퇴원시키기 하루 전에 한 의사가 빈혈의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위(胃)를 검사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내시경을 목구멍에 넣어 위를 샅샅이 점검했습니다. 그런데 검사를 하다가 유명한 전문가인 그 의사가 불행히도 위에 구멍을 내고 말았습니다. 의료사고가 발생한 것입니다. 의사들은 즉시 수술을 해야 했습니다.
그녀는 회복세를 보이다가 열흘이 지나서 성탄절에 위가 균에 감염되었습니다. 항생물질이 피에 해로운 영향을 끼쳤던 모양입니다. 의사들은 6개월 동안 온 몸을 뒤져가며 균을 추적했습니다. 이따금씩 성공한 듯 보였지만 그녀를 퇴원시키려 할 때마다 감염증상이 다른데서 다시 나타났습니다. 낙관과 비관이 교차하는 악몽과도 같은 순간들이었습니다.
어느 날 X레이를 찍기 위해 아래층에 내려가서 그녀 혼자 어둡고 차가운 방에 남겨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그 때 주님께서 자기에게 가까이 다가오셨다고 가족들에게 애기했습니다. 그 후로 그녀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습니다. 주님께서 그녀의 영혼에 평안을 고하셨기 때문입니다.
마침내 감염이 신장까지 퍼지자 의사들은 이제 더 이상 손 쓸수 없다고 했습니다. 그들의 말이 옳았습니다. 그녀는 여러 날 혼수상태에 머물다가 주님 품으로 갔습니다.
가족들은 주님의 뜻이 어디 있는지를 물었고 주님은 그녀를 본향에 데려가심으로써 대답하셨습니다. 가족들의 슬픔은 절망적이지는 않았지만 매우 깊었습니다. 친구들이 몰려와 위로와 동정의 말로 그들을 감싸 안았습니다. 유사한 슬픔을 당한 이들이 찾아와 위로를 베풀었습니다. 그러나 주님처럼 위로할 수 있는 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분은 "우리의 모든 환란 중에서 우리를 위로하사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께 받는 위로로써 모든 환란 중에 있는 자들을 능히 위로하게 하십니다" (고후 1:4).
H. A. 아이언사이드 박사가 그 가족의 친구였습니다. 그는 그 소식을 듣고 위로의 편지를 썼습니다. 간단한 글 끝에 그는 시편 30편 5절을 인용했습니다.
"...저녁에는 울음이 기숙할지라도 아침에는 기쁨이 오리로다."
그 한 마디 말씀이 사람들의 어떤 말이나 글보다 더 슬픔을 가라앉히는데 효과가 있었습니다. "...때에 맞은 말이 얼마나 아름다운고?" 슬픔은 주께서 오실 때까지 잠시 동안만 지속됩니다. 새벽별 되신 주님께서 나타나실 때는 기쁨이 올 것입니다.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씻기시매 다시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 (계 21:4). 이곳에는 슬픔이 있지만, 거기에는 슬픔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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