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여 성
F. 스마아트 & J. 영
머리말
이 책을 공부하시는 분들에게
남녀 불구하고 모든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이 부여해 주신 본분을 깨달아 살아 가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에 성경에서 여성에게 교훈 하시는 바를 살펴보기 위하여 이 강좌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1. 여성에 대한 하나님의 경륜과 목적은?
2. 여성으로서의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인격은?
3. 여성으로서의 바람직한 처신과 인간관계는?
4. 여성으로서의 가정, 교회, 사회 및 선교지에서의 역할은?
5. 여성으로서의 은사를 발견하여 하나님이 바라시는 대로 활용하는 방안은?
한 여성의 신앙과 인격이 가정과 교회와 국가의 장래에 끼치게 될 영향을 생각할 때, 이 강좌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 드리고 뭇 사람에게 도움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1992. 3
한국 엠마오 성경학교 교장
제 1 과
창세기 1,2장
목적적으로 창조된 여성
창세기 1장에서 우리는 지혜로우신 창조주께서 구상하시고 설계하신 대로 일하고 계심을 보게 됩니다. 하나님이 그 지으신 모든 것을 보시니 보시기에 심히 좋았습니다(창 1:31). 하나님께서는 그가 만드신 만물이 계획하셨던 대로 기능을 발휘하는 것을 보시고 안식하셨습니다(창 2:2). 창조된 모든 것들이 각각 창조의 목적대로 기능을 발휘할 때 질서와 평화와 만족이 있었습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가 행복하고 충만하게 살아가는 비결은, 하나님께서 우리가 어떠한 사람이 되기를 원하시는지 또 어떤 일을 하는 데 알맞게 해 주셨는지를 발견하고, 하나님의 계획에 맞추어서 하나님이 설게하신 자신의 위치를 기쁘게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만물에 대해 목적을 가지고 계시다면, 나에 대해서도 목적을 가지고 계심에 틀림없습니다. 나의 첫째이자 가장 분명한 임무는 그 목적을 발견해 내는 것입니다.
여성들에 대한 하나님의 경륜은 최초로 창세기 1장 27,28절의 하나님이 자기 형상 곧 "하나님의 형상대로 사람을 창조하시되 남자와 여자"를 창조하셨다는 말씀에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여기에는 인간의 두가지 성이 분명히 명시되어 있으며, 아울러 남녀 모두가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고,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신 것이 나타나 있습니다. 남녀에 무관하게 항상 그들을 축복하시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에서 보면 남자와 여자는 하나님 앞에서 동등한 신분입니다. 생활과 활동에 있어서도 동등하며, 천성이나 권위에 있어서도 동등한, 지상에서의 하나님의 대리인인 것입니다.
한편 창세기 2장을 계속해서 읽어 가노라면 인간의 창조에 관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여성이 의미상 남성과는 별개의 인격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여성을 창조하신 시기와 방법과 목적에 있어서 남성과 어떻게 다른가를 상고해 보고자 합니다.
여자의 창조
성경은 아담이 먼저 창조되었음을 말씀하고 있습니다. 즉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창 2:7) 되었습니다. 또한 "여호와 하나님이 그 사람을 이끌어 에덴 동산에 두사 그것을 다스리며 지키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여호와 하나님이 ... 사람의 독처하는 것이 좋지 못하니" (창 2;15~18)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최초의 사람이었던 아담은 아름답고 풍요로운 생명으로 가득 차 있는 에덴 동산에서 홀로 외로움을 견뎌야만 했습니다. 그러기에 하나님께서는 창조 이래 처음으로 "좋지 못하다" 고 말쓸하셨던 것입니다. 아담은 과연 사회적 존재이며 사교적 피조물이었기에 누군가와의 사귐을 필요로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창조된 모든 동물 중에서는 그로 더불어 사귈 수 있는 대등한 존재가 없었습니다(창 2:20).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내가 그를 위하여 돕는 배필을 지으리라"(창 2:18) 고 말씀하셨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하나님께서는 남자를 깊이 잠들게 하신 후 그의 옆구리에서 뼈와 살을 취하셔서 여자를 지으셨습니다. 이처럼 하와는 흙(원어상 Adamah)으로 지음을 받은 것이 아니라, 남자(원어상 Adam)에게서 지음을 받았습니다. 물론 이 최초의 여인도 최초의 남자와 동일한 체질이었습니다. "뼈 중의 뼈요 살 중의 살" 이었던 것입니다(창 2:23).
이렇듯 여성은 하나님의 창조적인 수고와 기술의 결정체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여성을 창조하시되, 남성을 위하여(for Man), 남성에게서(from Man) 창조하심으로써 그 남성의 배우자이자, 동역자이자, 남성을 완성시키는 내조자로 주셨습니다.
창조의 순서에서 배우게 되는 교훈
남자를 먼저 창조하시고, 다음에 여자를 창조하셨다는 사실에 어떤 중대한 교훈이 담겨 있을까요? 그렇습니다. 신약 성경은 이 사실에 중대한 의미가 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즉 바울은 디모데에게 편지하면서 "여자의 가르치는 것과 남자를 주관하는 것을 허락지 아니하노니 오직 종용할지니라 이는 아담이 먼저 지음을 받고 하와가 그 후" (딤전 2:12, 13)임을 명기했습니다.
지도적인 권위(headship)에 관하여 다루고 있는 고린도전서 11장에서 "여자의 머리는 남자요 ...남자가 여자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여자가 남자에게서 났으며 또 남자가 여자를 위하여 지음을 받지 아니하고 여자가 남자를 위하여 지음을 받은 것" (고전11:3,8,9)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먼저 지음을 받아 머리가 된 남자의 처신과, 나중에 지음을 받아 권위를 침해해서는 안되는 여자의 처신은 아주 대조적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하나님이 보실 때, 여자가 인격적으로 부족하다든가 무가치하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이는 단지 사회적으로는 남녀가 평등하지만, 지도적 권위는 우선적으로 남자에게 있음을 가리킵니다.
여자를 창조하신 목적
하나님께서는 여자를 창조하신 목적을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여자는 남자를 위하여 "돕는 배필"이 되는 것입니다. 원어상 '돕는다'는 낱말에는 연약하다거나 부족하다는 뜻이 전혀 없습니다. 실제 이 낱말은 구약 성경에 21회 기록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 16회는 상류 계급의 사람들에게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하나님께서 친히 '도우신다' 는 경우에도 사용되었습니다(창 49:25; 출 18:4). 그 여인은 하나님께서 아담에게 맡겨주신 사명을 감당하도록 도우므로써, 세상을 다스리는 아담의 존귀와 영광에 동참하게 되었습니다(창 1:28).
하나님께서 친히 "그를 아담에게로 이끌어" (창 2:22) 오셨을 때, 아담은 " 이 여인이야말로 정말 나에게 가장 합당한 자입니다" 라고 외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여기에는 여자를 자녀 생산의 도구로 지으셨다는 말씀이 없습니다. 이는 하와가 아담 자신의 생명과 품성을 함께 갖고 있었으므로, 아담 자신과 더불어 생각과 말과 인격적 교제를 할 수 있었음을 의미합니다. 이렇듯 하나님께서는 무한하신 지혜의 경륜을 따라 인생을 남녀로 서로 다르게 창조해 놓으셨습니다(마 19:4). 따라서 하나님께서 서로 다른 특성을 불어넣어 주신 이성 간은 서로에게 무엇인가를 도와 주는 보완적인 관계이지, 경쟁적인 것이 아닙니다.
한편 여자의 특권과 자랑스러운 신분을 깨달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아울러 우리는 여자를 창조한 목적이 남자와 불가분의 관계가 있음을 다시금 주목해야 할 것입니다. 여자는 세상에 결코 홀로 존재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과만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아담은 유일무이한 하나님의 사람이었으며, 여자는 아담의 "돕는 배필" 로 지음을 받았습니다. 여자는 아담의 버금으로 지음을 받았으며, 아담에게서 지음을 받았고, 아담을 위하여 지음을 받았습니다. 그러기에 그녀가 없이는 아담도 불완전했던 동시에 아담 역시 그녀에게 보람있는 삶을 이룩해 주는 존재였습니다. 그 여인이야말로 그의 보필자이었고, 그의 온전함을 위해 필요한 존재였습니다.
남녀를 창조한 순서는 하나님과의 관계만 아니라 인간 관계에 있어서도 권위의 순서를 나타내 줍니다. 즉 먼저 지음을 받은 자가 인도하면, 나중에 그에게서 지음을 받은 자는 그를 따르며 도와 주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남자를 여자의 "돕는 배필" 로 창조하지 아니하셨고, 도리어 여자가 남자를 돕도록 창조하셨습니다. 이것은 하나님의 불변하시는 질서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남편을 어떻게 돕기를 원하고 계실까요? 이 질문에 대해 깊이 묵상해 보십시오. 지혜와 명철을 다해서 당신의 남편을 도와 주십시오. 더욱이 당신의 남편이 하나님의 원하시는 사람이 되고자 할 때 돕지는 못할 망정 장애가 되어서는 안되겠지요. 교회에서는 장로들을 존경하며, 장로들에게 협력하십시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맡겨 주신 사명을 감당할 수 있도록 그들을 도우십시오.
결 혼
하나님이 여자를 창조하신 것과 아담이 그 여인을 그의 확실한 반려자로 흔연히 맞이한 사실에 이어, 계속해서 우리는 결혼에 관한 하나님의 경륜을 보게 됩니다.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 아내와 연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 (창 2:24)
결혼은 사회 복지를 위해서 하나님께서 세워 주신 가장 오래된 제도입니다. 결혼은 기독교의 제도이거나 교회의 성례가 아님을 명심하십시오. 이것은 인류의 최초에 세워진 제도로서, 신앙적 무관심이나 신앙심의 부족과는 상관없이 모든 사람들의 유익을 위해 제정된 것입니다.
창세기 2장 24절에 기록된 결혼 지침에서 "떠나라" 는 말과 "연합하라" 는 말에 주의하십시오. 이는 하나님께서 의도하셨던 결혼에는 배타적인 요소와 지속적인 요소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한몸" 이 될 때에 그 남녀는 사회에서 새롭고 영원한 관계를 수립하게 됩니다. 그들은 이 새로운 관계의 수립을 위해서 먼저 이전의 관계를 청산하게 됩니다. 이러한 일부일처는 하나님의 불변하시는 경륜입니다. 한 남자가 한 여자와 연합하여 일상 생활 전체에서 상호 보완해 줌으로써 마치 한 사람과 같은 기능을 발휘하게 될 것입니다. 이것이 결혼이 갖는 배타적인 특징입니다.
복음서에는 주 예수님께서 창세기 2장 24절의 원리를 다시 말씀하신 것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마태복음 19장 4~6절과 마가복음 10장 6-9절을 읽어 보십시오. 주님께서는 " 이러한즉 이제 둘이 아니뇨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는 말씀으로 결론을 내리셨습니다. 다시말해 주님께서는 지속적인 관계를 결혼의 또다른 특성으로 말씀하신 것입니다. 결혼이란 함부로 약속하거나 파기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이것은 부부 상호 간에 평생토록 지켜야 할 엄숙한 공약입니다.바울도 에베소서 5장 31절에서 창세기 2장 24절을 다시금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예수님과 바울이 반복해서 말씀하신 것은 이미 말씀하셨던 그 원리가 너무나 중요하다는 것을 확증해 줍니다.
이러한 결혼은 일종의 제약으로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제약이 우리의 자유를 제한 하거나 우리의 행복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오해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리를 지으신 하나님께서는 모든 인생들에게 있어서 무엇이 사회를 안정시키고, 진정한 기쁨과 행복을 이룩하게 할 것인지를 가장 잘 알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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