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높은 곳을
향하여
존 필립스
CHAPTER 5
성령님께 순종하는 삶
Submitting to the Spirit
여러분들은 지금까지의 성경 연구과정을 통하여 그리스도인의 삶에 많은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실제로, 이 책임을 수행하는 일은 우리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불가능합니다.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온전한 삶을 살 수 있게 하시는 분은 그리스도 우리 주 한 분뿐이십니다. 예수께서는 이 세상을 떠나시기 전, 자신이 하늘나라로 가면 다른 보혜사(위로 자: Comforter)이신 하나님의 성령을 우리에게 보내주시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성령의 사역은 각 신자들이 그리스도에 의한 믿음 생활을 실제적으로 경험할 수 있게 하시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우리 속에 내재하시는 성령으로 말미암아 비로소 참된 그리스도인의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위로자" (*한국어 성경은 보혜사로 번역됨)란 매우 흥미 있는 이름입니다. 실제로, 예수께서 사용하신 희랍어 파라크레토스(parakletos)의 문자적 의미는 "곁에서 도우시는 분"(One called alongside to help)(요14:16)이란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인의 기도생활과 관련하여 성령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는 분" (helps our infirmities)으로 표현했습니다. 성령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마음과 뜻에 합당한 기도를 하도록 도우십니다. 여기에서 사용된 "돕다"(help)라는 단어는 신약성경의 다른 곳에서도 사용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베다니 마을의 나사로, 마르다, 그리고 마리아가 사는 집을 방문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그 때 마르다는 우리 주님을 위한 식사 준비로 매우 분주하였습니다. 그녀는 자기 동생 마리아에 대하여 몹시 원망하는 마음이 생겼습니다. 왜냐하면 그녀의 동생 마리아는 분주한 자신의 부엌일을 돕는 대신 주님 발 앞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듣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 마르다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주님께 불평을 쏟아 놓았습니다. "주님, 내 동생이 나 혼자만 일하도록 버려두는 것을 상관치 않으시나요? 그녀에게 저를 도우(help)라고 명해 주세요."(눅 10:40 역자 의역) 로마서 8장 26절에서도 역시 사용되었습니다. 성령님은 우리의 기도를 "도우시는 분" 이십니다. 마르다가 자신의 부엌일을 도울 자를 필요로 했던 것처럼,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에게 가장 도움이 필요할 때 항상 우리 곁에서 우리를 도우시는 분이십니다.
또한 성령은 세상의 잃어버린 모든 죄인들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중요한 세 가지 사역을 하고 계십니다.
책망의 사역 (Reproving Ministry)
중생의 사역 (A Regenerating Ministry)
억제의 사역 (A Restraining Ministry)
첫째, 책망의 사역입니다. 예수께서는 "그가 와서 죄에 대하여, 의에 대하여, 심판에 대하여 세상을 책망하시리라" (요 16:8)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령께서는 우리 인간들의 죄의 본성에 대하여, 의롭게 되어야 할 필요에 대하여, 심판 아래 있는 운명에 대하여 알려주십니다.
둘째, 중생의 사역입니다. 주님께서는 니고데모에게 "사람이 물과 성령으로 나지 아니하면 하나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느니라" (요 3:5)고 말씀하셨습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개인의 구주로 영접하는 자들 속에 성령께서는 하나님의 새로운 생명을 주시는 일(regeneration)을 하십니다. 그리고 새 피조물(new creation)이 되게 하시며(고후 5:17), 그 삶을 새롭게 변화시켜(transforming) 주십니다(디 3:5).
셋째, 억제의 사역입니다. 앞에서 이미 배운바 대로, 이 세상에는 벌써부터 불법한 영들(살후 2:7)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성령께서는 이러한 악한 영들의 불법적 활동을 억제하는 사역을 하고 계십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 인간들의 죄악이 그의 발등상 아래에 미치는 그날까지 계속 참고 계십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그날까지 인류 가운데 성령님을 통하여 계속 찾아 오셔서 하나님을 거역하는 불경건한 인간들의 영혼을 깨우치고 계십니다. 성령님은 우리 인간들의 악이차서 하나님의 심판의 날이 이르는 마지막 순간까지 불법의 영들을 억제하심과 동시에 또한 우리 인간들의 구원을 위해 계속 역사하고 계십니다(벧후 3:8-11, 22:17).
본과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성령님의 여러 사역에 관하여 계속 다루고 있습니다. 이제 성령의 7 가지 사역 형태에 관하여 좀 더 자세히 고찰함으로써 성령에 대해 바르게 이해하고, 성령 충만한 믿음의 생활에 대하여 배울 수 있기 바랍니다.
성령의 세례 (The Baptism of the Spirit)
성령의 세례에 대하여 신약은 다음과 같이 일곱 번 언급하고 있습니다.
1) 마태복음 3:11
2) 마가복음 1:8
3) 누가복음 3:16
4) 요한복음 1:26, 33
5) 사도행전 1:5
6)사도행전 11:16
7) 고린도전서 12:13
먼저 여러분 스스로 각 구절들을 찾아 읽어 보기 바랍니다.
첫 번째에서 네 번째까지의 구절들은 모두 세례요한이 자신의 기르침을 들었던 유대인들에게 물세례를 주는 사역에 관한 내용입니다. 요한은 나는 너희에게 물로 세례를 주거니와 장차 메시야가 오시면 그는 너희에게 성령의 세례를 주실 것이라고 말하였습니다.
다섯 번째 구절은 앞의 네 구절과 함께 예언적인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사도행전 1장 5절을 보면 주 예수께서는 그가 승천하시기 직전, 자신의 제자들에게 너희는 "몇 날이 못 되어" 성령의 세례를 받으리라고 약속하였습니다. 이러한 약속은 10일 후, 오순절에(예수님의 부활 50일 후) 마가의 다락방에 모여 있던 120명의 남녀 제자들 위에 성령께서 강림하심으로 성취되었습니다(행 2:1-4). 그리고 이 성령 세례로 말미암아 이 땅위에 주님의 교회가 태어나게 된 것입니다(행 2:41-47).
여섯 번째구절은 역사적인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사도 베드로는 성령의 직접적인 계시를 받고, 예루살렘으로부터 가이사랴의 이방인들의 지역으로 내려가, 그곳에 모여 있던 경건한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베드로의 복음을 듣고 구원을 받은 그 무리들 위에 성령이 임하여 성령의 세례를 받게 되는 놀라운 사건이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예루살렘에서 시작된 하나님의 교회(여기에서 교회란 우주적인 교회를 의미함)의 문이 이제 이방인들에게까지 열리는 최초의 역사적인 사건입니다. 유대인들에게 멸시를 받던 이방인들에게 하나님께서 유대인과 차별 없이 동일한 성령의 세례를 주신 일은 중요한 역사적 사건입니다(요 4:9, 행 10:28, 44). 성령 세례는 교회 안에서 유대인이나 이방인에게 아무 차별이 없다(갈 3:27-28, 엡 2:13-22)는 사실을 확실하게 보여 주는 증표가 되는 사건이었습니다.
그 후 예루살렘으로 돌아온 사도 베드로는 이방인의 세례에 대하여 논쟁하는 예루살렘의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에게 하나님께서 이방인들에게 성령 세례를 주신 일을 증언함으로써 그들의 논쟁을 종식시켰습니다. "하나님이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에 주신 것과 같은 선물(성령)을 저희 이방인들에게도 주셨으니 내가 누구관대 하나님을 능히 막으랴" (행 11:17). 이와 같은 베드로의 보고를 듣게된 유대인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이방인들에게도 성령을 내리신 일에 대하여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마지막 일곱 번째 구절은 성령 세례에 관하여 교리적으로 설명해 줍니다. 바울은 말하기를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주유자나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느니라." (고전 12:13)고 하였습니다. 다시 말하여 주 예수 그리스도안에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한 성령(엡 4:4)의 세례로 말미암아 우리 주님의 몸(엡 1:23)인 교회의 한 지체가 됩니다. 이것이 성령의 세례의 중요성입니다. 이러한 성령의 사역으로 말미암아 믿는 자들은 교회의 머리되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와 유기적인 연합(벧전2:5)을 이루고, 또한 각각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교회(지역교회)안에서 각 지체가 되며 또 한 몸을 이루게 하십니다. 이처럼 참된 그리스도인들은 모두 이와 같은 성령의 세례를 받은 자들입니다. 이 마지막 구절 (고전 12:13)의 시제가 과거 완료형(we were all bap-tized)이고, 또한 우리를 모두(all)로 수식하는 것을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성령의 은사(선물) (The Gift of the Spirit)
오순절 날, 사도 베드로는 당시 로마 제국이 관할 하고 있는 모든 지역으로부터 유대인의 명절을 지키기 위하여 예루살렘에 모인 수 많은 유대인들에게 담대히 외쳤습니다. 그 때 성령께서는 불과 얼마 전까지 예수 그리스도를 십자가에 못 받아 죽이는 죄에 함께 가담했던 유대인들의 마음속에 큰 회개의 역사를 일으키셨습니다. 그들은 베드로와 사도들을 향하여 "형제들아 우리가 어찌할꼬?" 라고 참회하며 탄식하였습니다. 베드로는 그들에게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얻으라. 그리하면 성령을 선물로 받으리라" (행 2:28)고 하였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자신의 구주로 받아드리는 자들은 바로 이와 같이 성령의 선물을 받게 됩니다. 사도 바울도 "만일 너희 속에 그리스도의 영이 거하시면 너희가 육신에 있지 아니하고 영에 있나니 누구든지 그리스도의 영(성령)이 없으면 그리스도의 사람이 아니라"(롬 8:9)고 단언하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구원을 받고, 성령의 세례를 받은 그리스도의 사람이던지, 아니면 구원을 받지 못하고, 성령의 세례를 받지 못한 육신의 사람이던지 오직 두 종류가 있을 뿐이라는 것입니다(고후 13:5).
성령은 하나의 인격이시며, 삼위일체 가운데 제3위의 하나님이십니다. 성령은 하나의 인격이시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그를 받아드릴 수 없습니다. 가령 한 남자가 어느 한 여성을 자신의 아내로 맞아들일 때, 그는 그 여인의 어느 한 부분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 여성 전체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가 그녀를 아내로 맞을 때, 그녀 전체를 다 알지는 못합니다. 결혼이란, 결혼식을 통하여 단번에 받아들인 자신의 아내에 대해서, 그날부터 평생 동안 부부 생활을 통하여 그녀 전체를 점차적으로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인들 역시 구원을 받는 순간 선물로 받아들인 성령에 대해서 처음부터 충분히 다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스도인은 믿음이 성장해감에 따라 자신 안에 계신 성령님과 그의 감화와 그의 인도하심을 점차적으로 깊이 체험하며 살아갑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의 생애는 거듭나는 날로부터 그의 마지막 날까지 성령의 인도하심에 따른 단계적 성장 과정입니다. 구원은 은혜로 말미암아 믿음으로 단번에 얻는 것이지만, 장성한 그리스도인이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과 인내와 훈련이 필요합니다(롬 6;12-14, 고후 10:5). 주님께서는 이러한 일을 돕기 위하여 성령을 주신 것입니다. 그러므로 온전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생활을 위해서 우리 자신을 날마다 성령께 내어 맡기며 그가 나를 주장하시도록 온전히 의탁하며 그의 인도하심에 복종해야만 합니다(롬 6:1-14)
신약 성경에서 성령은 다음과 같은 다양한 이름들로 언급되었습니다.
진리의 영(요 14:17).
믿음의 영(고후 4:13) (주: spirit 을 개역 한글. 개정은 마음으로 번역함).
은혜의 영(히 10:29).
거룩함의 영(롬 1:4) (주: 개역 한글 .개정은 성결의 영으로 번역함).
지혜의 영(엡 1:7) (주: 개역 개정만 Spirit 을 정신으로 번역함).
능력과 사랑과 근신하는 마음의 영 혹은 단련하는 마음의 영(딤후 1:7)(주: 개역 한글. 개정은 spirit을 마음으로 번역함).
생명의 영(롬 8:2).
영광의 영(벧전 4:14).
이처럼 성령의 다양한 성품들은 지상에 계실 때 우리 주님께서 보여주셨던 성품들과 동일한 것임을 우리는 복음서들을 통하여 알 수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이러한 성품들은 우리 그리스도인 모두가 성령을 통하여 이 땅에서 성취해야 할 성품들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성령만이 우리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들을 닮아 갈 수 있도록 도우실 수 있습니다.
성령의 내재하심 (The Indwelling of the Spirit)
주 예수님께서는 성령께서 우리 그리스도인들과 영원히 함께 하시리라고 약속하셨고(요 14:16), 그가 우리 속에 함께 거하시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요 14:17). 사도 바울은 고린도 성도들에게 보낸 그의 서신서를 통하여 그리스도인들의 몸은 거룩한 성령의 전(temple)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의 중요성은 예루살렘 성전을 향한 주님의 태도를 통해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성전을 깨끗하게 하시는 일을 두 번 하셨습니다(요 2;13-17, 마 21:12-13). 그리고 주님께서는 그 성전이 다시 더렵혀지는 날, 그 성전 전체가 지상에서 완전히 파괴될 것을 예언하셨습니다(마 24;1-2). 그로부터 70년 후, 로마 티토 장군에 의해 예루살렘 성전은 완전히 파괴되어 버렸고, 그 예언은 그대로 성취되었습니다. 여기에서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몸이 성령의 거룩한 전(temple)이라는 사실은 우리에게 다음과 같은 엄숙한 경고를 합니다. 만일 어느 그리스도인이 계속 반복적으로, 혹은 고의적으로 성전인 자신의 육체를 더럽히게 될 때 그는 멸망을 자초할 것이라는 경고입니다. 바울은 "너희가 하나님의 성전인 것과 하나님의 성령이 너희 안에 거하시는 것을 알지 못하느냐? 누구든지 하나님의 성전을 더럽히면 하나님이 그 몸을 멸하시리라"(고전 3:16-17)고 분명히 경고합니다. 또 이러한 경고의 실례를 고린도전서 5장 1-5절, 11장 28-31절의 말씀을 통하여 볼 수 있습니다. 성경은 우리들에게 한 지체의 범죄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인 전체가 조롱 받는 일을 허락지 않으신다는 사실도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 즉 어떤 이는 병이 들기도 하고, 어떤 이는 그 육체의 죽음을 맛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렇지만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한번 거듭난 사람은 그 죄로 말미암아 육신은 죽게 될지라도 그 영혼은 주님의 날에 구원을 얻게 된다는 것입니다(고전 5:5).
성령의 인치심 (The Seal of the Spirit)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성령을 주심은 하나님의 구속을 인치시기 위함이라고 하였습니다. 즉 우리가 구원을 얻기 위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믿게 될 때 하나님께서는 그의 성령으로 우리의 구속을 인 치십니다(엡 1;12-13). "인을 친다"(seal)라는 말은 모든 수속 절차의 완료를 의미합니다. 많은 국가에서는 어떤 법적 절차를 거칠 때, 쌍방간에 먼저 그 서류에 본인들의 친필 서명(혹은 인장을 찍음)을 하고, 그 후에는 공증(notary public)을 합니다. 인침이란 모든 수속 절차의 완료를 의미할 뿐만 아니라 쌍방간에 법적 구속의 효력이 발생됨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구원은 하나님과 한 인간 사이에 체결하는 하나의 법적 계약과 같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영혼을 은혜로 구원하실 것과 그 영혼에게 영원하고 완전한 구원을 보장하실 것에 관한 약속과 규정들을 그분의 말씀 안에 분명히 제시해 놓으셨습니다. 마태복음 1장 21절, 사도행전 4장 12절, 로마서 10장 13절 등의 성경 말씀들이 증거하는 바와 같이 우리의 구원을 위한 계약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즉 한 영혼이 하나님과 구원의 계약을 맺기 원할 때, 그는 주 예수 그리스도를 그 자신의 구주로 영접함으로써, 계약자의 자격을 얻게 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그 믿는 자에게 성령으로 인을 치셔서 그 계약 절차를 완료하십니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이 구원 받은 이후에 생활 속에서 실패하는 경우, 그는 어떻게 될까요? 구원 받은 그리스도인도 실패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울도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져내랴?" 고 탄식했습니다. 그렇지만 그는 곧 이어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롬 7:35)고 고백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인은 실패할 수 있지만, 하나님은 결코 실패하지 않으십니다. 구원과 안전을 보장하는 하나님의 계약이 유효한 이상, 우리 영혼은 하나님께서 이루신 구속 안에서 참된 평안과 안식을 누릴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구속하셔서 성령으로 인치신 자들이 생명을 잃거나 멸망당하는 것을 결코 허락하지 않으시며. 그 어떤 것도 하나님의 손에서 우리를 빼앗지 못하게 하십니다. "내가 과연 너희를 버리지 아니하고 너희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하셨느니라. 그러므로 우리가 담대히 가로되 주는 나를 돕는 자시니 내가 무서워 아니하겠노라"(히 13:5-6)(참고: 롬 8:31-39, 요 10:28-29를 함께 읽기 바람).
성령의 보증 (The Earnest of the Spirit)
사도 바울은 성령님은 그리스도인에 대한 하나님의 인침이될 뿐만이 아니라 우리의 보증(earnest)이 되신다고 말씀합니다. "그 안에서 너희도 진리의 말씀 곧 너희의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 안에서 또한 믿어 약속의 성령으로 인치심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의 기업에 보증이 되사 그 얻으신 것을 구속하시고 그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 하심이라" (엡 1:13-14).
보증이란 말은 현대에 흔히 쓰이는 용어는 아닙니다. 그러나 어떤 나라에서는 아직도 실제로 통용되고 있습니다. 그 한 가지 실례로, 어떤 사람이 주택을 구입하기로 결정하고 그 집의 구매 신청서를 제출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 때에 부동산 소개인은 그 사람에게 보증금(earnest money)을 요구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주택 구매자가 그의 구매 신청서와 함께 일정의 보증금을 지불함으로써 주택 소유쥬로 하여금 그의 구매의사를 인정하고 완전한 매매 계약절차를 이행하도록 위임하기 위한 것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이 보증금이란 구매자의 진정한 구매의사를 보증하는 증표입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 믿는 자들에게 성령을 주심은 그의 구원에 대한 보장과 또한 그가 다시 오셔서 믿는 자들을 하늘나라로 데려 가실 것과 영원한 하늘나라의 기업을 주시겠다고 하는 변개할 수 없는 모든 약속들의 증표인 것입니다. 이것은 얼마나 놀랍고 축복스러운 진리인지요! 우리의 구원을 위한 보증으로서 성령님보다 더 합당한 분이 어디 또 있겠습니까?
성령의 기름부음 (The Anointing of the Spirit)
성령님의 모든 사역들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행사이며, 이러한 성령은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구주로 영접한 모든 그리스도인들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시는 선물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사역들과는 다른 성령의 사역이 있는데 그 하나는 충만(filling)이고 다른 하나는 기름부음(anointing)입니다. 이는 일반 그리스도인들에게와 달리 일부의 사람들에게 무조건적으로 하나님에 의해 주어지는 성령의 역사입니다. 이 기름부음을 때로는 "위임" (the unction) 이라고도 부릅니다(요1서 2:20). 구약시대의 선지자, 제사장 그리고 몇몇 왕들에게는 하나님의 사역의 위임을 위해 특별한 기름부음 의식이 있었습니다.
우리 주 예수님께서도 그의 공생애 사역을 시작하시기 전 특별한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으셨습니다(눅 4;18-19). 기름부음을 받으신 예수님의 사역에 대해서 살펴보노라면, 예수님께서는 사람들 앞에서 그의 사역에 관하여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을 어디에서 열고 또 언제 덮어야 할 것을 친히 알고 계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예수님께서는 말씀을 읽다가 매우 의미심장한 대목에 이르러 말씀을 덮으셨습니다(눅 4;20). 이처럼 그는 기름부음 받음을 통하여 하나님의 말씀과 자신이 성취해야 할 사역들을 알고 계셨습니다.
또한 기름부음에 관해서, 사도 요한의 서신에서도 성령의 기름부음은 그리스도인의 사역에 있어서 하나님의 말씀의 분별 있는 사용과 관계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요1서 2:20-21, 27). 성령은 그리스도인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말씀을 깨달을 수 있도록 감화시키시고 또한 다른 사람들을 대할 때 말씀을 어떻게 올바로 사람들에게 할 것인가를 도우십니다. 히브리서 4장 12절 말씀은 사람들에게 말씀하시는 이는 바로 하나님의 말씀(God's Word) 자체이심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자신의 말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을 다른 사람들에게 증거하기 위해 힘써야 할 것입니다(고전 2:1-5). 그러면 우리 안에 계신 성령께서는 합당하게 이를 도우실 것입니다(마 10:19-20).
성령 충만 (The Filling of the Spirit)
1. 성령 충만한 생활의 실천 (The Practice of the Spirit filled Life)
에베소서 5장 18-19절의 말씀을 조심스럽게 읽어 보십시오. 사도 바울은 우리들에게 "술 취하지 말고 성령 충만함을 받으라." 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는 여기에서 동사를사용하고 있는데 이 동사는 현재진행형 시제로 "충만함에 이르도록 하라" (be ye being filled)고 해석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성령 충만을 위해서는 일회적 경험이 아니라 연속적 경험이 필요함을 의미합니다(주; 여기에서 성령을 받는 것과 성령 충만함을 받는 것은 다르다는 사실을 혼돈하지 말기 바람). 성령 충만은 성령의 다른 사역과 비교할 때 이는 하나님의 주권적이고 무조건적인 선물이 아니며, 구원과 동시에 이미 자신 안에 소유하고 있는 성령님과 그리스도인 자신의 협력에 의하여 확장시켜 나가는 것임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래서 바울은 성령 충만함을 술 취함에 비교하고 있습니다.
술 취함에 대하여 그 시작과 특징을 살펴봅시다. 사람이 술에 취하는 과정을 살펴보면, 처음에는 침착하게 자신의 손으로 술잔을 들이키면서 서서히 취기에 빠져듭니다. 그러나 그 후 알코올 성분에 의해 완전히 취기 상태에 빠져들게 되면 그의 정신은 자신의 육체를 통제할 힘을 잃고 변해 버립니다. 어떤 사람은 과격한 성격으로 돌변하기도 하고, 혀가 꼬부라지고, 어떤 사람은 성질을 부리기도 하고, 어떤 경우엔 감정에 넘쳐 눈물까지 흘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술에 취한 증거는 이처럼 그의 말과 행동으로 드러납니다. 그리고 다음 날 술에서 깨어나면 그는 육체가 갖게 된 알코올 중독의 욕구에 따라 다시금 술 취함에 빠지는 일을 반복하게 됩니다.
그러나 알코올에 취한 사람과 다르게 성령의 충만함을 받은 사람은 거룩한 성품으로 변화됩니다. 그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그의 본성과 자신의 개성에 드러내게 됩니다. 그의 말과 생활에서 그 성품이 드러납니다. 그리스도인의 생활은 단순히 우리가 그리스도와 함께 살기를 힘쓰는 것 뿐만이 아닙니다. 그것은 성령 충만한 삶과 그리스도를 닮아 가는 일입니다. 성령님은 우리의 죄와 불순종의 생활을 슬퍼하십니다(엡 4:30). 만일 우리가 이와 같은 죄를 범한다면 즉시 주님께 자백하여 죄에서 깨끗함을 받으며 다시금 성령 충만을 위하여 기도해야 합니다. 성령께서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생활이 하나님의 마음과 뜻과 다를 때 슬퍼하십니다.
2. 성령 충만한 생활의 과정 (The Process of the Spirit-filled Life)
어떻게 하면 성령 충만함을 받을 수 있을까요? 첫째로, 골로새서 3장 16절과 에베소서 5장 18-19절 말씀을 살펴보십시오. 이 구절들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충만한 삶이 곧 성령 충만한 삶이라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당신은 먼저, 하나님 앞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 자신의 주(Lord)되심(그리스도의 주권)을 인정해야 합니다. 이는 당신의 삶 전체를 주께 복종해야 함을 의미합니다(행 2:36; 9:5; 16:6-10; 약 4:15). 또한 기도로써, 성령님께서 그의 뜻대로 자신의 생애를 온전히 주장해 주실 것을 하나님 앞에 간구해야 합니다(롬 12:1-2). 우리 몸과 우리의 모든 생각들과 우리의 모든 감정을 성령께서 주장하시도록 맡겨야 합니다. 결과적으로 우리 전체를 온전히 성령님께 복종시켜야 하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자신의 주님(Lord)으로 영접한 후, 당신은 매일 조용한 시간에 하나님의 말씀을 정기적으로 꾸준히 읽어야 합니다(제3과 참고). 말씀을 읽을 때마다 하나님께서 자신에게 말씀해 주시기를 기대해야 합니다. 그와 같이 하나님의 말씀을 계속하여 읽을 때, 성령께서는 우리가 생활 가운데서 버려야 할 것들과 어떻게 말하며 행동해야 할 것인가를 말씀으로 보여 주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주인이 되셨고, 당신이 하나님의 말씀의 권위를 인정하며 그 생애를 맡기기로 작정하였기 때문입니다.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하나님을 완전히 신뢰하는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그리스도인들과 같은 삶을 살기를 주저합니다. 어떤 이들은 하나님은 전적으로 의지할만한 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의 명령은 너무 변덕스럽고 독단적이라고 여겨 꺼리기도 하고, 복종하기 너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뜻은 선하고 완전하며 기뻐할 만한 하다고 우리에게 분명히 말씀하십니다(롬 12:2). 또 그분은 우리들에게 자신이 전적으로 신뢰할 만한 분이심을 보여주십니다(롬 4:20-23).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받지 않은 은혜와 능력 밖의 것들에 대해서는 결코 아무것도 우리에게 요구하지 않습니다(고후 12:8-10). 당신의 마음을 이러한 진리들로 굳건히 고정시키기 바랍니다. 그렇게 할 때, 당신은 하나님의 성령으로 채워지게 될 것이며, 능히 모든 하나님의 명령에 복종하는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께서 떠나신 후 이 지상에 남아 살고 있는 우리는 날마다 이런 삶을 살아내야 합니다.
성령 충만의 삶은 내 자신을 비우고, 우리 안에 거하시는 성령님께 전적으로 의탁하며 복종하는 삶입니다. 당신이 복종하는 만큼 주님께서는 더욱 더 성령으로 충만하게 해 주실 것이며 또한 하나님의 일을 위해 당신에게 더 큰 능력을 주실 것입니다. 이러한 일은 자원하는 마음에 의한 것입니다. 성령 안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생활은 당신에게 찬송이 넘치게 해 줄 것입니다. 하나님의 어떠하심과 놀라우신 그의 지혜와 무한하신 그의 사랑과 측량할 수 없는 그의 능력에 대해서 당신은 끊임없는 찬양을 드리게 될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당신은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구원의 길로 다른 사람들을 인도하려고 힘쓰게 될 것입니다. 사람들은 당신을 통하여 그리스도를 보게 될 것이며, 그에 대하여 관심을 갖게 될 것입니다.
3. 성령 충만한 삶에서 경계할 점 (The Precaution of the Spirit-filled Life)
만일 당신이 실패할 경우는 어떻게 될까요? 이는 처음부터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는 의미일까요? 이문제에 대하여 한 가지 예화를 들어 보겠습니다. 고서적 수집광인 한 친구가 당신의 집을 찾아 왔는데, 그는 당신의 책장에서 오랫동안 먼지에 쌓여 있던 헌 책 한권을 발견하였습니다. 친구가 그 헌책에 대해 특별한 관심을 보이자 당신은 너무 낡아 이미 많은 페이지들이 떨어져 나간 그 헌 책을 조심스럽게 책장에서 뽑아 그 친구의 손에 건네주었습니다. 그는 당신의 선물을 받고 그것을 잘 보존하겠노라고 약속하였습니다. 며칠 후 당신은 책장을 청소하던 중 일전에 친구에게 준 그 고서적에서 떨어져 나간 몇 장의 페이지들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당신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당신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여 그 책을 재판해 가지고 새 책을 그 친구에게 선물해야 할까요? 물론 아니겠지요! 당신은 단순히 잃었던 페이지들을 그에게 건네주며 일전에 가져간 그 고서적에서 떨어져 나온 것들이라고 설명해 주면 됩니다. 그 빠진 페이지들은 본래 그 원본 고서적에서 떨어져 나온 진본 부분들이기 때문입니다.
성령 충만도 이와 마찬가지 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살아가면서 우리는 수시로 우리가 순종하지 못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럴 때 우리는 단순히 성령님께 의탁해야 합니다. 불순종하는 것까지도 처음 주님을 나의 구주로 영접하던 순간 그분에게 복종하기로 했던 나의 전체의 삶 속에 이미 다 포함된 것임을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4. 성령 충만한 생활의 증거 (The Proofs of the Spirit-filled Life)
성령 충만한 생활의 증거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활기와 기쁨이 넘치는 생활입니다(엡 5:19). 또한 우리로 하여금 주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게 합니다(행 1:8). 성령 충만은,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새로운 가치관(벧후 1:4-8, 빌 3:7-8)을 갖게 해주며, 진실되게 하며(빌 4:8-9), 범사에 승리의 생활(빌 4:13)을 하게 합니다. 성령 충만은 우리를 더욱 성실한 남편(혹은 아내)이 되게 하며, 자녀들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성실한 부모가 되게 하며, 사업장에서나 직장 혹은 학교에서 정직하고 성실하게 하며, 교회에서는 은사 있는 일꾼이 되게 하고, 사회와 국가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게 해줍니다. 무엇보다도 그는 우리 주님을 증거하는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장차 올 영광의 소망을 바라보고 기뻐하게 될 것이며, 결코 삶을 허송하거나 낭비하지 않게 될 것입니다(갈 5:22). 마지막 순간까지 고결한 품격을 지니고, 우리 주의 어떠하심을 표현하는 자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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