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경 개 요
제9과 그리스도와 그의 몸된 교회
복음서
복음서는. 과거나 현재나 미래를 통틀어 중심되는 분이신 주 예수 그리스도를 계시하고 있기 때문에 성경의 심장부라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역사 그 자체가 주님에 관한 기록(History is His Story)이기는 하나, 특별히 복음서에는 하나님께서 친히 기록해 주신 주님의 사적을 볼 수 있습니다.
구주의 지상 생활은 33년에 불과했습니다. 우리는 그 33년 중 초반 곧, 주님이 베들레헴 마굿간에서 동정녀에게 탄생하셨고, 양친은 애굽으로 피했다가 나사렛에 돌아왔던 사실을 복음서의 첫머리에서 읽게 됩니다. 또한 예수께서 열 두살 되던 해의 유월절에는 예루살렘에 올라 가신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이후 30세가 될 때까지에 관해서는 아무런 기록을 찾아 볼 수 없습니다.
30세에 주님께서는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40일 동안 광야에서 사단의 시험을 당하셨습니다. 이후에 주님께서는 비로소 대중적인 활동을 시작하셨습니다. 주님의 공생애 기간은 편의상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유대에서 약 1년간 지내셨고,
2. 갈릴리에서 약 1년 9개월을 지내셨으며,
3. 베레아에서 약 4,5개월간 머무셨습니다.
또한 주님의 사역에는 몇 가지 뚜렷한 특징이 있었습니다.
1. 주님께서는 많은 기적을 행하심으로 당신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이스라엘의 왕이심을 입증하셨습니다.
2. 주님께서는 하나님의 나라에 관한 위대한 진리를 백성들에게 가르치셨습니다. 이를테면 어떻게 해야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는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자가 갖추어야 할 바람직한 품행은 어떤 것인가 등에 관한 진리를 가르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이같이 하나님의 나라를 가르치시기 위하여 비유나 실화를 사용하시기도 했고, 구약을 인용하시기도 하셨습니다.
3. 주님께서는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파하시기 위하여 열 두 제자를 부르사 훈련시키셔서 보내셨습니다.
그러다가 주님의 말씀이 점점 백성들의 반대에 부딪히고 배척을 받게 되자, 주님께서는 그 사역의 대상을 이방인에게로 확대하셔서, 당신 자신을 믿음으로 영접하는 모든 사람의 구주가 되실 것을 선언하셨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여러번 자신의 죽으심과 부활에 대해 미리 말씀하셨고, 주님을 배척하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무서운 고난이 있으리라고 예언하셨습니다.
한편 베레아에서의 사역이 끝날 즈음에 주님께서는 예루살렘에 개선의 입성을 하셨으며, 백성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으셨습니다. 그러나 종교 지도자들은 주님을 모함했고, 유다와 더불어 주님을 체포할 것을 흥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주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것은 제자들과 더불어 유월절을 지키려는 것이었고, 나아가서는 주님의 죽으심을 기념하는 주의 만찬을 분부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님께서는 겟세마네 동산에서 고난을 겪으셨으며 유대인들에게 체포되어 시련을 당하시고 빌라도와 헤롯 앞에서 로마인들에게 희롱과 멸시를 받으셨습니다.
하나님의 아들로서 무죄하심이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주님께서는 거짓 증인들에게 에워싸여 송사를 당하셨고, 주님의 죄를 찾지 못한 빌라도마저 백성들의 요구에 못이겨 주님을 십자가에 못박도록 넘겨 주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주님께서는 두 강도 사이에 매달려 고통을 당하시고 피를 흘리신 후 죽으셨습니다. 이런 외형적인 사실만을 보면 주님께서는 악한 자들의 손에 죽임을 당하신 것입니다. 그러나 실은 주님께서는 당신을 믿는 죄인들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죄에 대한 하나님의 심판을 담당하시려고 친히 십자가로 나아가셨던 것입니다.
십자가에 달리신 뒤 주님의 몸은 아리마대 요셉의 새 무덤에 장사되었다가 삼 일 만에 죽음에서 살아나셨습니다. 그 후 승천하여 하나님의 오른편에 앉으실 때까지 40일 동안이나 제자들과 여러 성도들에게 당신 자신의 모습을 밝히 드러내셨습니다.
이러한 생애동안 예수님께서 행하신 일을 모두 복음서에 기록할 수는 없는 일입니다. 만일 주님의 생애에 있었던 일을 낱낱이 기록한다면 세상이라도 그 책을 두기에 부족할 것입니다(요 21:25).
"오직 이것을 기록함은 너희로 예수께서 하나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심을 믿게 하려 함이요 또 너희로 믿고 그 이름을 힘입어 생명을 얻게 하려 함이니라" (요 20:31)
네 권의 복음서가 각기 다른 면에서 흠도 없고 죄도 없는 완전한 한 인간을 증거하고 있다는 사실은, 어떤 문학에서도 유례를 찾아 볼 수 없는 일입니다. 주님의 생애가 이처럼 역사적으로 엄연한 사실이기 때문에 마치 우리 인생과 전혀 다를 바가 없다고 느껴지지만, 주님의 생애는 우리와는 달리 완전하셔서 전혀 흠을 찾을 수 없습니다. 따라서 죄많은 인생으로서는 어느 누구도 감히 죄 없으신 분의 생애를 기록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기에 성령님께서는 네 권의 복음서를 우리에게 기록해 주신 것입니다.
그렇지만 하필이면 복음서가 네 권이나 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한 권으로 충분하지 않았을까요? 이에 대해서는 네 사람의 저자가 저마다 다른 관점에서 다른 방법으로 주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고 있다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마태는 주 예수님이 다윗의 후손으로서 유대인의 왕이라고 증거했습니다. 그리하여 마태복음에서는 메시야로서의 탄생, 메시야에 대한 세례요한의 증거, 시험을 받으시고 세상에 알려지셨다가 배척을 당한 메시야의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또한 마태가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던 것은 그리스도를 유대인의 왕으로 증거하는 것이었으므로, 주님의 족보를 다윗과 아브라함에서부터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
마가는 하나님의 아들을 아버지의 뜻을 행하려고 세상에 오신 종으로 묘사했습니다. 주께서 종으로서 하나님을 섬기신 사실이, 주님의 신분을 알려주는 선조에 관한 사실보다 더 중요했기 때문에, 족보 이야기는 전혀 기록하고 있지 않습니다.
누가는 주 예수님을 인자로 증거하고자 했습니다. 그러기에 누가가 밝힌 족보는 최초의 사람이었던 아담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누가복음에서는 뭇사람 중의 한 사람으로, 뭇사람을 섬기시며, 그들을 찾아 구원하시는 주님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요한복음은 위의 세 복음서와는 전혀 다릅니다. 요한복음에서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인간적인 족보를 기록하기 보다는, 주님을 태초에 계신 말씀으로 영존하시는 하나님으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홀로 요한만이 유대에서의 주님의 활동이나 베레아에서의 활동을 주로 기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우리에게는 주님을 각기 다른 관점에서 기록한 네 권의 복음서가 있기에, 주님께서 세상에 계실 때 가까이에서 직접 모시던 제자들보다도 주님을 더욱 완전하고도 정확하게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 영원한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사도행전
사도행전은 초기 기독교의 형성과 성장에 관해 간략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사도행전에는 전적으로 성령님께서 인도하신 사실들이 기록되어 있으므로 어떤 이는 성령 행전이라고도 부르고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사도행전에는 베드로와 바울의 활동이 주로 기록되어 있어 두 사도의 행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베드로의 활동은 1-12장에서 뚜렷하게 나타납니다. 성령님께서 강림하심으로 교회가 탄생되었을 때부터 베드로는 활동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베드로는 그리스도께서 부활하셨으며, 만주의 주가 되신다는 사실을 특별히 강조하여 전파하였습니다. 이렇게 해서 시작되었던 예루살렘 교회는 대부분 유대인 신자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그후 핍박이 일어나 스데반이 돌에 맞아 죽는 최초의 순교가 일어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되자 신자들은 유대와 사마리아로 흩어지게 되었는데, 가는 곳마다 복음을 전파하였습니다. 그리고 베드로도 본의와는 무관하게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파하게 되자, 이제 복음은 더 이상 유대인에게만 국한되지 않게 되었습니다. 유대인에게 국한되기는 커녕, 유대인들이 계속해서 복음을 배척함으로써 오히려 이방인들이 교회의 지체로 더해지게 되었습니다.
한편 사도행전 13장 4절에서부터 사도행전의 마지막까지에는 바울이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리스도인들을 핍박하기 위하여 다메섹으로 가는 도중에 구원을 받게 된 바울은, 베드로가 주로 유대인의 사도로 봉사했던 것처럼, 이방인의 사도로서 봉사하는 총책을 맡게 되었습니다.
사도 바울의 활동은 세 차례에 걸친 전도 여행과 죄수로서의 로마 여행을 핵심으로 하고 있습니다.
제 1차 전도 여행에서는 수리아의 안디옥에서 출발하여 구브로와 소아시아의 여러 도시로 가서 복음을 전파하였습니다.
제 2차 전도 여행에서는 재차 소아시아를 방문하고 나서 마게도냐와 그리이스로 건너갔다가 에베소와 가이사랴를 경유하여 안디옥으로 올라 왔습니다. 이 시기에 바울은 데살로니가 전 . 후서를 썼습니다.
제 3차 전도 여행에서는 소아시아와 마케도냐와 그리이스를 거쳐 소아시아의 서남 해안으로 돌아 예루살렘에 돌아왔습니다. 이 시기에 바울은 고린도 전 . 후서와 로마서와 갈라디아서를 썼습니다.
제 3차 전도 여행에서 돌아오는 도중에 바울은, 예루살렘에 가면 체포와 구금을 당하거나 심지어 죽임을 당할지도 모르니 돌아 가지 말라는 경고를 받았는데, 그래도 그는 그 모든 만류를 뿌리치고 예루살렘에 이르렀습니다. 그런데 바울이 도착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시아에 살던 유대인들이 바울이 성전을 모독하고 있다고 무고하게 고소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바울은 산헤드린 공회와 벨릭스와 베스도와 아그립바 왕에게 심문을 당하다가, 바울이 황제에게 재판을 받겠노라고 상고하여 가이사에게 재판을 받기 위해 로마로 이송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바울을 실은 배가 항해 도중 멜리데에서 파선하게 되어 승무원과 승객들은 그곳에서 겨울을 지내게 되었습니다. 그뒤 마침내 바울이 로마에 도착했을 때에는, 자기의 셋집에서 살 수 있는 자유가 허락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바울은 2년 동안 머물면서 만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의 말씀을 전파하고 옥중 서신으로 불리우고 있는 에베소서와 빌립보서, 골로새서와 빌레몬서를 썼습니다.
사도행전의 기록은 여기에서 끝나고 있지만, 사도 바울이 1차 투옥에서 풀려나 다시 전도 여행을 했다는 믿을 만한 증거가 있습니다. 이 시기에 바울은 디모데 전서와 디도서를 썼을 것이며, 바울이 히브리서의 저자일진대 역시 이 시기에 히브리서를 썼을 것입니다.
그뒤 바울은 재차 로마로 잡혀가서 투옥되었던 것으로 분별되며, 디모데 후서는 순교 직전에 씌어졌음에 틀림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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