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경 개 요
제3과 왕을 구하는 이스라엘
사사기
사사기를 상고하게 되면 여호수아의 염려에는 상당한 있었음을 알게 됩니다.
여호수아가 죽은 후에 백성들은 거듭거듭 하나님을 등지고 우상숭배에 빠지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 때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외국 군대에게 압박을 당하도록 내버려 두셨습니다. 이 상태가 계속되면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의 죄를 자백하고 죄를 버리고 하나님께 돌아와 구원을 요청합니다. 그 때 비로소 하나님께서 사사라 불리는 군사 지도자를 일으켜 압박하는 나라로부터 이스라엘을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이렇게 구원자를 통하여 겨우 평화를 누리게 되면, 이스라엘은 이 역사적 교훈을 잊어버리고 다시 우상숭배에 빠지곤 했습니다.
한편 사사기라는 책명(冊名)은 이 책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던 위태로운 시대에 그 민족을 구원한 탁월한 지도자들의 이름과 행적이 기록된 데서 비롯되었습니다.
이처럼 간략하게나마 살펴 본 사사기의 배경을 통해, 독자는 앞으로 드보라나 기드온이나 삼손과 같이 유명한 인물의 이야기를 읽을 때에 이들과 이스라엘 민족 역사와의 관계를 보다 분명히 깨닫게 될 것입니다. 드보라는 총사령관으로서의 놀라운 담력과 승전의 노래로 유명하며, 기드온은 그가 어떻게 소명을 받았는가 하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더불어 그가 어떻게 나팔과 햇불과 항아리로 무장된 300명의 군사만으로 대승리를 거두었는가 하는 이야기로 유명합니다. 또한 삼손의 경우는 그의 초인적인 체력에 경악을 금할 수 없지만, 그의 도덕적인 약점에서는 서글픔을 느끼게 됩니다.
이러한 사사기는 당시 이스라엘 민족의 종교적 도덕적 정치적 상태가 매우 타락되어 있음을 보여 주는 다음의 한 마디로 끝나고 있습니다.
"그 때에 이스라엘에 왕이 없으므로 사람이 각각 그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였더라" (삿 21:25)
룻기
룻기는 사사시대에 있었던 사건의 기록입니다. 이 사건은 이스라엘에 흉년이 들어 나오미라 이름한 여인이 남편과 두 아들과 함께 모압으로 가면서 시작됩니다. 그 곳에서 나오미의 아들 둘이 각기 모압 여인과 결혼하였는데, 그 중의 한 여인이 바로 룻이었습니다. 룻은 나오미의 남편과 두 아들이 죽은 후에 나오미와 함께 베들레헴으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당시 이스라엘에는 한 여인의 남편이 죽으면 가까운 친족이 그 과부와 결혼하여 그 가문을 잇고 재산을 보존하는 관례가 있었습니다. 이에 따라 룻의 전 남편의 친족 중 보아스라 이름하는 아주 인자한 사람이 룻과 결혼할 의사를 밝힘으로써, 그는 룻의 친족 구속자(kinsman redeemer) 되었습니다.
그후 룻이 아들을 낳아 오벳이라 하였는데, 그는 주 예수 그리스도의 선조가 되었습니다. 이로써 룻은 비록 이방 여인이었지만 주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에 그 이름이 기록되는 영광을 얻었습니다(마 1:5).
사무엘 상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자손을 약속의 땅으로 인도한 지 약 280년 쯤 지났을 때, 이스라엘 백성들은 역사상 최대 위기에 직면하게 되었습니다. 백성들에게 본이 되어야 할 제사장이 타락해 있었던 것입니다. 이들은 대제사장 엘리의 아들들이었는데, 이렇듯 이들이 불량자로 드러나자 이스라엘 민족은 영적인 지도자를 대망(待望) 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위기의 시대에 사무엘이 태어났던 것입니다. 그의 출생을 기점으로 이제 하나님께서는 제사장 대신 선지자를 들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사무엘은 최초의 선지자였던 것입니다. 이 선지자는 하나님의 대변자로서 백성들에게 죄에서 돌이킬 것을 경고하고, 때로는 백성들이 순종하거나 불순종함으로 당하게 될 분명한 사실을 예언하는 일 등을 하였습니다. 최초의 선지자였던 사무엘 외에도 하나님께서는 다른 여러 선지자들을 일으키셨는데, 그들 중에는 사무엘이 세운 학교에서 배운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한편 하나님의 백성들은 이처럼 내부적으로 연약해 있는 것과 때를 같이 하여 외부적으로는 블레셋 군대로 인하여 괴로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은 마침내 사무엘에게 나아가 다른 민족처럼 자기들에게도 왕을 세워 달라고 요구하였습니다. 그 때까지 이스라엘은 하나님께서 친히 통치하시는 신정국가(神政國家) 였는데, 이제 그들은 왕을 세워달라고 요구함으로써 하나님의 인도와 보호를 거절한 셈이 되었습니다.
이에 대하여 하나님께서는 사울을 왕으로 세우라고 사무엘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사울 통치의 초기에는 서광(瑞光) 이 비치는 것 같았으나, 그는 참 하나님의 사람이 아니었기 때문에 점 점 죄에 깊숙이 빠져 들어갔습니다. 그가 행한 실정(失政) 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사울은 아론의 자손이 아니면 할 수 없도록 금지되어 있는 제사장의 직무를 수행했습니다.
2. 사울은 불필요한 맹세를 함으로써 그의 아들인 요나단의 생명을 잃을 뻔했습니다.
3. 사울은 하나님께서 죽이라고 명하셨던 아각이라고 하는 적국(敵國) 의 왕을 살려 주었습니다.
4. 사울은 여호와의 제사장들을 죽였습니다.
5. 사울은 블레셋의 거인 골리앗을 죽임으로 명성을 떨치게 된 청년 다윗을 시기하여 거듭거듭 죽이려 했습니다.
6. 사울은 점장이를 찾아가 장래의 길흉(吉凶) 을 물어 보았습니다.
사울이 세 번째로 과오를 범했을 때, 하나님께서는 이미 그를 버려 더 이상 왕이 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이어 그 대신 다윗이 후계자로서 기름부음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기는 했지만, 사울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이스라엘을 다스리기는 고사하고 사울의 마수를 피해 수 년 동안이나 숨어 있어야 했습니다. 그러던 중 사울은 블레셋에 패하여 그의 세 아들을 비롯한 수 많은 군대를 잃고, 블레셋 사람에게 치욕을 당하지 않기 위해 차라리 자살을 택함으로써 자신의 최후를 맞았습니다.
사무엘 하
사무엘하의 대부분은 다윗의 통치에 관한 기록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사울이 죽은 후에도 다웃은 칠년 반 동안이나 유다만을 다스렸습니다. 이는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이 북쪽에 있는 지파들의 통치권을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두 세력 사이에 전란(戰亂) 이 일어나게 되었고, 마침내 이스보셋이 죽임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후에 비로소 다윗은 이스라엘 전국을 통치하는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게 되었던 것입니다.
다윗은 왕 위에 오르자마자 이스라엘 주위에 있었던 적국들, 그 중에서도 블레셋을 쳐부수는 데 전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리고 다윗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정치 종교의 중심지로 삼았으며, 그 곳에 하나님을 위하여 성전을 건축하기를 소원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다윗이 장군으로서 전쟁으로 인해 수 많은 사람의 피를 흘리게 했다는 이유로 이를 거절하셨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그의 보좌가 영원무궁하리라는 것과 그의 후손으로 하여금 그 좌에 앉게 하리라는 약속을 주셨습니다.
한편 11장에는 다윗이 추악한 죄를 짓게 된 사건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한 사건이 있은 뒤. 일 년쯤 지나서 나단 선지자가 그의 죄를 책망했을 때 다윗은 회개했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서는 다윗의 가정에 가혹한 환난을 보내사 그를 징계하셨습니다. 그 징계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범죄의 열매였던 그의 아들이 죽었습니다.
2. 그의 아들이었던 암논이 또다른 아들 암살롬에게 살해당했습니다.
3. 암살롬이 반역하여 다윗이 도주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암살롬은 죽임을 당했고, 다윗은 무사히 예루살렘에 귀환하게 되었습니다. 그뒤 다윗은 그의 통치가 끝나게 될 무렵, 주님을 의지하는 대신에 교만하게도 이스라엘의 부강과 국력을 과시하려고 인구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이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전염병을 통해서 이스라엘인 70,000명을 멸하셨습니다. 이에 다윗이 회개하고 제단을 쌓고 하나님께 번제를 드리자, 하나님께서는 자비를 베푸셔서 그 재앙을 멈추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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