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말씀하시는
하나님
윌리암 맥도날드
15장
자기 안에 갇혀버리다
샐리는 그 당시 벨기에 영(嶺) 콩고의 선교사인 빌과 도라 딘스 부부의 딸이었습니다. 그곳의 선교사역은 어느 잡지에 보고문이 실린 이후로 커다란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샐리는 활달한 성격의 소유자가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너무 숫기가 없고 내성적이었습니다. 친구들이 말을 걸려 해도 항상 묵묵부답이었습니다. 10대가 지나고 20대가 되어도 그녀는 자신이 중요한 존재라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 자기에게 직접 말씀하길 원하신다는 것을 믿지 못했습니다.
그러한 낮은 자존감을 떨쳐버리지 못한 채 그녀는 엠마오 성경학교에 들어갔습니다. 거기서 열심히 성경을 읽고 기도를 했지만 뭔가 주님과의 친밀한 사귐을 방해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이따금씩 친구가 와서 "샐리, 주님께서 말씀을 통해 어떻게 내게 말씀하셨는지 얘기해 줄께"라고 말을 걸었습니다. 그러면 샐리는 그 얘기를 듣고 방에 돌아가서 그 말씀을 자기에게 적용해보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자기에게는 와 닿지가 않았습니다.
자기 안에 갇혀있는 그런 상태가 지속되던 어느 날 그녀는 마태복음 6장을 읽게 되었습니다. 24절에서 주님께서 전혀 예상치 않은 방법으로 그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샐리야,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어. 왜냐하면 한쪽을 미워하고 다른 쪽을 사랑하거나, 한쪽을 존중하고 다른 쪽을 경시하게 되기 때문이지."
그러나 이것이 그녀의 삶을 괴롭히던 문제와 무슨 상관이 있었을까요? 우리는 그 관련성을 알 수 없었지만 그녀에게는 그것이 분명했습니다. 주님께서는 그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샐리야, 네 삶에는 죄가 있어. 부끄러움, 주저주저함, 자기연민, 자의식은 다 죄야. 너는 하나님 의식과 자아의식을 동시에 할 수 없어. 너는 두 주인을 섬길 수 없어."
그것은 샐리 딘스의 삶을 완전히 변화시킨 계시였습니다. 그때까지 그녀는 자신의 수줍어함을 겸손이라는 미덕의 표로 생각해왔습니다. 이제 그것이 죄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아뢰었습니다.
"주님, 저는 자아를 의식하지 않고 하나님을 의식하기를 원해요. 하지만 제 자신 속에 갇혀 있어서 빠져나갈 수가 없어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그녀의 주님과의 대화는 계속되었습니다. 주님께서 마치 이렇게 말씀하고 계신 듯 했습니다.
"샐리야, 너는 네 자신을 변화시킬 수가 없어. 너는 절대로 네 자신을 변화시킬 수가 없어. 사람을 변화시키는 자는 네가 아니라 나야! 만일 네가 네 자신을 내게 맡기고 네 의지를 내게 맡기면, 내가 너를 변화시킬 거야. 네가 알고 있듯이 그 일은 내가 할 일이야.
그리고 주님께서 그 일을 하셨습니다. 샐리는 자신의 자아의식을 자백하자마자 큰 잠에서 벗어났습니다. 여전히 상처가 남아 있었지만 점차 조금씩 사라져갔습니다. 이따금씩 신경이 곤두설때는 말을 더듬기도 했고, 모든 생각을 그리스도께 복종시키기위해 여전히 싸워야 했습니다.
혹시 그녀가 문맥을 완전히 벗어나서 마태복음 6장 24절을 인용했다고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있을 지 모르겠습니다. 물론 맞는 지적입니다. 예수님이 말씀하신 두 주인은 하나님과 재물입니다. 말씀을 강론할 때는 어느 구절을 문맥에 맞게 연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주님은 자기 백성에게 말씀하기를 원하실 때는 그 원칙에 구속받지 않으십니다. 그분은 어느 구절을 자신의 목적에 기여하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성경의 원저자 되신 분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그것을 사용할 권리가 있으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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