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말씀하시는

                       하나님

                                                                   윌리암 맥도날드

                                             30장

                죽은 자들로 자기의 죽은 자를 장사하게 하라


   스티브와 그의 가족이 온타리오 주에 살고 있을 때였습니다. 스티브의 몸에 뭔가 문제가 있다는 징후가 처음 나타났습니다. 그의 오른손과 팔뚝이 뻣뻣하게 굳어지더니 컴퓨터 키보드를 치기가 불편했습니다. 스트레스를 박거나 흥분을 하면 오른쪽 엄지와 집게손가락에 떨림 현상이 일어나자 그의 아내는 의사에게 가보자고 권했습니다.


   그 후 여러 달이 지나서야 의사를 찾아가게 되었습니다. 그 때는 손 떨림이 더 빈번했습니다. 의사는 일종의 관절 통로 증후군으로 추측하고 신경과 의사를 찾아가 검사를 해보라고 권했습니다. 신경과 의사는 흔히 볼 수 있는 수전증이라고 진단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인 수전증은 유전성인데다 움직일 때 증후가 나타나기 때문에 맞지 않는 얘기였습니다. 스티브의 가족 중에는 아무런 수전증 환자가 없었고 또 그의 손 떨림은 손을 움직이지 않을 때도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어머니를 만나러 밴쿠버로 가는 길에 스티브는 우연히 영국 콜럼비아 파킨슨 병 협회 지사에 들렀습니다. 한 여직원의 말이,파킨슨병이 대개는 노인에게 나타나지만 열 명의 환자 중 하나는 40대 아래라고 했습니다(스티브는 36세였습니다). 그 여직원이 안내책자를 한권 줬는데 그 책자에 의하면 스티브는 파킨슨병에 걸렸음이 분명했습니다. 그는 움직이지 않을 때도 손이 떨렸고, 팔이 뻣뻣했고, 손동작이 더뎠고, 글씨쓰기가 힘들었고, 걸을 때 팔을 내젓지 못했고, 그리고 후각이 흐려졌습니다. 그 여직원은 토론토의 한 유명한 신경과 의사의 명함을 스티브에게 건네주었습니다. 그 의사를 찾아갔더니 그는 조기에 찾아온 파킨슨병의 전형적인 경우라고 곧바로 진단 내렸습니다.


   스티브의 아내인 킴은 다른 가족들이 있는 밴쿠버로 이사하자고 제안했지만 여의치가 않았습니다. 스티브의 건강상태를 고려 할 때 다른 데로 직장을 옮기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밴쿠버의 생활비도 지금 살고 있는 키치너에 비하면 비쌌고, 무엇보다도 밴쿠버에서 새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큰일이었습니다.


   그러나 기도의 응답으로, 그 극복할 수 없어 보였던 장애들이 하나 둘 사라졌습니다. 스티브는 파킨슨병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얻었습니다. 게다가 그 일자리는 그가 거의 경험해보지 못한 보험회사 일이었습니다. 월급도 기대한 이상이어서 키치너에서 받은 액수의 두 배였습니다. 또 이사비용으로 회사에서 2만불을 지원해주었습니다. 게다가 직원들의 복지를 위해 신체장애자를 위한 장기치료 프로그램도 무상으로 실시되고 있었습니다.


   스티브의 어머니가 백혈병을 앓고 있을 때 구름기둥이 그들을 밴쿠버로 인도했습니다. 모든 문제가 조각그림을 맞추듯 착착 해결되었습니다. 스티브는 그 때 일을 이렇게 회상했습니다.


   "어머니의 병환이 깊어가면서 우리는 어머니의 영혼 구원이 가장 무거운 짐이었습니다. 나는 여러 해 동안 그리스도를 믿어야 할 것을 누차 말씀드렸습니다. 또 성령께서 어머니 마음에 회개를 일으키시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몇 달간은 그 애기를 꺼내지 못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주님을 믿는 어머니의 여동생이 장례 절차를 놓고 의견을 물어보자 어머니는 스티브가 다니는 교회에 장례를 맡기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한 간호사 자매님에게 어머니를 한번 찾아가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 간호사 자매님은 그리스도께서 어머니를 몹시 사랑하신다는 것과, 죽음을 지나 그분의 나라에 이르기까지 어머니와 동행하기를 원하신다는 것을 부드럽게 설명해주었습니다. 어머니는 자신이 하나님의 은혜를 받을 만한 자격이 없다고 고백하면서 겸손히 그리스도를 영접했습니다. 한 달 후 어머니는 그리스도와 함께 거하기 위해 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스티브와 킴은 주님께서 아주 때맞게 그들을 밴쿠버로 인도하셨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서 스티브와 킴이 결혼생활 동안 내내 주님을 섬기는데 적극적이었다는 점을 설명 드리겠습니다. 그들은 키치너에서 교회를 개척하는데 관여했습니다. 그들의 신앙은 하나님께 깊이 뿌리내렸습니다. 그들은 믿음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증명해보였습니다. 그들은 누가복음 6장 48절에 나오는 사람과 같았습니다.


   "집을 짓되 깊이 파고 주초를 반석 위에 놓은 사람과 같으니 큰 물이 나서 탁류가 그 집에 부딪히되 잘 지은 연고로 능히 요동케 못하였거니와."


   수전증이 심해지면서 스티브는 일주일에 나흘만 일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회사 사장이 근무일을 줄여주되 급료를 예전대로 주겠다고 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의 모든 경제적인 필요를 신실하게 채워주셨습니다. 그 때 뜻하지 않은 유산을 물려받게 되어 스티브와 킴에게 기회의 문이 열리게 되었습니다. 퇴직이 불가피해졌고 스티브는 하나님께 진로를 구했습니다. 고린도전서 7장 21절이 마음에 떠올랐습니다.

   "네가 종으로 있을 때 부르심을 받았느냐? 염려하지 말라. 그러나 자유할 수 있거든 차라리 사용하라."


   또 다른 구절이 주의 음성으로 들렸습니다.


   "가라사대 죽은 자들로 자기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가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라 하시고"(눅 9:60).


   "영적으로 죽은 자들도 신자들처럼 잘 처리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그러나 인생에는  신자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있다. 구원받지 않은 사람들도 잘 해낼 수 있는 그런 일에 네 생애를 낭비하지 말라. 영적으로 죽은 자들로 육체적으로 죽은 자를 장사하게 하라. 그러나 너는 꼭 필요한 자리에 있도록 하라. 이 땅에서 나의 일을 진전시키는데 네 생애를 투자하라."


   스티브는 고용주에게 매여 있는 동안 불가불 겪어야 하는 여러 가지 제약과 방해로부터 자유할 수 있는 기회를 보았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주님께서 내 삶을 위한 그분의 계획과 목적으로 나를 인도하신다는 것을 믿고 믿음으로 발을 내딛기 원한다. 앞일은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그러나 하나님께서 이제까지 자신을 신실하고 믿을만한 분으로 확실히 증명하셨으며, 이에 나는 남은 생애를 그분에게 드리기를 고대한다."


   "저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은 산 자들로 하여금 다시는 저희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저희를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사신 자를 위하여 살게 하려 함이니라"(고후 5:15).

Posted by 행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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