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더 좋은 세상 만들기
김명전(Goodtv 뉴스미션 대표이사) l 등록일:2016-01-07 19:39:14 l 수정일:2016-01-07 19:57:32
▲김명전 대표이사 |
2015년 SNS에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가 ‘금수저 흙수저’다. 2위는 헬(hell:지옥) 조선이다. 부자이거나 잘나가는 부모 덕에 풍요를 누리는 사람을 금수저라 부른다. 그 반대의 처지가 흙수저다. 이 구분은 더욱 세분화되어 부모 재산이 20억을 넘으면 금수저이고 그 이하는 흙수저로 경계까지 구획 지었다. 1, 2위 검색어가 주는 시사점은 한국사회가 분배의 불균형으로 인해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가기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지옥 탈출만큼 어려운 강고한 구조적 틀 속에 갖혀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그 경계선이다. 가진 자(금수저)와 가지지 못한 자(흙수저)의 경계, 행복(천국)과 불행(지옥)의 경계가 모두 돈으로 구획되어졌다는 것이 더 참담한 현주소다.
지난해 미국기업 페이스북의 창업자 CEO 마크 저커버그가 딸을 낳은 기념으로 자신의 회사보유지분 99%, 약 52조원을 기부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기부의 동기를 밝힌 편지를 올리면서, "내 딸을 사랑하기 때문만이 아니라 다음 세대의 아이들이 더 좋은 세상에서 살 수 있어야 한다는 도덕적 책임감을 갖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저커버그는 기부금으로 자선법인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를 만들어 ‘더 좋은 세상 만들기’에 쓸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이렇듯 거액의 재산을 기부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이미 널리 알려진 빌 게이츠와 워렌 버핏의 주도로 만들어진 재산 절반 기부서약 ‘더 기빙 플레지(The Giving Pledge)’에 기부를 약속한 부호만 현재 140명으로 약 584조 원 규모가 약정돼 있다. 그들이 지향하는 가치는 한결같이 ‘더 좋은 세상’을 위하여다.
우리나라의 부는 상위 1%가 전체 소득의 16.6%를 차지한다. 이 수준은 OECD 34개국의 평균 9.7%와 비교했을 때 두 배에 가깝다. 부의 편중 실태가 쉽게 비교된다. 반면 기부문화의 싹은 아직 취약하다. 간간이 감동을 주는 사례들이 나온다. 최근 중견 제약회사 한미약품의 임성기 회장이 전 직원에게 자신의 주식 1100억 원 상당을 증여했다. 임 회장은 “회사가 어려울 때 임직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준 것에 대한 마음의 빚을 갚고 싶었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사석에서 “신약 개발로 기업가치가 높아졌지만 현금이 한 푼도 없어 안타깝다”고 고백한 일이 있다. 어려운 가운데서도 가장 먼저 함께 동행해준 분들에 대한 배려가 아름답다. 임성기도, 정주영도 흙수저 출신이다.
미래세대인 청년들이 20억의 금수저를 넘을 수 없는 경계로 삼아 스스로를 가두는 이 세태가 암담하다. 더 좋은 미래는 그 경계를 넘어야 찾을 수 있다. 도전하는 청년에게 극복 못할 장애는 없다. ‘더 좋은 세상’을 원한다면 경계의 감옥을 탈출해야 한다. 한국 경제의 미래가 어렵다. 희망의 징조다. 영웅은 난세를 기회로 태어난다. (내일신문 경제시평 2016.1.6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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