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위해 핍박 받는 사람들

                                                                                                               - 리챠드 범블란트

                                    2  더 큰 사랑이 없나니...(1)


   나는 1948년 2월 29일까지 지하교회에서 주님의 일을 했습니다. 화창한 일요일 아침 예배당으로 가는 도중 보위원들에게 납치되었습니다. 나는 성경에서 사람의 생명을 노략하는 "절도요 강도"라는 단어를 여러 번 보아왔지만 그날 그 뜻을 실감나게 배웠습니다.

   그 당시 그들의 납치 방법은 이러했습니다. 갑자기 지프차 한 대가 내 앞에 멈추더니 4명의 보위원들이 뛰어내려 나를 무작정 차 안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나는 8년 동안 나의 생사여부를 아는 사람이 없이 감옥에 갇혀 있었습니다.

   심지어 보위원들은 석방된 나의 감옥 친구로 가장하여 나의 아내를 찾아가 자신들이 나의 장례식에 참석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아내는 가슴이 터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당시 감옥은 각 교파에서 잡아온 수많은 사람들로 가득 찼습니다. 성직자는 물론 농민, 청소년들까지 예수를 믿는다면 다 잡아갔습니다. 투옥은 곧 고문을 의미했습니다. 내가 겪었던 고문들에 대하여는 얘기하기도 싫습니다. 고문을 받는 날은 통증으로 잠을 잘 수가 없었습니다.


   형용할 수 없는 고문들


   후르레스끄라는 성도는 죽도록 매를 맞고 붉게 달아오른 쇠갈고리와 칼로 고문을 당했습니다. 간수들이 굶주린 쥐들을 감방에 들여놓아. 그는 잠을 잘 수도 없었습니다. 그가 눈을 잠시 붙이려면 쥐들이 달려들었기 때문에 쥐들을 쫓아야만 했습니다.

   간수들은 그를 2주일동안 밤낮으로 세워놓고 동역하는 성도들을 배반하도록 강요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굴복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그의 14살 난 아들을 데려다 그의 앞에서 사정없이 채찍질했습니다. 그는 이 장면을 눈뜨고 볼 수가 없었습니다.

   "아들아, 나는 이들에게 말해야 되겠다. 나는 더 이상 차마 볼 수가 없구나."

   그러자 그의 아들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아버지, 저는 주님을 파는 아버지를 원치 않습니다. 끝까지 견디십시오. 만약 이들이 나를 죽인다면 나는 예수님과 조국을 위하여 죽을 것입니다."

   악에 찬 간수들은 소년을 그 자리에서 때려 죽였습니다. 감방 벽은 붉은 피로 물들었습니다. 소년은 주님을 찬양하며 숨을 거두었습니다.


   우리의 두 손목은 안쪽이 톱날로 된 족쇄에 채워졌습니다. 우리가 움직이지 않으면 아무 일이 없지만 추운 감방에서 추위에 떨면 우리의 손목은 찢어져 피가 흐릅니다.

   보위원들은 그리스도인들을 거꾸로 매달고 채찍으로 내리쳤습니다. 그들은 얼음으로 덮인 냉동실에 성도들을 잡아넣었습니다. 나도 속옷만 입고 끌려들어갔습니다. 의사는 작은 구멍으로 우리를 관찰합니다. 만약 우리가 얼어죽을 것 같으면 그는 간수들을 시켜 우리를 따뜻한 방으로 옮겨 놓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몸이 풀리면 그들은 우리를 다시 냉동실에 잡아넣습니다. 이런 고문을 여러 번 반복적으로 가합니다. 그로 인해 나는 지금까지도 냉장고 문 열기를 꺼려합니다.

   또한 보위원들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우리 몸보다 조금 더 큰 나무통에 넣고 고문했습니다. 그들은 이 작은 나무통 안 벽 사면에 수많은 못을 박아 놓습니다. 우리가 지쳐서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못에 찔려 고통을 받습니다.


   공산당이 그리스도인들에게 행한 잔인한 고문은 사람으로서는 상상하기도 어려울 정도입니다. 나는 직접 그들이 그리스도인들에게 고문을 가할 때 얼굴에 의기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우리가 바로 마귀다"라고 고래고래 소리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는 사람들과 대결하는 것이 아니라 마귀의 악한 세력과 싸우는 것이었습니다. 공산주의는 사람이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마귀에게서 온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 마귀의 악한 세력을 이길 수 있는 것은 오직 성령, 즉 하나님의 영입니다. 나는 종종 고문하는 자들에게 이렇게 묻습니다.

   "당신들은 동정심이란 말을 아시오?"

   그러면 그들은 레닌의 말을 인용하여 이렇게 말합니다.

   "계란을 볶으려면 껍질을 깨야 하며, 나무를 베려면 톱밥이 날리기 마련이다."

   "나도 그 말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당신들은 지금 사람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 감각 없는 나무가 아닙니다."

   그러나 이런 말도 유물론에 젖어있는 공산주의자들에게는 소용없습니다. 그들은 단지 물질 밖에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그러기에 사람을 나무와 계란껍질과 같은 물질로밖에 생각하지 못합니다. 따라서 그들은 극도로 잔인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이 잔인한 무신론주의자들은 나쁜 일을 하면 화가 돌아 오고 좋은 일을 하면 복을 받는다는 것도 믿지 않으니 사람됨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핍박자들은 말합니다. "이 세상에는 하나님이 없다. 그리고 내세도 없고 죄에 대한 심판도 없으니 우리는 마음만 먹으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

   또 어떤 이는 이런 괴변을 늘어놓습니다. "나는 이제껏 살아오면서 나의 잔인한 수단과 방법을 다 쓸 수 있세 해준 하나님을 감사하고 있다."

   이들은 감옥에서 악명 높은 핍박자였습니다.

   우리는 악어가 사람을 잡아먹는 것을 책망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악어는 짐승이지 사람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공산주의자들도 악어와 같은 존재입니다. 그러므로 그들을 책망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들은 사람으로서의 가장 초보적인 도덕과 양심이 없으며, 또 이것을 자랑하는 자들입니다.

   내가 이들로부터 배운 것은 공산주의자들이 주님을 끝까지 부인하는데 그리스도인들도 마땅히 사단 마귀와 싸워 우리 마음에 틈새를 남겨주지 말아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나는 미국 상원 안전위원에서 이와 같은 무서운 고문에 대하여 간증했습니다. 예를 들면 공산주의자들이 그리스도인들을 4박 4일동안이나 십자가에 매달아 놓은 후 그들을 십자가에 매단채로 마루에 눕힙니다. 그리고는 수백 명의 죄수들을 강제로 그 묶인 사람의 얼굴과 온 몸에 소변을 보게 합니다. 그런 다음 다시 십자가를 세워 놓습니다 그리고는 비웃습니다.

   '보라, 너희들에게 천국의 향기를 가져다주는 예수가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리고 한 목사는 고문을 너무 많이 받아 거의 정신 이상이 되었습니다. 그는 억압에 못 이겨 대소변을 성도들에게 분배했습니다. 후에 나는 그에게 "조롱당할 바엔 죽는 것이 낫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그때 그는 "나를 판단하지 마시오. 나는 예수님보다 더 많은 고통을 겪은 사람이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성경에서 지옥에 대한 묘사와, 단테의 "지옥"에서 묘사한 고통은 공산당 감옥에서 행해진 잔인한 악행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이상의 실례들은 많은 핍박 중에 극히 적은 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수많은 일들을 글로써 남기기에는 너무나도 무섭고 잔인한 것들입니다. 이것이 바로 철의 장막 속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겪어온 고난의 길이며 지금도 걸어가고 있는 길입니다.


   옥중에서 하나님의 충실한 아들로, 영웅으로 인정받은 성도중의 한 사람인 밀탄 하이모비치는  자진하여 다른 형제들 대신 매를 맞곤했습니다. 감방에는 "죄수"들이 너무 많아 간수들은 우리를 잘 분간할 수 없었습니다. 감옥의 규율을 어긴 사람의 이름을 부를 때면 자신이 나가 그 사람을 대신해 맞곤했습니다. 이렇게 그는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습니다.

   공산당이 성도들에게 가한 각종 폭행들을 여기에 다 적을 수 없으며, 또한 성도들이 발휘한 희생정신과 영웅적인 사실들을 말로 다 할 수 없습니다. 옥중에서 우리 형제들이 받은 고난과 희생, 불굴의 투쟁정신은 자유세계에 있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을 크게 고무했습니다.


   우리 지하교회의 한 젊은 자매님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며 어린이들에게 예수님을 가르쳤습니다. 결혼 식 날 그녀는 곱게 차려입고 기쁨에 넘쳐있었습니다. 갑자기 보위원들이 문을 박차고 결혼식장에 뛰어들었습니다. 모든 것을 안 신부는 태연하게 두 손을 내밀고 수갑을 채우게 한 다음 신랑을 사랑스러운 눈길로 바라보며 "나는 나의 결혼식 날에 내게 이 수갑을 선물하신 하늘에 계시는 나의 신랑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나는 주님을 위하여 고난당하는 것을 영광으로 여깁니다"라고 말하고는 끌려갔습니다.

   5년 후 그녀는 풀려 나왔으나 많은 고난을 겪어 30살이 넘은 아주머니가 다 되어 있었습니다. 신랑은 신부를 기다렸습니다. 그녀는 주님을  위하여 이런 희생을 감당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 얼마나 진실하고 아름다운 지하교회의 모습입니까?


   세뇌교육의 실상


   6.25전쟁과 월남에서 실시한 세뇌정책에 대하여 서방 사람들은 들어서 알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여러 해 동안 세뇌 교육을 받았습니다. 세뇌교육 날에는 17시간 동안 이런 것들을 들어야 합니다.


   공산주의는 제일이다!

   공산주의는 제일이다!

   공산주의는 제일이다!

   기독교는 어리석은 것이다.

   기독교는 어리석은 것이다.

   포기하라!

   포기하라!

   포기하라!

   포기하라!

   포기하라!


   며칠 동안, 몇 주 동안 심지어 몇 달 동안이고 우리는 계속하여 하루에 17시간 동안 이런 말들을 들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게 어떻게 세뇌교육을 견뎌냈는가를 물어봅니다. 이것을 이기는 방법은 단 한 가지 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마음을 씻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의 마음이 예수님의 사랑으로 깨끗이 씻겼고 또 우리가 주님을 사랑하면 우리는 모든 고문을 다 견딜 수 있습니다.

   신부가 신랑을, 어머니가 아들을 사랑하는 것과 같이 만일 우리도 그 사랑으로 주님을 사랑하면 그 어떤 고통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얼마나 많은 고난을 견디는가를 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속에 얼마나 많은 사랑이 있는가를 보십니다.

   나는 철의 장막 속의 성도들이 주님과 인간에 대한 사랑이 얼마나 풍성한가를 간증할 수 있습니다. 감옥에서는 고문이 그칠 때가 없습니다. 내가 의식을 잃거나 혼수상태에 빠지면 보위원들은 나를 감방에 던져 넣고 내가 다시 정신을 차리면 고문을 계속합니다. 많은 성도들이 그렇게 무참히 맞아 생명을 잃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몇 차례의 이런 죽음의 고비를 넘겼습니다. 나는 잡혀있는 기간에 여러 곳의 감옥에 갇혀 있었습니다. 그들은 네개의 척추와 많은 뼈들을 골절시켰으며 12군데의 칼자국과 18개의 화상자국을 남겼습니다. 후에 의사들이 이 모든 것을 보고 말하기를 내가 오늘까지 살아남은 것은 기적이라고 했습니다. 의학적으로 볼 때 나는 이미 몇 년 전에 죽었어야 했습니다. 나도 내가 살아있는 것이 기적이라 믿습니다. 우리의 하나님은 기적의 하나님이십니다.

   나는 하나님께서 나를 살리시어 나로 하여금 철의 장막 속의 지하교회가 겪는 이 현실을 전 세계에 알리도록 하셨다고 믿고 있습니다.

Posted by 행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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