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강혜원의 뚜벅뚜벅 라틴아메리카] 과테말라 ① 커피 홀릭의 파라다이스

중앙일보 | 입력 2016.12.12 00:02 | 수정 2016.12.12 09:10




잘 익은 커피 열매.
잘 익은 커피 열매.
커피 열매 세척과정.
커피 열매 세척과정.
커피 콩을 햇볕에 말리는 과정.
커피 콩을 햇볕에 말리는 과정.
아침 출근길 직장인의 손에 들린 음료 한 잔이 있다. 인류가 사랑해마지않는 기호품, 커피다. 커피 홀릭의 파라다이스 같은 나라가 바로 과테말라다. 커피 농원을 직접 보고, 갓 수확한 원두로 커피를 내려마실 수 있다. 해마다 1~3월, 과테말라 커피 수확철이 되면 질 좋은 생두를 찾아 세계 각국의 원두전문가, 생두 수입업자들이 과테말라에 모여든다. 커피를 사랑하는 애호가의 발길도 이어진다.
필라델피아 커피 농장.
필라델피아 커피 농장.
과테말라 안티구아 커피는 시에라마드레 산맥 곳곳의 화산에서 뿜어져 나오는 미네랄과 질소를 흡수해 부드럽고 스모키하다. 강렬한 햇빛과 서늘한 바람이 커피 알맹이를 더욱 단단하고 밀도 높게 만들어 주는데 과테말라 커피 가운데에서도 북부 고산지대인 우에우에테낭고와 코반에서 생산된 커피를 특히 최상품으로 꼽는다. 해발 1400m 일대가 일교차와 습도차가 커서 커피 농사를 짓기 이상적이다. 커피가 생장하려면 적당한 그늘이 필요하다. 일조량이 적으면 성장 속도는 느리지만 생두의 밀도가 높아진다. 밀도가 높을수록 커피 향이 깊고 풍부해진다.
치코흐 커피농장에서 수확한 커피 열매.
치코흐 커피농장에서 수확한 커피 열매.
치코흐 커피농장.
치코흐 커피농장.
코반에서 원주민들이 운영하는 작은 커피농장 ‘치코흐’를 방문했다. 농장에선 커피 생산의 전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씨앗을 심고 떡잎이 나온 묘판, 파종 후 5개월이 지난 묘목들과 10개월이 지나 농원으로 옮겨진 커피나무를 볼 수 있다. 1년이 지나면 커피 꽃이 피고 열매도 자라는데 약 2년 뒤부터 수확이 가능하다. 설명을 듣고 커피 열매를 직접 따서 맛을 볼 수도 있다. 껍질을 벗기면 또 껍질에 쌓인 파치먼트, 즉 씨앗이 나오는데 이 내과피를 제거하고 잘 말려 다음 껍질을 제거해야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생두, 그린빈이 완성된다. 커피 투어 후에는 신선한 드립 커피를 맛볼 수 있고 생두도 구입할 수 있는데 원두 200g을 3000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다. 생두는 국내 반입이 안 된다. 기념품으로 커피를 가져오고 싶다면 로스팅 한 원두를 구입해야 한다,
수확한 커피의 무게를 재는 모습.
수확한 커피의 무게를 재는 모습.
안티구아 교외엔 여러 커피농장이 모여 있다. 산미구엘 주변엔 투어 없이 개인적으로 방문이 가능한 ‘아조떼까’, ‘필라델피아’ 등 커피농장이 있지만 전문가에게 설명을 듣길 원한다면 공정여행사 ‘데 라 헨떼’를 추천한다. 마을 조합 형식으로 운영되며 아구아 화산 일대에서 커피 농사를 하는 과테말라 지역민들에게 이윤이 돌아가는 구조다. 투어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필라델피아 농장 커피투어.
필라델피아 농장 커피투어.
농장을 개방해 커피투어를 진행하는 커피농장 필라델피아 커피농장은 안티구아에서 10여 분 거리의 산 미구엘 마을에 있다. 1870년 창업해 현재 4대째 운영되고 있는 연 이 농장은 1881년과 1885년 두 차례 지진과 화산폭발로 커피 밭을 모두 잃기도 했다. 하지만 이 덕분에 더욱 질 좋은 토양을 얻게 되었다고 한다. 커피 나무에 그늘을 만들어 주는 나무로 호주에서 들여온 그레빌리아 나무를 사용한다. 바나나 나무나 아보카도 나무에 비해 커피 생장에 도움을 주는 영양분이 많다고 한다. 이 농장에서 생산되는 커피 중 최상품은 현재 일본과 영국으로 거의 전량 수출되고 있다.
커피농장 투어.
커피농장 투어.
안티구아 뿐만 아니라 아티뜰란 인근의 화산지대 역시 최상급 커피가 생산된다. 농장을 다녀 올 시간이 없다면 아띠뜰란 호수 여행의 기점이 되는 빠나하첼 지역에서 직접 로스팅한 원두를 판매하는 ‘크로스로드’ 커피점, 산 페드로 초입의 ‘라스 크리스탈리나스’에 가보자. 맛있는 커피도 맛보고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원두를 구입할 수 있다.
Posted by 행복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