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가 간다] 늦가을 북한산, 액티브한 하이킹으로 즐기기
baqui baqui 입력 2016.12.20 16:57
울긋불긋한 단풍, 초록잎, 겨울나무가 뒤섞인 북한산을 액티브한 하이킹으로 즐겨보자.
에디터의 북한산 등반코스
국민대 입구-대동문-백운대-우이암매표소
거리: 10km+
시간: 약 4시간 30분
어느 가을날 토요일 아침 7시, 국민대 입구 근처의 산길에는 인적이 드물다. 백운대를 향한 산길의 초입은 비교적 평탄한 오르막이다. 늦가을을 상징하기라도 하듯 낙엽이 가득 쌓여있다. 태양빛으로 물든 단풍잎과 더불어 빠른 계절 변화를 따라잡지 못한 푸른 잎, 벌써부터 눈옷을 걸쳐야 할 만큼 헐벗은 나무가 숲에는 뒤섞였다. 11월 중순의 북한산은 마치 여름, 가을, 겨울이 혼합된 것처럼 보였다.
다채로운 풍경과 함께, 북한산을 즐겁고 안전하게, 때론 액티브하게 종주하기 위한 6가지 팁을 소개한다.
1. 옷은 보온성은 높게, 부피는 적게 레이어링한다.
백운대로 접근할수록 바람이 세고 기온이 낮아진다. 그런 환경에서는 뛰면 덥고, 벗으면 감기에 걸리기 쉽다. 체감 온도에 따라 복장을 달리하기 위해, 라이트한 기능성 이너웨어와 아우터로 레이어링하자. 러닝처럼 액티브하게 움직일 때를 대비해 짐은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2. 에너지바, 장갑, 트레일화를 꼭 챙기자
바위가 많은 북한산은 트레일화가 필수다. 좀더 액티브한 하이킹을 즐기고 싶다면, 트레일 러닝화를 챙기자. 마찰력이 높은 밑창은 산길과 바위에서도 쉽게 미끄러지지 않는다. 일반적인 운동화와 스니커즈는 마찰력과 발가락 보호 기능이 떨어지고 다양한 지형으로 인해 발목에 무리를 준다. 미끄럼 방지 기능이 있는 장갑은 필수다. 백운대의 바위길은 금속줄을 잡고 올라야 할 곳이 많기 때문이다. 손 보호를 위해 장갑은 계절 무관 필수 아이템이다.
물, 지갑, 간편한 식품 등은 트레일러닝용 백팩이나 힙섹에 넣자. 에너지가 떨어질 때를 대비해 에너지바나 초콜릿을 반드시 챙겨가는 것이 좋다.
3. 낙엽 쌓인 길과 샛길을 주의하자
평소 사람이 자주 다니지 않는 길은 낙엽이 쌓이기 마련이다. 샛길에서는 길을 구분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자칫하면 길을 잃거나 낙엽 밑에 숨겨진 동물, 구덩이 등에 부상을 입을 수도 있다. 따라서 낙엽이 쌓인 길을 지나갈 때에는 바닥과 주변을 세심하게 살피자. 등산용 풀대가 있으면 낙엽을 미리 눌러볼 수 있어 유용하다.
또한 샛길에 빠지지 않도록 조심하자. 북한산에는 샛길이 많다. 인적이 없는 상태에서 샛길로 빠지면 길을 잃기 쉽다. 하이킹을 시작하기 전에 경로를 미리 파악하고, 초보자는 경험자를 함께 데려가는 것이 좋다. 그래도 불안하다면 스마트폰의 GPS 기능을 켜고 등산 네비게이션을 통해 이동 경로를 확인하자.
4. 러닝은 평탄한 길에서
능선은 산맥의 가장 윗부분으로, 대체로 평탄한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달리면서 풍경을 만끽하기 좋다. 경사가 있거나 돌이 많은 산길에서는 부상당하기 쉬우므로 레이스나 훈련 목적이 아닌 이상 뛰는 것을 지양하자.
5. 시야는 언제나 넓고 여유 있게
풍경과 안전을 모두 잡으려면 시야를 넓게 보는 것이 좋다. 바닥만 보거나 풍경에만 집중하지 말고 전방을 여유롭게 살피자. 특히 속도가 빠른 러닝을 안정감 있게 진행하려면, 빠른 시야 확보가 중요하다. 숲에서의 여유 있는 러닝을 위해서는 평소 다양한 지형에서 러닝 연습을 하자.
6. 백운대에 접근할 때에는 옷을 잘 여미고 천천히 계단을 오르자
백운대의 고도는 836m에 이른다. 백운대 정상으로 접근할수록 기온이 낮아지고 찬 바람dl 분다. 액티브한 하이킹으로 인해 덥다고 해도, 정상의 낮은 기온과 강한 바람에 대비해 아우터를 챙겨 입자.
백운대는 까마득한 계단과 가파른 바위길이 번갈아 이어진다. 미끄러지거나 헛디디지 않도록 조심하며, 항시 장갑을 낀다.
북한산을 건너가던 도중 뵌 어르신께서 말씀하셨다. 우리는 북한산을 사랑하고 아껴야 한다고, 이렇게 다양한 풍경과 지형을 즐길 수 있는 산은 어디에도 없다고 말이다. 그 말대로 백운대에는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남녀노소가 두루 모여 서울의 높은 공기를 만끽했다. 실핏줄처럼 펼쳐진 좁은 산길을 홀로 산토끼처럼 뛰어가는 것, 노래를 흥얼거리며 마주하는 숲 속의 다채로운 풍경, 이따금씩 마주치는 다른 등산객의 밝은 인사는 풍요로운 감각을 선사할 것이다.
글/사진: 최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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