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 성성' 각설이에 "형님"이라 부른 사연
[필름으로 담은 정선, 그 첫 번째 이야기] 배낭 메고 정선으로, 겨울의 시린 동강을 향해
오마이뉴스 안사을 입력 2017.01.15 15:38
[오마이뉴스 글·사진:안사을, 편집:김지현]
2016년 12월 31일부터 1월 4일까지의 일정. 오전 6시에 출발해 한밤중에 다시 돌아온, 꽉 찬 4박 5일간의 여행. 강원도 정선을 다녀왔다.
2016년 한 해를 보내고 2017년 새해를 맞이하는 의미의 여행은 아니었다. 나는 해가 바뀌는 것에, 그리고 그 해의 첫 것이나 마지막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생일을 제외하고서는 연인과의 기념일에도 의미를 두지 않으며 무슨무슨 과자의 날 따위에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
사람들은 여행을 떠나는 나에게 십중팔구 해돋이를 보러가냐고 물었다. 하지만 그것이 목적이 아니었다. 나는 지금까지 32년째 묵은해를 보내면서도 새해의 해돋이를 구경해본 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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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랑시장의 장날 아리랑시장은 2, 7장이다. 장날마다 몇 타임의 공연이 이루어지는데 주로 정선아리랑을 부르며 간단한 무용을 한다. 사진은 1월 2일의 장날 풍경이다.(Premium400) |
ⓒ 안사을 |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는 점, 한겨울에 백패킹의 빈약한 장비로 이틀을 야영장에서 보냈다는 점, 무릎 수술 이후 이렇게 긴 도보 여행은 처음이었다는 점 등이 바로 그 도전들이었다.
쉽게 떠날 수 없는 나,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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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강의 푸른 저녁 구름이 하늘을 잔뜩 덮은 날은 해가 지면 이렇게 푸른색 어둠이 내린다. 가수리를 흐르는 동강의 모습.(Velvia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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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을 이용하려다보니 정확하고 치밀한 시간 계획이 필요했다. 특히 인구밀도가 매우 작은 곳이라 버스의 배차간격이 넓었고 가진 짐이 너무 무거웠기 때문에 정확하고 치밀한 시간 계획이 필요했다.
지도를 출력해서 시간과 경로를 기록하다가 차라리 프리젠테이션용 슬라이드를 만들듯이 체계적으로 정리를 해보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나온 결과물이 바로 이것이다. 실제 여정에서는 바뀐 부분이 꽤 있다. 하지만 이렇게 틀을 짜놓으니 일정을 바꿀 때에도 뒤의 여정이 한꺼번에 흔들릴까봐 고민하지 않아도 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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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선여행 계획표 정선여행 계획표. 여행때마다 계획을 미리 정리하여 남겨놓기로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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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혹시라도 학생들을 인솔하여 소규모 현장체험학습을 떠나게 된다면 이 여정을 응용해볼 생각이었다. 아이들과 함께 배낭을 메고 인생과 자연을 논하며 겪는 모든 것들은 교실에서 가르쳐주는 지식들만큼이나 아이들을 성장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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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주역에서 전주역에서 6시 21분에 출발하는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CT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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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셀카 한 장 이렇게 큰 배낭은 처음이라 기념으로 셀카를 한 장 남겼다. 제천역 입구의 거울이다.(CT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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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좋았던 것은 파노라마 루프처럼 투명하게 처리된 양 옆의 모서리였다. 좁은 골짜기를 달릴 때에도 높은 산들을 볼 수 있었고 산 능선을 더욱 돋보이게 해주는 파란 하늘을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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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평역 정선역에 도착하기 직전의 역. 기차는 이곳에서 10분간 정차를 하고 승객들은 간단한 간식을 먹을 수 있다.(CT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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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는 간식을 판매하는데 감자전 덕에 강원도의 느낌이 물씬 나는 듯했다. 보통 관광지라면 가격을 높게 매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그렇지 않았다. 전 한 장과 어묵 한 꼬치를 각각 1000원씩에 샀다. 배가 고팠는지 부침개를 진공청소기처럼 흡입하고 어묵을 들고 기차에 다시 올랐다. 정차시간이 길지 않아서 여유를 부릴 수는 없지만 짧은 시간 동안 맑은 공기와 함께 잠깐의 틈새를 즐기는 것도 참 새로운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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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묵 한 꼬치 종이컵을 가득 채울 만큼의 어묵 한 꼬치. 국물도 참 맛있었다.(CT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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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선역 전경 산 속에 싸여있는 정선역의 모습이 참 아담하다.(CT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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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기차를 탄 지 장장 6시간만에 드디어 정선역에 도착했다. 내린 사람들 중 80%는 시티투어 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시장을 거쳐서 화암면을 돌아 다시 저녁에 이곳으로 온다고 했다.
나도 첫 행선지가 시장이기는 했지만 짐이 워낙에 커서 버스 탑승을 부탁하지 않고 시장까지 걷기로 했다. 팻말에는 2.2Km로 표시돼 있었지만, 가까운 길로 질러서 가면 2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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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선제1교 위에서 정선 읍내를 돌아나가는 동강의 모습. 다리 옆의 표지판에는 '한강'이라고 적혀있다. 렌즈의 각도 때문에 수면이 반사되어 물 속이 보이지 않는데 실제 눈으로는 바닥의 돌들이 훤히 보일만큼 물이 맑았다.(Portra4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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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이라면 이 정도로 이런 걱정을 하는 것이 엄살일지 모르겠으나 나는 몇 년 전 십자인대를 남의 것으로 교체하고 터진 연골판을 꿰메놨기 때문에 조심스럽다. 수술 후 3시간 이상을 한꺼번에 걸어본 적이 없다. 오래 걸으면 안된다는 의사의 주의사항이 있기도 했고 실제로 걷기 시작한 지 2시간이 경과하면 무릎이 쑤시는 통증이 찾아왔기 때문에 시도를 해보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여행을 위해 살을 조금 뺐고 미리 걷는 것을 연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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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콧등치기국수 시장 한복판에 있는 식당에서 곤드레밥과 콧등치기국수를 시켰다.(Nerura1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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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터미널은 정선역과 정 반대에 있다. 정선 읍내를 끼고 도는 강줄기를 두 번 건너면 터미널이 나온다. 이미 한 번 건너서 시장 한 복판에 있었기에 20분 정도만 더 걸으면 터미널로 갈 수 있었다. 사실 짐이 없으면 10분 정도의 거리다. 여정의 시간을 확인하고 지도를 살피기 위해 시장의 광장으로 갔더니 각설이 한 분이 나의 시선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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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리랑시장의 각설이 사진촬영을 요구하니 흔쾌히 허락해주심을 물론 귀여운 손짓까지 취해주셨다.(Natura1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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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말해보시오."
각설이께서 서글서글한 표정으로 나의 질문을 되받아쳤다. 5초간 왼쪽 상단을 의미 없이 주시한 후에야 그 속 뜻을 알아챘다.
"아저씨, 아니, 형님! 사진 한 장만 찍겠습니다."
그제서야 각설이 아저씨, 아니 각설이 형님께서 호탕하게 웃으면서 포즈를 취해주셨다. 이전까지 나는 길거리에서 모르는 사람에게 동의를 구하고 사진을 찍어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나는 또 하나의 처음을 맛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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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선터미널 정선터미널의 한 쪽은 시내방면, 다른 한 쪽은 시외방면이다. 아담한 크기의 터미널이 정겹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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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비는 생각보다 비쌌다. 20분간 5개 정도의 정류장을 거치는데 요금이 거의 3000원 정도이다. 타는 사람이 매우 적고 산간지방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적당한 요금일 수도 있겠다. 다만, 관광객에게는 적당한 요금일지 모르나 주민들에게는 자치단체 차원에서 조금 더 보조가 되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귤암리에서의 하룻밤
여행의 첫 번째 목적지인 귤암리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바라본 동강의 풍경은 가히 절경이라 할 수 있었다. 감입곡류하천의 특성상 하부침식으로 인해 골짜기 깊은 곳을 흐르게 되어 버스 길이 강보다 상당히 높은 곳도 있었는데 멀리서 내려다보는 초록색의 맑은 물줄기가 나의 마음 깊은 곳까지 씻어주는 느낌이 들었다.
초록색 물이라고 해서 누군가가 저질러놓은 걸쭉한 녹색을 생각하면 절대 안된다. 5미터가 넘어보이는 깊이에도 바닥이 보일 만큼 투명한 초록색이 때로는 빠르게 때로는 느리게 흐르고 있었고 나 또한 버스와 함께 같은 방향으로 흘러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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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귤암교 왕복 2차선 도로에서 귤암캠핑장으로 들어가는 잠수교 위에서 찍은 동강의 모습. 눈으로 보이는 물의 빛깔을 다 담지 못한 것이 참 아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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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계획은 캠핑장 야영이 아니라 수리봉 전망대 데크에서의 비박이었다. 그런데 막상 배낭을 메어보니 초행길, 그것도 등산로가 제대로 없는 곳까지 갈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 그래서 바로 밑의 캠핑장을 생각했던 것인데 폐쇄라니. 주변에서 비박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아다니다가 민가에서의 비박은 동네분들에게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근처의 민박집에 전화를 했다.
테라스가 있는 민박집이어서 실례를 무릅쓰고 원래 야영을 하러왔으니 테라스만 빌려주시면 안되겠냐고 여쭸다. 내외분이 잠시 상의를 하시더니 흔쾌히 허락해주셨다. 비용은 통상적인 야영장 비용을 지불했다. 한겨울에 갑자기 들이닥친 여행자의 엉뚱한 요청을 받아주신 주인 내외분께 참 고마운 마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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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선의 밤하늘(북두칠성) 자정에 깨어 찍은 정선의 밤하늘이다. 필름의 감도는 1600. 조리개는 f2. 노출 시간은 15초를 주었다.(Netura1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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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쪽 하늘에는 북두칠성이 다른 별들보다 조금 더 영롱한 빛을 내고 있었고, 조금 더 눈을 돌리리 오리온 자리가 빛나고 있었다. 사람의 눈으로 보면 그저 하얗게 빛나는 별들이지만 이렇게 사진으로 찍어놓으면 별들 각자의 색깔이 있다. 마치 우리 아이들의 눈빛과 마음이 모두 제각각 개성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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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선의 밤하늘(오리온) 마찬가지로 15초의 노출을 주었다. 노출 시간이 20초 이상으로 길어지면 별이 궤적을 그리기 때문에 15초 이하로 찍어야 한다.(Netura1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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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표 상당히 애매한 이정표. 나무 팻말이 가리키는 방향이 아니라 글씨가 써진 판넬의 곡선 부위가 바로 올바른 방향이다.(Netura1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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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은 군청에서 하루빨리 시정을 해줬으면 좋겠다. 이유인즉슨, 나무 팻말이 가리키는 방향이 아니라 글씨가 써져있는 파란색 판넬의 곡선 부위가 가리키는 방향이 정확한 방향인데 언뜻 보면 나무 팻말의 방향으로 가기가 쉽기 때문이다. 게다가 저쪽으로 가면 상당히 험한 능선이 이어진다. 나 말고도 잘못된 방향으로 간 사람이 꽤 되는지 오른편 방향으로 사람들의 발걸임이 길을 내고 있다가 몇백 미터 후에 점점 사라진다.
우여곡절 끝에 전망대에 도착했다. 워낙에 포인트가 정해져 있어서 다양한 각도와 구도로 사진을 찍을 수는 없지만 절벽을 굽이돌며 흐르는 동강을 바라보기에 적격인 장소다. 새벽 안개가 걷히고 미명이 조금 더 밝아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셔터 릴리즈를 눌렀다.
1월 1일의 태양을 찍기보다 그 태양이 빛을 비추는 곳을 찍어보고 싶었다. 아래의 사진은 해가 뜨기 직전이고 두 번째 사진은 수리봉의 자락을 2017년의 첫 해가 비추고 있는 광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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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리봉 전망대에서 바라본 동강 오른쪽으로 보이는 마을이 귤암리이고 왼쪽의 비탈이 수리봉이다. 높지는 않지만 양 옆의 경사와 조망 덕에 고도로 인한 스릴를 꽤 느낄 수 있다.(Portra4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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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리봉 전망대에서 2017년의 첫 해가 수리봉 자락을 비추고 있다.(Porta16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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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망대의 찬 서리 전망대에 서릿발이 뾰족뾰족 서있다.(Netura1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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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리와 나무 전망대의 침엽수 한 그루가 드문드문 찬 공기로 옷을 해 입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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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콩만한 태양이 이 넒은 곳을 비추어 따뜻함과 밝음을 준다는 사실이 새삼 마음에 와닿았다. 사람도 그렇고 교사도 그렇다. 자기 자신의 위상과 안위를 먼저 세우기 위해 고집하기보다 타인에게 내가 할 역할들을 하고 선한 영향력을 주다 보면 어느새 나의 자리가 생길 텐데 나는 아직도 나 자신을 바라보기에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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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해의 태양 새해의 태양. 산중이라 8시 반이 넘어서야 해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Netura16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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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의 계획은 오전 10시쯤 오는 버스를 타고 더 깊이 하류로 내려가서 계곡을 옆에 두고 걷는 것이었는데 산에서 해가 워낙에 늦게 뜨는 바람에 버스 시간을 못 맞추게 됐다. 만들어놓은 계획표를 꺼내놓고 여정을 수정했다. 방금 지나간 버스가 종점을 돌아오면 잡아 타고 다시 읍내로 가서 병방치로 올라가는 것으로 정했다. 계획을 미리 정리해놓으니 이렇게 수정을 해도 고민이 복잡하지 않아서 좋았다.
떠나는 나에게 주인 내외분께서,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작별 인사를 고하셨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돌아오는 봄이나 여름에 꼭 다시 한 번 들르겠다고 몇 번을 이야기한 후에 비탈길을 내려오는 버스 위 노곤한 몸을 싣고 읍내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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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박집을 나서면서 귤암교 위에서 찍은 동강의 모습. 읍내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다리를 건너다 햇살이 좋아 잠시 멈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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