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보다 한국어?' 중동지역에 우리말 열풍
입력 : 2009.12.11 06:39
이집트 ‘한국어말하기’대회에 요르단ㆍ튀지니도 참가
“잘 생긴 배우들이 나오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 아시죠? 저는 그런 한국 남자하고 결혼하고 싶어요.”이집트 아인샴스대 외국어대학 강당에서 10일 개최된 ‘2009 중동ㆍ아프리카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 나와 동상을 받은 쉬린 엘-함니(여.아인샴스대 한국어과 2년) 학생은 한국에 대한 자신의 짝사랑을 300여 명의 좌중에에 숨김없이 공개해 큰 박수를 받았다.
올해 4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는 개최국인 이집트 뿐만 아니라 인근 요르단과 튀니지에서도 학생들이 처음으로 출전해 중동 지역에서 해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는 한국어 배우기 열풍을 실감케 했다.
주이집트 한국대사관과 아인샴스대 등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 대회에 출전한 11명 중 초급 과정의 몇몇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학생들의 한국어 실력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정도로 뛰어나 심사위원들이 순위를 매기는 데 애를 먹었다.
출전 학생 대부분은 자신들이 한국어를 배우게 된 계기를 TV를 통해 접한 한류 드라마와 신흥 경제강국 한국에 대한 동경에서 찾았다.
튀니지에서 건너온 타와데드 벤(여.마나르대 언어학과 3년) 학생은 “‘가을동화’와 ‘미안하다, 사랑한다’, ‘풀하우스’, ‘슬픈 연가’ 등 드라마를 보면서 많은 감동을 받아 3년 전부터 한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며 한국 드라마 예찬론을 펼쳤다.
중학교 재학 때 한류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 사랑에 빠졌다는 마나르 파루크(여.요르단대 한국어학과 4년) 학생은 “한국에서 어학연수를 마치고 귀국하면서 남자 친구와 헤어질 때보다 더 많이 울었다”면서 단풍이 곱게 물든 가을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유창한 한국어로 묘사해 금상의 영예를 안았다.
파루크 학생과 함께 이 대회를 찾은 이정애 요르단대 한국어과 학과장은 “요르단에서도 한국어에 대한 인기가 굉장히 높아 대사관에서 한국어 강좌를 위한 문화센터를 여는 것을 고민하고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집트 아인샴스대는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에서 최초로 2005년에 한국어학과를 개설, 올해 6월에 제1회 졸업생 27명을 배출했고, 그 뒤를 이어 요르단대가 2006년에 한국어과를 설치해 한국어 붐 확산에 기여하고 있다.
윤종곤 주이집트 대사는 이날 대회 축사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여러분이 아랍과 한국 간의 정치ㆍ경제 교류를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달라”며 출전 학생들을 격려했다.
이집트에서는 아인샴스대 외에 헬완, 알렉산드리아, 룩소르 등지의 관광 고등교육원, 주이집트대사관 한국문화원 등이 수백 명의 학생과 직장인들에게 한국어 교육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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