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의 여인들]


                              엔돌의 신접한 여인


                                                                                                                                                            - 임 용민


   오늘 잠시 생각해보려고 하는 "엔돌의 신접한 여인" 이야기는 사무엘상 28장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부분은 성경 중에서 가장 난해한 부분 중의 하나라는 사실을 먼저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이야기의 전체적인 배경은 이렇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자신들의 왕을 하나님 앞에 구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사무엘을 통하여 베냐민 지파에 속하는 기스의 아들 사울을 그들의 초대 왕으로 택하셨습니다. 초기에 그는 매우 겸손하고 신체적으로 모든 이들보다 뛰어난 출중한 인물이었습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그는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하나님의 명령을 불순종하는 중대한 범죄를 저지르게 됩니다(삼상 15장). 결국 하나님께서는 사울을 버리고 사무엘로 하여금 유다의 후손 이새의 아들 다윗을 왕으로 택하여 기름 붓게 하셨습니다.

   한편, 그의 고향 라마로 돌아간 사무엘도 죽었습니다. 그때에 블레셋 군이 다시 이스라엘을 치려고 일어나 국경 가까이 진을 치게 되었습니다. 사울도 그의 군대를 이끌고 나가 대진을 하였습니다. 그러나 중다한 블레셋 대군을 본 사울은 두려워한 나머지 하나님 앞에 도움을 간구하지만 그의 기도는 응답되지 않았습니다. 군급해진 사울은 죽은 사무엘을 생각했습니다. 그는 엔돌 동굴에 있는 한 신접한 여인의 도움을 청하기로 했습니다.


   어리석은 사울

  물론 이스라엘 왕으로서 신접한 여인에게 도움을 구한다는 사실은 또 하나의 사울의 어리석은 행동이었습니다. 자신을 변장하고 두 명의 호위병을 대동한 사울은 밤을 이용하여 험한 산길을 올라 엔돌의 신접한 여인의 집 문을 두드렸습니다.


   엔돌의 여인

   유대인들의 전설에는 사울의 군대장관  아브넬 장군의 어머니라고도 전하고 있으나 성경에 의한 것은 아닙니다. 성경에는 신접한 자(witchcraft)의 여러 형태들에 대해 언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모두 귀신에 의해 조종과 지배를 받는 유형들입니다. 사울 역시 같은 악령의 경험을 가지고 있었습니다.(삼상 16:14; 18:10; 19:9).

   엔돌의 여인은 처음에는 사울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사울의 청으로 죽은 사무엘의 영이 땅으로부터 떠오르는 것을 보고 그녀 자신도 놀라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리고 죽은 사무엘을 요청한 사람이 바로 사울 왕이라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사울 왕을 몹시 두려워했습니다. 한 때 그가 신접한 자들을 모두 없이하려 했던 사실을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울은 그녀를 죽이지 않겠노라고 하나님의 이름으로까지 맹세하였습니다.


   죽은 사무엘의 출현

   이는 성경 중에서 가장 미스터리한 사건입니다. 또한 죽은 사무엘의 영을 불러 올린 것이 과연 엔돌 여인의 강신술의 힘에 의한 것이냐, 아니면 하나님의 특별한 허용에 의한 것이냐 하는 의문입니다. 그러나 마태복음 17장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변화산상으로 모세와 엘리야를 불러내시어 예수님과 함께 대화를 나누도록 하신 적이 있었습니다. 이는 주님의 제자들도 분명히 자신들의 눈으로 보고 확인했던 현실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그러므로 죽은 사무엘을 사울 앞에 나타내 보여주신 것은 하나님의 특별한 역사에 의한 것이라 믿어집니다. 사무엘은 사울에게 "왜 나를 찾고자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사울은 이번 싸움에 하나님의 응답을 알고 싶어 당신을 찾았노라고 대답했습니다.  사무엘은 네 왕위 자리를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내어주실 것이며 너는 내일 전투에서 패하여 "너와 네 아들들이 나와 함께 하리라" 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 날, 사울 왕과 그의 아들들은 길보아 산에서 전사했습니다.


   결론적으로

   첫째로 사울 왕은 엔돌의 여인으로부터 아무런 도움을 받은 것이 없었습니다. 신접한 자를 의지하여 자신을 구원해보려는 사울의 노력은 어리석고 무익한 일이었음을 보여줍니다.

   둘째로 사울에게 한 가지 위로는 "내일 너와 네 아들들이 나와 함께 있으리라" 고 하는 사무엘의 말입니다. " 이런자를 사단에게 내어주었으니 이는 육신은 멸하고 영은 주 예수의 날에 구원을 얻게 하려 함이라" (고전 5:5). 이 말씀은 구원함을 받은 자가 범죄할 경우 하나님께서 그의 육신은 멸하실지라도 주 예수의 재림의 날에 그 영은 구원하실 것을 약속하신 것입니다. 사울 왕은 자신의 불순종으로 결국 육신의 죽임을 당했으나 그 영은 하나님의 은혜를 잃어버리지 않았습니다. 다윗도 "사울과 요나단이 생전에 사랑스럽고 아름다운 자" (삼하 1:23)라고 노래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생전에 흠이 있는 자라도 죽음 앞에서는 모두가 아름답게 받아드려지는 이유가 이러한 은혜 때문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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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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