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봅시다]
거짓말
- 심동식
보디발의 아내(창 39:7-21)와 므비보셋의 사환 시바(삼하 16:1-4), 이 두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는데 그것은 둘 다 거짓말을 했다는 것이다. 보디발의 아내는 거짓말로 자기 남편의 마음에 큰 상처를 주어 요셉에 대한 큰 분노를 일으켰고, 또한 요셉에게도 큰 상처를 주었다. 시바는 거짓말로 다윗의 마음을 몹시 상하게 하고 죄 없는 므비보셋의 마음에 큰 상처를 입혔다.
보디발은 자기 아내의 말만 믿었다. 그도 그럴 것이 확실한 물증이 있었기 때문이다. 요셉의 옷이 거기에 있었다. 보디발뿐만 아니라 보디발의 집의 하인들도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를 일이야. 히브리 땅에서 끌려와서 노예가 된 사람을 데려와서 일을 시키다가 순전하게 보여서 믿고 집안의 일을 다 맡긴 그 주인을 배신하고 그 아내를 겁탈하려고 하다니... ."
보디발이 받은 마음의 상처와 그 집안의 사람들이 받은 마음의 상처는 어떠했을까? 그러나 가장 마음의 큰 상처를 받은 것은 요셉이었다.
"...당신은 자기 아내임이라. 그런즉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득죄하리이까?" 라고 말했던 요셉이었다. 하나님을 경외했고, 자기의 주인 보디발에게 충성한 요셉이었지만 누명을 쓰고 감옥에서 세월을 보내야만 했다.
요셉은 그러한 고난을 통하여 그리스도의 아름다운 형상을 나타내는데 있어서 하나님의 쓰임을 받는 그릇이 되었다. 그렇다고 하여도 요셉의 마음의 상처는 오래갔을 것이다.
므비보셋은 어떠했던가? "...이 종이 무엇이관대 왕께서 죽은 개 같은 나를 돌아보시나이까?"(삼하 10:8) 라고 말하면서 다윗이 베푼 은혜에 감사했고, 다윗이 압살롬의 일로 피신하여 갔다가 돌아오기까지 그 발을 맵시내지 아니하고 그 수염을 깎지 아니하고 그 옷을 빨지 아니하며 다윗이 다시 돌아오기 만을 간절히 기다렸던(삼하 19:24) 충성스런 사람 이니던가.
그러나 시바는 "...저가 말하기를 이스라엘 족속이 오늘 내 아비의 나라를 내게 돌리리라 하나이다" (삼하 16:3)라고 거짓말로 모함했다.
다윗은 무척이나 마음이 상했을 것이다. 죽여야 할 사람을 살려주고 왕자들과 함께 식탁에서 먹게 하는 특권을 주기까지 한 은인을 배신하는 그에게서 받은 마음의 상처는 큰 것이었다. 이 일도 사람들에게 알려졌을 것이다. 므비보셋이 다윗 왕을 배신했다는 소문이 들렸을 때 므비모셋의 마음은 어떤 상처를 입었을까(삼하 19:24-27) 참으로 거짓말은 여러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을 본다.
보디발은 자기 아내의 말을 듣자 분노하여 요셉을 감옥에 가두었고(창 39:19-20), 다윗은 시바의 말을 듣자 므비모셋에게 주었던 재산을 다 시바에게 주었다(삼하 16:3-4). 좀 더 차분한 마음으로 진실을 알아보려고 했더라면 어떠했을까?
오늘날의 그리스도인들이 구약성경에 기록된 이러한 일들에서 받아야할 교훈이 있다고 믿는다. 그것은 양쪽의 말을 다 들어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리 자기 아내의 말이라 할지라도, 보디발이 요셉에게 진지하게 물어보았더라면 참된 사실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다윗도 나중에야 므비보셋에게 듣고 사실을 알 수가 있었지 않는가(삼하 19:24-28).
"송사에 원고의 말이 바른 것 같으나 그 피고가 와서 밝히느니라" (잠 18:17).
오늘날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도 이와 같은 일들이 있을 수 있다. 거짓말 혹은 좀 과장된 말들로 인하여 사람의 인격과 명예를 손상시키는 일들이 있을 수 있다.
고린도전서 5장 11절에는 주님께서 매우 싫어하시는 죄들이 열거되어 있는데 그 중에 '후욕'을 주목해 볼 수 있다. '후욕'이란 단순히 욕설을 한다는 의미가 아니라 '중상'하는 것이다(새번역, 공동번역 참조). '근거 없는 말로 남을 헐뜯어 명예나 지위를 손상 시키는 것'을 중상이라고 한다.
보디발의 아내와 시바는 요셉과 므비모셋을 후욕한 사람들이다. 이 두 사람은 그들 나름대로의 이유와 목적이 있어서 남을 중상했던 것이다.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 이와 같은 일이 있을 때 어떻게 처신하여야 주님 앞에서 옳은가?
보디발의 아내나 시바가 행하였던 똑같은 일은 아니라 할지라도 주님을 믿고 섬긴다고 하는 "형제들" 혹은 "자매들"사이에서 사람의 인격에 상처를 주거나, 때로는 치명적인 나쁜 소문을 퍼뜨리거나 할 때에 어떻게 하는 것이 주님 앞에서 올바른 것인가? 그러한 말들을 듣고 상세히 알아보지도 않고 또 다른 사람에게 옮겨버린다면 어떻게 되겠는가?
"...너희가 너희 형제 중에 송사를 들을 때에 양방간에 공정히 판결할 것이며..."(신 1:16).
" 혹이 그 일을 네게 고하므로 네가 듣거든 자세히 사실하여 볼지니..." (신 17:4).
마음에 담아두고 실행해야 할 일이있다. 그것은 양쪽 이야기를 다 들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신 1:16). 어떤 말을 들었을 때, 그 부정적인 내용들을 다른 사람에게 옮기기 전에 그 본인에게 찾아가서 그것에 관하여 물어보고 그에게서 들어보고 자세히 조사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신 17:4, 개정개역). 구체적으로 자세히 알아보기 전에는 어떤 일에 관해서나 어떤 사람에 관해서 경솔하게 소문을 퍼뜨리는 것을 삼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그리스도인들 사이에서 이러한 말씀이 실행되지 않고 있는 듯하다. 야고보 사도는 그리스도인들의 언어생활에 관하여 이렇게 권면을 하고 있다.
"...이와 같이 혀도 작은 지체로되 큰 것을 자랑하도다. 보라 얼마나 작은 불이 얼마나 많은 나무를 태우는가. 혀는 곧 불이요 불의의 세계라 혀는 우리 지체 중에서 온 몸을 더럽히고 삶의 수레바퀴를 불사르나니 그 사르는 것이 지옥불에서 나느니라" (약 3:5-6).
"혀는 능히 길들일 사람이 없나니 쉬지 아니하는 악이요 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 이것으로 우리가 주 아버지를 찬송하고 또 이것으로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은 사람을 저주하나니 한 입에서 찬송과 저주가 나오는도다. 내 형제들아 이것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 (약 3:8-10).
사람을 육체적으로 죽이는 것만이 살인이 아니다. 말로써, 혀로써 다른 사람의 인격에 흠을 내고, 교묘하고 과장된 말로써 비난하는 것도 살인이다. 그에게 불이익을 주고 정신적인 고통을 주기 때문에 악한 것이다. "혀는...죽이는 독이 가득한 것이라" (약 3:8)고 말씀하신 대로이다. 성령님께서는 음행과 탐람과 우상숭배와 술 취함과 토색 함 사이에 '후욕(중상)' 도 열거하셨다(고전 5:11).
사람은 불완전하여 누구나 생활하다보면 실수와 허물들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러하므로 주님께서는 "무엇보다도 열심으로 서로 사랑하지니 사랑은 허다한 죄를 덮느니라"(벧전 4:8)고 말씀하셨다. 사랑으로 덮어주지는 못할지라도 과장된 말로 타인을 비난하거나 더욱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라면 얼마나 큰 죄가 되는 것인가!
보디발의 부인의 거짓말과 므비보셋의 사환이었던 시바의 거짓말이 성경에 기록되어 오늘날 까지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있는 것이 우리에게 교훈이 되고 있지 않는가!
"네가 어찌하여 네 형제를 판단하느뇨? 어찌하여 네 형제를 업신여기느뇨? 우리가 다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서리라. 기록되었으되 주께서 가라사대 내가 살았노니 모든 무릎이 내게 꿇을 것이요 모든 혀가 하나님께 자백하리라 하였느니라" (롬 14:10,11).
오래전에 미국의 어떤 교회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떤 장로 부인이 흡연한다는 소문이 수개월 동안 그 교회 안에 나돌았다. 정작 그 본인은 아무것도 모르고 있었지만 교회는 무언가 모르게 매우 이상한 분위기가 계속되었다.
결국 그 장로의 부인을 불러서 알아 보았는데 수개월 전에 미장원에서 파마를 하는 중에 시간이 나서 퍼즐게임을 하였는데 그때 하얀 볼펜을 입에 물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담배를 피운 것이 아니었다. 아마도 지나가면서 보았던 사람이 담배를 입에 물고 있는 것으로 오해를 하면서 여러 사람에게 소문이 퍼졌던 것인데 그나마 그 일은 다행히도 사실대로 밝혀져서 오해가 풀렸었다.
사실이 아닌 소문이 퍼져나가기 전에 본인에게 찾아가서 상세히 알아보았으면 영적인 많은 손실을 사전에 막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어떤 경우는 일이 확대되어서 사람들 사이에서의 분열이 일어날 수도 있고 심지어는 교회가 분열되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보라 어떻게 작은 불이 어떻게 많은 나무를 태우는가. 혀는 곧 불이요" (약 3:5,6) 라고 말씀하신대로다. 아주 작은 불이 수백 년 동안 간직된 아름다운 산들을 잿더미로 변하게 하는 것처럼 아주 작은 혀에서 나오는 말로 인하여 아름답게 보존되어야 할 간증들이 처참하게 파괴되는 것이다.
주님은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사람이 무슨 무익한 말을 하든지 심판 날에 이에 대하여 심문을 받으리니 네 말로 의롭다 함을 받고 네 말로 정죄함을 받으리라" (마 12:36,37).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은 주님의 십자가의 대속의 죽으심을 통한 영원한 구속으로 말미암아 결코 심판에 이르지 아니한다는 것을(요 5:24)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러나 방종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악한 언행과 죄들에 있어서 그저 무관심하게 지나치시는 주님이 아니시라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선한 사람은 그 쌓은 선에서 선한 것을 내고..." (마 12:35) 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그리스도인이 꾸준한 경건의 연습(딤전 4:7)과, 날마다 주님과의 교제 가운데 살면서, 성령의 충만을 받는다면(엡 5:18), 내 속에서 선한 것이 나와서 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횃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쁜소식] 어 둠 (0) | 2019.04.12 |
---|---|
[인물연구] 신랑의 친구 침례 요한의 생애 묵상(5) (0) | 2019.04.11 |
[헌신된 가정] 시간관리(5) 시간을 어떻게 ~ (0) | 2019.04.09 |
[성경의 여인들] 유오디아와 순두게 (0) | 2019.04.08 |
[교훈의 샘] 이혼 숙려제 (0) | 2019.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