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을 위해 아버지는 1천km를 걸었다>
(플로렌시아<콜롬비아> AP.로이터=연합뉴스) 헬리콥터에서 내린 아들은 달려가 아버지를 와락 껴안았다.
12년 넘게 아들을 기다려온 아버지는 아들과 감격의 포옹을 했다.
콜롬비아의 좌익게릴라 조직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에 인질로 붙잡혀 있던 파블로 에밀리오 몬카요 병장이 30일 석방됐다. 정부 관할 지역에 도착한 몬카요 병장은 헬기에서 내려 가족의 품의 안겼다.
1997년 12월 21일 산악지대 기지에서 반군의 공격을 받고 인질로 사로잡힌 지 약 12년 3개월 만이었다. 당시 몬카요 병장의 나이는 19살이었다.
고등학교 교사인 아버지는 아들의 석방을 위해 2007년 도보 행진을 벌였다. 아버지는 반군이 포로들을 묶을 때 사용하는 것과 같은 사슬을 목과 손목에 두른 채 1천km가 넘는 거리를 걷고 또 걸었다.
또 베네수엘라, 프랑스 등 각국 정부에 아들의 석방을 도와달라고 간절히 호소했다.
콜롬비아 정부와 FARC 사이에서 중재역할을 해온 피에다드 코르도바 상원의원과 국제적십자사 관계자 등은 이날 콜롬비아 남부 정글에서 몬카요 병장의 신병을 넘겨받았다.
아돌포 베테타 국제적십자사 대변인은 몬카요 병장의 건강상태가 대체로 양호하다고 말했다.
몬카요 병장은 인질에서 풀려난 직후 "두 시간이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감격에 겨워했다.
FARC는 앞서 지난 28일에는 거의 1년간 정글에서 인질생활을 해온 호수에 다니엘 클라보(22) 일병을 석방했다.
콜롬비아 정부 타도를 목표로 내걸고 투쟁해 온 FARC가 인질을 석방한 것은 지난해 초 정치인 2명, 경찰관 3명 그리고 군인 1명을 석방한 이후 처음이다.
코르도바 의원은 앞서 FARC 측이 더는 일방적으로 인질을 석방할 수 없다는 입장이며 교도소에 수감 중인 동료게릴라들과 그들이 억류하고 있는 20여명 인질의 맞교환을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yunzh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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