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등대]


                                                       영적인 은사들(1)


                                                                                                                                                      - W. E. 바인


   고린도전서 12장의 앞부분에서는 성령님의 역사로 "예수를 주시라" 인정하는 것을 말한다. 그런 다음에 사도는 영적인 은사와 그 활용이라는 주제를 다룬다. 지역교회에 관한 특별한 언급과 함께 말이다. 이처럼 한 마음으로 그리스도를 주님으로 인정하는 것은 여러 가지 결과들을 가져온다. 즉 우리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은사의 근원이 되시고, 은사를 나눠주시고, 은사를 통해 능력을 나타내심을 본다.

   "은사는 여러 가지나 성령은 같고 직임은 여러 가지나 주는 같으며 또 역사는 여러 가지나 모든 것을 모든 사람 가운데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은 같으니" (4-6절).

   고린도전서 12장에서는 "같음"을 일곱 번 언급한다. 이렇게 하여 조화와 하나 됨이라는 근본적인 요소를 확실히 강조한다. "같음"이라는 단어는 삼위 하나님께 가장 먼저 사용된다. "성령은 같고...주는 같으며...하나님은 같으니." 그런 후에 9-11절에서는 "같은 성령" 이 네 번 반복된다. 그러므로 에베소서 4장에서 전체 교회를 가리키는 그리스도의 몸이 여기서는 칠중적인 하나 됨을 이루는 연합체로 강조된다. 여기서는 삼위 하나님 뿐 아니라 교회와 관련된 근본적인 특징들도 자세히 말해준다.

   교회의 특징들은 세 가지이다. 그것들은 은사의 소유와 섬김의 형태와 은사의 사용이다. 즉 은사들, 섬김들, 행함들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첫 번째로, 이 다양한 은사들이 하나님의 예비하심을 따라 개인들에게 나눠진다. 각 사람이 은사를 소유하도록 말이다. 두 번째로, 다양한 종류의 직무 혹은 섬김이 행해진다.

   은사의 목록은 8-10절에서 그리고 28절에서 제시된다. 전자는 실행되어야 하는 기능들과 관련된다. 한편, 후자는 그 기능을 담당하는 사람들과 특히 관련된다. 이 목록들은 공식적이지 않고 은사들을 총망라하지도 않는다. 여기의 순서는 어느 정도 중요성을 갖는다. 하지만 이 은사들이 언급되는 커다란 목적은 이것들이 하나님께 근원을 두고 있음을 알리는 데에 있고 이것들이 수여된 이유를 알리는 데에 있다. "각 사람에게 성령의 나타남을 주심은" (7절). 따라서 각 사람이 은사를 올바르게 활용할 때 그것은 사람을 통로로 하여 성령님께서 나타내시는 능력을 증거해준다. 이렇게 될 때 둘 다 유익을 얻는다. 즉 은사를 소유한 이와 교회의 구성원들이 다 유익을 경험한다. 은사가 주어지는 이유는 사람의 능력을 드러내는 데에 있지 않다. 그 이유는 성도들을 세우는 가운데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데에 있다. 은사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데에 목적을 두지 않는다. 성령님의 능력을 나타내는 데에 목적을 둔다.


   일시적인 은사와 영구적인 은사


   은사들은 사도시대에  교회들에서 기능했다. 이 중 어떤 은사들은 그 시대의 특별한 목적을 위해서 일시적으로 사용되었다. 한편, 다른 은사들은 영구적으로 기능하도록 주어졌다. 이러한 차이점은 이후의 내용을 보면 명확히 알 수 있다. 예컨대, 당시의 일시적인 목적을 위해서 사도들과 선지자들이 은사로 주어졌다. 그들은 믿음의 진리들이 세워지도록 터를 놓았다. 하나님이 자신들에게 주신 계시들을 말함으로서 그들은 완전한 터를 놓았고 이러한 터에다가 추가할 교리는 없다. 그러나 사도들과 선지자들이 맡은 특별한 임무는 영감 받은 성경의 완성과 함께 끝이 났다. 그들에게 직접적인 계시로 임한 구두 증거는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으로 대체되었다.


   방언과 예언


   방금까지 언급한 일시적인 성격의 섬김 뿐 아니라 사도시대의 특별한 목적들을 이루기 위한 다른 은사들도 주어졌다. "방언"은  믿지 아니하는 자들을 위하는 표적이다. "율법에 기록된 바 주께서 가라사대, 내가 다른 방언하는 자와 다른 입술로 이 백성에게 말할지라도 저희가 오히려 듣지 아니하리라 하였으니 그러므로 방언은 믿는 자들을 위하지 않고 믿지 아니하는 자들을 위하는 표적이나  예언은  믿지 아니하는 자들을 위하지 않고 믿는 자들을 위함이니" (고전 14:21-22). 사도는 이 점을 명확히 말했다. 이사야 28장 11-12절을 인용하면서 말이다. "그러므로 생소한 입술과 다른 방언으로 이 백성에게 말씀하시리라. 전에 그들에게 이르시기를 이것이 너희 안식이요 이것이 너희 상쾌함이니 너희는 곤비한 자에게 안식을 주라 하셨으나 그들이 듣지 아니하였으므로." 이것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신 말씀이었다. 그러나 미리 말해진 대로 그 백성은 이 증거를 거부했다. 이로 인해 이 지상 백성과 하나님과의 관계가 중단되었다. 성령님의 능력이 기적적으로 나타났는데도 말이다. 사도행전에 기록된 모든 사건에서 증거와 호소는 특별히 유대인들을 향했다. 이는 하나님께서 행하신 징벌적인 표적이었다. 또한 하나님은 죽으시고 장사되시고 하나님 보좌 우편에 앉으신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 그것을 행하셨다. 첫 번째로, 오순절날에 예루살렘에서 증거가 나타났다(행 2:22-36). 두 번째로는 사마리아에서(행 8:14-17) 세 번째로는 가이사랴에 있던 고넬료의 집에서 그런 일이 발생했다(행 10:45). "베드로와  함께 온 할례 받은 신자들이 이방인들에게도 성령의 선물 부어 주심을 인하여 놀라니." 네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에베소에서 "어떤 제자들" 이 그러한 일을 경험했다. 분명 유대인들이었던 그들은 이미 요한의 침례를 받은 터였다. 하지만 "성령이 있음도 듣지 못하였던" (행 19:2). 그들이 바울이 안수하자 이렇게 되었다. "바울이 그들에게 안수하매 성령이 그들에게 임하시므로 방언도 하고 예언도 하니" (6절). 사도행전이든지 아니면 다른 서신서들이든지 이러한 류의 나타남에 대하여 더 이상의 언급은 나오지 않는다. 이 모든 일이 오순절날 후 12년 이내에 발생했다. 이때는 과도기로서 하나님께서 유대인들을 특별히 다루신 기간이었다.


   치유


   기적적인 "치유의 은사들"이 있다. 이것들 역시 사도 시대 동안에만 말씀증거를 위해서 존재했다. 이와 달리, 성경을 밝혀주는 목적을 지닌 은사들은 영구적인 성격을 지녔다. 치유의 은사들은 표적 은사로서 한계를 지녔다. 이것은 디모데, 드로비모, 가이오 등의 육체적 질병이 치유되지 못했다는 사실에서 드러난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은사들을 사용한 이들은 분명 성령충만한 가운데서 그렇게 했다. 게다가, 이 시기에는 죽은 자를 살리는 초자연적인 능력까지 주어졌다. "베드로가 사람을 다 내어 보내고 무릎을 꿇고 기도하고 돌이켜 시체를 향하여 가로되, 다비다야 일어나라 하니 그가 눈을 떠 베드로를 보고 일어나 앉는지라" (행 9:40). "유두고라 하는  청년이 창에 걸터 앉았다가 깊이 졸더니 바울이 강론하기를 더 오래 하매 졸음을  이기지 못하여 삼층누에서 떨어지거늘 일으켜 보니 죽었는지라. 바울이 내려가서 그 위에 엎드려 그 몸을 안고 말하되, 떠들지 말라. 생명이 저에게 있다 하고" (행 20:9-10). 의심의 여지없이, 하나님은 이러한 사역을 통해서 또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병든 자들을 고치실 수 있다. 다음 구절에서 말해주듯이 말이다. "너희 중에 병든 자가 있느냐 저는 교회의 장로들을 청할 것이요 그들은 주의 이름으로 기름을 바르며 위하여 기도할지니라. 믿음의 기도는 병든자를 구원하리니 주께서 저를 일으키시리라. 혹시 죄를 범하였을지라도 사하심을 얻으리라" (약 5:14-15). 그러나 이러한 사실과 사도 시대에 초자연적인 은사들이 일시적으로 수여되었다는 사실은 구분해야 한다. 왜냐하면 성경이 그와 같이 말하기 때문이다.

   사도 바울이 일반적인 원리를 제시했다. "온전한 것이 올 때에는 부분적으로 하던 것이 폐하리라" (고전 13:10). 이 원리는 언제든지 유효하다. 따라서 주님이 오신 후에도 또 교회가 완성된 후에도 이 원리가 적용될 것이다. 그러나 이 원리가 가장 먼저 적용된 경우는  진리의 성경 곧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 완성된 후이다. 즉 하나님의 말씀이 완전하게 주어진 까닭에 초자연적인 표적을 나타내도록 주어졌던 일시적인 은사들이 사라진 것이다.

   사람들의 마음은 초자연적인 능력을 소유했다는 말에 늘 현혹된다. 이러한 능력을 가졌다고 주장하고 심지어 초자연적인 행위를 나타내는 것은 황홀한 매력을 풍겨낸다. 그러나 하나님 말씀의 빛 안에서 사는 이들은 언제나 성경의 가르침을 가지고 모든 것을 시험한다. 내주 하시는 성령님을 통해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과 교제하는 이들은 그와 같이 한다. "영을 다 믿지 말고 오직 영들이 하나님께 속하였나 시험하라. 많은 거짓 선지자가 세상에 나왔음이니라" (요일 4:1). "사단도 자기를 광명의 천사로 가장하나니" (고후 11:4). *

Posted by 행복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