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언]

                                                  성령님의지하기(1)



   "어리석도다. 갈라디아 사람들아,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것이 너희 눈앞에 밝히 보이거늘 누가 너희를 꾀더냐? 내가 너희에게 다만 이것을 알려 하나니 너희가 성령을 받은 것은 율법의 행위로냐, 듣고 믿음으로냐? 너희가 이같이 어리석으냐? 성령으로 시작하였다가 이제는 육체로 마치겠느냐" (갈 3:1-3).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은 성령으로 시작됩니다. 구원이 성령의 사역이기 때문입니다. 복음을 듣고 믿으면 구원받습니다. 그리스도인이 됩니다. 이 과정에서 성령께서 역사하십니다. "죄와 의와 심판에 대하여 책망" 하시기 때문입니다(요 16:8). 물론 전도자가 죄에 대해 말해줍니다. 그러나 죄인이라는 확신은 성령의 도우심이 있어야 가능합니다.

   죄와 허물로 이미 죽어 있는(엡 2:1) 사람의 마음은 복음에 반응할 수 없기 때문에, 성령이 사람의 마음에 들어가 죄를 확신시켜야 합니다. 이같은 죄에 대한 확신에서 회개가 나옵니다. 죄책감이 죄에서 돌아서게 만들기 때문입니다.

   성령은 또한 복음의 진리가 받아들여지게 합니다. 주님의 죽으심으로 말미암은 "의"를 믿게 됩니다. 이는 단지 사람이 복음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행동 이상입니다. 초자연적인 현상 즉 성령의 사역입니다.

   이에 비하면 전도에서 어떤 방법을 사용하는가는 작은 문제입니다. 구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령이 하나님의 말씀을 사용해서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 된 이후에도 성령을 의지해야 합니다. 성령께서 구원으로 이끄신 것을 경험했으면,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삶 즉 주를 닮아가는 길도 성령의 인도하심을 의지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성령으로 시작한 후, 사람의 힘으로 완성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만일 그같은 시도를 하면 이는 "어리석은" 일이 될 것입니다(갈 3:1,3).

   "꾀다"는 잘못된 길에 미혹되었다는 의미입니다. 자신의 능력, 행위, 노력으로 구원의 목표를 이룰 수 있다는 거짓에 속은 것입니다. 창조주인 하나님 없이 세상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 없이 세상은 유지되지 않습니다.

   그리스도인도 마찬가지입니다. 성령님 없이는 거듭나지 못합니다. 뿐만 아니라 성령이 영적인 생명을 보존하십니다.

   "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하노라" (빌 1:6).

   이같은 꾀임에는 여러 형태가 있습니다.

   (1) 성령의 사역을 기적으로 대체합니다. 방언, 신유 등 외적인 것, 보고 느끼고 듣는 것 등을 성령의 사역이라 오해합니다. 그로 인해 성령의 내적, 거룩하게 하는 사역을 알지 못합니다.

   (2) 성령의 인도를 사람의 지혜로 대체합니다. 현대사회는 사람이 만든 기술로 모든 것을 해결해내는 놀라운 시대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구원 후의 삶에 대해서도 사람의 지혜로 "목표로 하는 삶의 모습"을 이루도록 여러 합리적인 방법을 고안해냅니다. 많은 데이터를 이용한 심리학적인 분석, 그에 따라 사람을 변화시키는 프로그램, 이를 성경에 접목시키는 세미나 등. 이는 겉으로 표방하는 것과 무관하게 결국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는 게 아닙니다. 이같은 경우 성경적 기도나 성령을 의지하는 것에 대해 무지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구원받은 자녀에게 성령을 내주하게 하시고 교회에 두십니다(고전 12:13). 한 몸으로 부르시고 은사를 주어 서로 섬김으로 자라게 합니다. 

   성령이 시작하신 것은 무엇입니까? 구원(칭의)입니다. 죄를 깨닫고 회개하며, 말씀을 믿음으로 거듭난 것입니다.

   그 후 육체로 완성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거룩하게 변화되는 것(성화)입니. 초자연적인 생명을 자연적인 힘으로 성숙시킬 수 있습니까? 아닙니다. 성령의 인도를 사람의 능력과 지혜로 대체해서는 안 됩니다.

   다윗은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내가 여호와께 청하였던 한 가지 일 곧 그것을 구하리니 곧 나로 내 생전에 여호와의 집에 거하여 여호와의 아름다움을 앙망하며 그 전에서 사모하게 하실 것이라" (시 27:4).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성전에서 하나님의 아름다움을 바라보고 감탄하는 것이 그의 유일한 기도제목이었습니다.

   교회가 하나님의 임재로 나아가는 것을 경험하지 못하고 빠르고 간단한 길인 프로그램, 세미나, 상담이론, 등을 기웃거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성령이 우리를 거듭나게 하실 뿐 아니라, 말씀을 통해 우리 인격을 변화시키시기 때문입니다.

   이제 우리는 성령의 인도를 받아 한 걸음씩 걸어가야 합니다. 성령 충만을 경험하며 계속 성장해야 합니다.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임재 앞에 나가며, 성령이 말씀을 살아있게 하셔서 내 생을 변화시키도록 해야 합니다.

   경건한 삶을 추구할 때, 기억해야 할 것은 지름길은 없다는 것입니다. 쉬운 길, 특히 사람의 지혜와 능력에 근거한 길은 우리를 "꾀는" 길입니다.

   성령의 인도가 무엇인지를 말씀을 통해 배우고, 실제 삶에서 경험하게 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Posted by 행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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