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편지]


                                                      천사, 우주만물

                                        그리고  사람

                                             - 아름다운 하모니


                                                                                                                                                 - 차 광선


   사월입니다. 그 모양이 눈송이를 닮아 '황설화' 라고 별명한 노란 산수유 꽃과, 옛날 민둥산의 부끄러움을 연분홍 꽃다발로 가리고 환희의 송가로 합창해 주었던 진달래의 계절입니다. 봄의 화신 순백의 목련이 인생의 계절에 오고간 희로애락의 사연을 말없이 전해줍니다.

   오 선생님, 그간 평안하셨는지요? 하늘에서 온 편지가 봄볕 드는 창가에서 교사 수첩 빈 칸을 채워 가시는 선생님의 마음에 생명의 빛으로 빛나기를 소원합니다.

   창조자 하나님께서 온 우주와 천지 만물을 지으실 때에 보기에 좋았다고 성경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기록하여 주신 메시지로서 그 뜻을 우리들에게 알려주시는데 조금도 부족함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사야라는 선지자는 그에 대하여 이렇게 기록하였습니다.

   "너희는 여호와(하나님)의 책을 자세히 읽어보라. 이것들이 하나도 빠진 것이 없고 그 짝이 없는 것이 없으리니 이는 여호와(하나님)의 입이 이를 명하였고 그의 신이 이것들을 모으셨음이라" (이사야 34:16).

   살아계시고 참되신 하나님을 우리가 믿으며 또한 그 기록한 성경을 우리는 믿습니다. 성경은 흔들릴 수 없는 하나님의 영광과 권위를 가지고 사람들에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성경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천사들과  우주 만물과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인간을 창조하셨음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천사


   성경은 사람이 창조되기 전에 천사들이 창조되었음을 말씀해 줍니다. 그들은 육체를 갖지 않은 영으로 창조되었으며, 하나님을 섬기고 그 뜻을 수행하도록 지으심을 입은 자들이었습니다.

   미가엘이나 가브리엘이라 이름을 가진 천사 외에도 많은 천사들이 하나님의 사자들로 세워졌습니다. 그 모든 천사들은 '부리는 영'으로서 하나님 앞에 수종드는 자들로 존재했습니다. 성경은 천사의 일면을 다음과 같이 눈에 보이듯 표현해 주고 있습니다.

   "네가 옛적에 하나님의 동산 에덴에 있어서 각종 보석 곧 홍보석과 황보석과 금강석과 황옥과 홍마노와 청옥과 청보석과 남보석과 홍옥과 황금으로 단장하였음이여 너가 지음 받던 날에 너를 위하여 소고와 비파가 준비되었도다" (에스겔 28:13).

   어떤 천사의 경우 음악을 통하여 하나님을 찬양하고 경배하는 임무가 주어졌던 것으로 분별됩니다. 천상에서 그들의 역할이 무엇이었는지 다 알 수 없지만, 그들은 하나님 앞에 순종하면서 지극히 영광스러운 분에게 경배하며 찬송을 올려 드렸습니다.


   우주 만물


   광막한 우주에 별들이 무리지어 성운을 이루고 은하를 이룹니다. 신비한 힘에 연결되어 자기 궤도를 따라 운행 합니다. 별들의 노래와 군무!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해는 그의 신방에서 나온 신랑과 같고 그의 길을 달리기 기뻐하는 장사 같아서 하늘 이 끝에서 나와서 하늘 저 끝까지 운행함이여 그의 열기에서 피할 자가 없도다" (시편 19:5-6).

   헤아릴 수 없고 측량할 수 없이 광막한 우주일지라도 하나님 능력의 손길이 그 모든 것들을 질서와 조화 속에서 공존하고 운행시킵니다.

   구약성경 '욥기'서에는 우주의 별들을 운행하시는 하나님께서 무지한 자들에게 반문하시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너는 별자리들을 각각 제 때에 이끌어 낼 수 있으며 북두성을 다른 별들에게로 이끌어 갈 수 있겠느냐? 네가 하늘의 궤도를 아느냐? 하늘로 하여금 그 법칙을 땅에 베풀게 하겠느냐?..." (욥기 38:32-33).

   광대하고 광막한 우주 공간의 무궁무진한 별들을 양떼처럼 이끄시는 전능한 하나님의 섭리입니다.


   스웨덴 출신 목사 칼 구스타프 보베르그라는 분이 이렇게 시로써 찬미했습니다.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내 마음 속에 그리어 볼 때

   하늘에 별 울려 퍼지는 뇌성

   주님의 권능 우주에 찼네.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내 영혼이 찬양하네.


   솦속이나 험한 산골짝에

   지저귀는 저 새소리들과

   고요하게 흐르는 시냇물은

   주님의 솜씨 노래하도다.


   햇빛에 온 세상이 빛나고, 때를 따라 단비가 대지를 적시면 온갖 화초와 수목들은 푸르름으로 덮이고 맑은 물은 시내와 강을 이루어 물길을 이루어 흘러갑니다. 풀뿌리 속 미물에서부터 짐승들과 공중에 나는 새에 이르기까지 들과 숲과 산과 대지에는 생명으로 가득찹니다. 꽃들은 나비와 벌들과 새들을 위하며 그들은 온갖 꽃들을 위하여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어 공존합니다. 공중에 나는 새들과 바다 속에 유영하는 물고기 떼가 또한 그러합니다.


   미국 크리스챤 M.데이븐포트 바브콕이란 분은 다음과 같이 시로 노래하였습니다.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저 솔로몬의 옷보다 더 고운 백합화

   주 찬송하는 듯 저 맑은 새소리

   내 아버지의 지으신 그 솜씨 깊도다.


   참 아름다워라 주님의 세계는

   저 아침 해와 저녁노을

   밤하늘 빛나는 별

   망망한 바다와 늘 푸른 봉우리

   다 주 하나님 영광을 잘 드러내도다.


   사람


   첫 사람 아담을 창조하시고 보기에 심히 좋았더라고 하셨으니, 모든 피조물 중에 사람이 창조의 으뜸이 되게 하신 것입니다. 사람이란 얼마나 신비한 존재인지요. 수정된 후 어머니의 태중에서 단 십개월 동안 일어나는 창조의 역사는 가히 측량할 수 없는 신비와 능력입니다. 온 몸을 구성하는 저마다의 크고 작은 기관들이 일사 불란하게 서로를 도우며 한 사람으로서 활동하게 하는 이 생체 메카니즘의 완벽한 조화 앞에 경탄하게 될 뿐입니다. 하나님께서 인간의 몸에 생령을 넣어주셔서 물질의 세계와 정신의 세계를 넘어 하나님의 존재를 이해하는 영의 세계를 거닐 수 있는 존재가 되었으니, 그래서 사실 만물의 영장이라고 일컬어지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심히 기뻐하신 이유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게 창조되어 모든 피조물 중에 유일하게 하나님과의 교제가 가능한 영적인 존재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고 긍휼히 여기며 생각하고 만들어내며 아름다움을 좋아하고 선한 것을 기뻐하는 사람, 이러한 것들이 다른 피조물들과 대비되는 특성들입니다.

   하나님께서 처음 사람인 아담을 위해 창설하신 에덴동산은 기쁨의 동산이었습니다. 온갖 화초들과 새들과 짐승들과 과실나무들이 평화롭게 함께하며 생명의 환희가 넘치는 곳이었으며, 상함이나 해함이 없는 절대의 평강과 화평이 가득하고 희락과 생명이 풍성한 곳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아담과 하와는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하늘과 별과 모든 동식물과 사람은 그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아름답고 평화롭게 일치를 이루었습니다. 완벽한 하모니였습니다.

   오 선생님, 사람들이 마음속에 사모하는 이상향의 원형질이 사실은 사람들의 마음속에 심겨진 하나님의 형상으로 인해 그곳으로 회귀하고 싶어 하는 영원한 에덴입니다.

   월미도가 가까이 보이는 인천항 부둣가에서 나이 든 화가가 그리는 수채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어선들, 방파제 끄트머리에 서 있는 붉은 등대, 월미도, 그리고 갈매기들이 물감을 머금은 그의 붓이 스칠 때마다 절묘하게 윤곽과 명암이 형성되면서 그들은 화폭에서 서로 꼭 필요한 존재들로 배치되고 있었습니다. 제 마음속에 그 그림은 언제나 하나의 협화음처럼 울려오곤 했습니다

   작년 늦가을,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대학 심포니 오케스트라 축제에 간 적이 있습니다. 그날은 추계예술대학교 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날이었는데, '라'음계로 튜닝을 할 때는 어수선 했지만, 본격 연주로 들어가서는 악보를 따라 지휘자의 리드로 합주되어 이뤄지는 명곡의 세계는 아름다운 어울림의 극치였습니다. 드보르작의 교향곡 8번, 각 악기에서 생성되는 음과 음이 제 고유의 자리를 확보하면서 함께 어울려 이루는 화음의 경지! 아름다운 음의 세계였습니다.

   영국에서 오신 선교사 한 분이 병으로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그분은 임종 전에 사랑하는 청년들에게 장례식에서 찬송 한 곡을 불러 줄 것을 유언하였습니다. 그 곡은 고 김두완 님의 명곡 '본향을 향하네' 였습니다. 겨울날 경기도 수부 어느 야산에서 장례식이  열렸습니다. 적은 무리의 성도들이 둘러서서 마지막 하관을 앞두고 있을 때 네 명의 청년들이 찬송을 하였습니다.


   이 세상 나그네 길을 지나는 순례자

   인생의 거친 들에서 하룻밤 머물 때

   환난의 궂은 비바람 모질게 불어도

   천국의 순례자 본향을 향하여

   천국의 순례자 본향을 향하네.


   '새벽이슬 같은' 청년들이 기도하는 마음으로 부르던 그 찬송의 화음은 춥디추운 세상의 겨울 강을 가로질러 영원한 본향으로 이어지는 길 위에 아름답게 흘러갔습니다.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세계는 아름다운 질서와 조화로 보시기에 좋은 창조의 세계였습니다.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음을 받은 사람은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심히 좋은 존재였습니다. 전능하시고 영원하신 하나님과 교제할 수 있는 완전한 대상이었습니다.


   오 선생님의 마음에, 가정에, 그리고 교실에 은혜로 아름다운 하모니가 이루어져 행복한 계절이 되면 좋겠습니다. 선생님의 인생에 은혜 속에서 아름다운 하모니가 활작 꽃 피기를 바라며, 건강하세요. 그리고 평안하세요.

   2015. 4월에.

Posted by 행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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