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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털털] 박찬호-김연아, 체력의 비밀은?
태극전사들이 겨울올림픽에서 펼친 눈부신 선전의 감동이 채 가시지도 않은 채 봄을 맞았다. 예전에는 동방의 활 잘쏘는 민족. 동이(東夷)라 불렸으나 지금은 명실상부한 현대 스포츠 강국인 대한민국이다. 엘리트 스포츠 위주란 비판이 있지만 아무튼 두루두루 잘한다. 사회체육의 저변은 아직 미흡하지만 경제규모나 인구에 비해 엄청난 스포츠 강국이 아닐 수 없다. 일부 종목에만 편중된 것도 아니다. 현대 스포츠 종목들이 요구하는 체(體). 기(技). 예(藝)를 골고루 충족시킨다. 예를 들어보자. 힘으로 상징되는 역도의 여자 세계신기록은 장미란이 가지고 있다. 순발력의 수영과 지구력의 마라톤에서도 세계 정상에 선 바 있다. 걸핏하면 만점으로 세계를 제패하는 양궁 역시 최고의 기술과 집중력을 자랑한다. 태권도야 그렇다 치더라도 레슬링. 권투. 유도 등 무술에서 출발한 종목에서는 언제나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을 뽐낸다. 예술성도 마찬가지. 김연아는 이번 올림픽에서 여자 피겨 신기록을 세우며 정상에 등극했다. 이쯤 되면 세계 각국에서 궁금해 할만도 하다. “대체 뭘 먹기에?”. 십 년도 넘은 옛날옛적(?). 선동열 현 프로야구 삼성 감독이 선수로서 일본에서 뛸 때의 일이다. 당시 마흔에 가까운 선 감독은 주니치 드래곤스 소속으로 ‘나고야의 태양’으로 불리며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다. 이때 주니치 팀 동료들은 ‘선(宣) 상’이 먹는 한식을 체력 유지의 비법쯤으로 여겨.선수들 사이에서 삼계탕을 비롯한 김치와 마늘 붐이 일었던 적이 있다. 한국 최초의 메이저리거 박찬호 역시 마찬가지. 98마일(161㎞)가 넘는 강속구를 펑펑 던져대는 배경으로 스스럼없이 갈비와 육개장을 꼽았다. 지금도 국가대표팀이 해외 경기를 위해 원정을 나서면 조리사들이 따라가 한식을 먹인다. 소설 ‘봄봄’에서의 수탉이 고추장을 먹고 힘을 낸 것처럼. 우리는 지구 어느 곳에도 한식을 먹고 힘을 내왔다. 유럽을 떠돌던 젊은 한국인 배낭여행자들이(수많은 요리를 먹어봤을테지만) 스위스 융프라우 산장에서 얻어먹은 컵라면 하나에 불끈 다릿심을 얻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우리 민족이 수천 년간 먹어 온 한식은 이처럼 영양소를 골고루 갖춘 ‘완전한 밥상’이다. 탄수화물의 비중이 높고. 국물 때문에 염분 섭취가 많다는 흠도 있지만. 채소와 육류가 적절히 곁들여진 식단 임에 틀림없다. 지금 현재 일본에서 한식의 이미지는 ‘스태미너 음식’이며. 중국에선 약(藥)으로 통한다. 또 고지방식을 즐기는 서구권에서는 한식이 ‘저지방 다이어트 식품’으로 알려졌다. 육류와 채소류. 제철 식재료가 균형잡힌 데다 매운 양념(캡사이신·알리신)과 발효과학이 곁들여진 한식 상은 스포츠 국력을 낳은 모태임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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