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곤충도 이제 '돈'이 되는 시대가 됐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곤충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공포했다고 8일 밝혔다.
농식품부가 이렇게 나선 이유는 사슴벌레·장수풍뎅이 같은 곤충들이 최근 자연생태학습이나 애완용으로 각광을 받으며 사육농가의 새 소득원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전남 함평군은 서울 롯데월드 자연생태체험관에 지난 2년간 나비 등을 팔아 총 11억70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함평군은 올해에도 3억6000여만원어치의 곤충을 납품하기로 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소득작목으로 지정된 장수풍뎅이의 경우 농민 1인당 약 2000만원, 왕귀뚜라미는 한 농가당 5000만원의 소득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왕사슴벌레 한 종류만 3000억원 시장을 형성하고 있고, 미국에서도 파충류 먹이용 귀뚜라미 시장이 2000억원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농식품부는 새로 제정된 법률을 통해 곤충산업의 기반을 조성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중장기 투자계획, 연구개발(R&D)사업 등이 포함된 종합계획을 5년마다 세우고 구체적인 시행계획을 매년 수립할 계획이다. 곤충 관련 전문인력을 키우고 기술개발, 사육시설 설치 같은 지원을 해 줄 예정이다. 이와 함께 곤충 사육농가에 기술을 보급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장이 교육사업에 예산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곤충에서 의약 물질을 발굴하는 등 생명산업에서도 유용한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곤충산업 시장이 2015년 17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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