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위해 핍박 받는 사람들
- 리챠드 범블란트
1 무신론자가 그리스도를 찾다 (2)
소련군 병영에서의 전도
우리는 단지 개인적으로 만나 소련 사람들에게 주님을 증거한 것만이 아니라 작은 모임에서도 주님의 일을 할 수 있었습니다.
소련 사람들은 시계에 특별한 애착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길 가는 사람들을 세워놓고 시계를 빼앗아 갔습니다. 그들은 팔목마다 시계를 여러 개씩 차고 다녔습니다. 또 여군관들은 자명종을 목에 걸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시계를 사려는 루마니아인들은 소련군 병영으로 가야만 살 수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종종 자기가 빼앗겼던 시계를 다시 사오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루마니아인들은 시계를 구하기 위해 소련 병영에 쉽게 드나들었습니다.
우리 지하교회도 시계를 구한다는 구실로 병영으로 들어갔습니다. 나는 동방정교 축제일을 나의 첫 전도 날로 정하고 병영으로 들어갔습니다. 나는 시계를 사는 것처럼 가장하고 막사에 들어가 이건 너무 비싸고, 저건 너무 작고, 또 이건 너무 크다는 식으로 흥정을 시작하니 많은 군인들이 몰려들어 자기의 시계를 사라고 나섰습니다.
나는 농담조로 "여기 바울과 베드로라는 사람이 있습니까?" 라고 물었더니 몇 명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나는 "오늘이 바로 당신들 동방정교에서 성 바울과 성 베드로를 축제하는 날임을 아십니까?" 라고 물었습니다. 몇 노병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나는 다시 "바울과 베드로가 누구인지 아십니까?" 하고 물으니 아는 이가 없었습니다. 나는 바울과 베드로에 관해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그 중의 한 노병이 내 말을 막으며 말했습니다.
"당신은 시계를 사러 온 것이 아니라 믿음에 대해 말하러 왔군요. 여기에 앉아 얘기해주시오. 그러나 조심해야 하오. 우리는 누구를 조심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소.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다 좋은 사람들이오. 만약 내가 손을 당신의 무릎에 올려놓으면 시계에 관해서만 얘기하고 손을 내려놓으면 다시 복음에 관해서 말하시오."
적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나는 바울에 대해, 베드로에 대해, 그리고 그들이 그리스도를 위해 자신들을 희생했음을 전했습니다. 이야기 도중에 위험한 사람들이 들어오면 그는 손을 내 무릎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러면 나는 말머리를 시계로 돌렸습니다. 그러나 손을 내려 놓으면 나는 다시 예수님을 전했습니다. 소련 그리스도인 군인들의 도움으로 이런 방문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많은 군인들이 예수님을 영접하였고 수많은 성경이 비밀리에 배포되었습니다. 그러나 또한 많은 지하교회의 형제 자매들이 이로 인해 붙잡혀 많은 고난을 받았으나 교회를 배반하지는 않았습니다.
이 일을 하면서 우리는 소련 지하교회의 형제들을 만나 그들의 경험을 듣는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들로부터 성도로 자라가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그들은 수년간의 공산주의 교육을 받았으며 또 어떤 이들은 공산당 대학도 나왔습니다. 그러나 물고기가 짠물에서 살지만 그 맛은 짜지 않은 것처럼 그들도 비록 공산당 학교를 나왔지만 굳건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정말 아름다운 영혼을 소유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도와 다른 군인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들은 기쁨을 제외하고는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성품을 다 지녔다고 나는 말할 수 있습니다. 주님을 영접할 때 그들도 구원의 기쁨을 가집니다. 그러나 후에는 그 기쁨이 없어집니다. 나는 이에 대해 의문을 품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하루는 한 형제에게 물었습니다.
"형제님은 왜 기쁨 없는 신앙생활을 하십니까?"
그는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나는 내가 진정한 그리스도인임을 의심치 않습니다. 그러나 기도하고 전도하는 모든 일을 교회 목사의 눈을 피해서 해야만 하는데 어떻게 기쁨이 넘치겠습니까? 교회의 목사도 비밀경찰의 첩보원이며 우리는 시시각각 감시를 받고 있습니다. 목사가 다름 아닌 양들을 팔아먹는 자인 것입니다. 우리는 구원의 기쁨을 가슴깊이 묻어두고 살아야만 합니다. 외면의 기쁨은 나타낼 수 없는 겁니다. 우리로서는 믿음생활을 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유세계의 그리스도인들은 전도하여 사람들을 주님께로 인도하면 그는 새사람이 되어 정상적인 교회생활을 하지만 우리는 그 사람이 언젠가는 감옥에 잡혀간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그의 자녀들은 고아가 되어야만 합니다. 다른 사람들을 주님께로 인도함으로 생기는 기쁨은 늘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생각과 섞여 있습니다."
우리는 완전히 새로운 모습의 그리스도인, 즉 지하교회 성도들을 만난 것입니다. 우리는 많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나는 부부가 다 조각가인 소련인을 알고 있습니다. 내가 그들에게 하나님에 관해 이야기할 때 그들은 "아니요. 하나님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무신론자입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하지만 우리가 겪었던 재미나는 이야기를 알려드리지요" 했습니다. 한 번은 그들이 스탈린의 조각상을 만들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의 아내가 "여보, 엄지손가락을 보세요. 만약 우리가 엄지손가락을 안쪽으로 굽히지 못한다면, 만약 손가락이 발가락처럼 생겼다면 우리는 망치나 책, 빵조각 같은 것을 잡지 못할 것 아녜요. 이 작은 엄지손가락이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거예요. 그러면 누가 이걸 만들었을까요? 우리는 학교에서 하늘과 땅은(하나님이 창조한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생겼다고 배웠지요. 나도 그렇게 배웠고 또 그렇게 믿어 왔어요. 그렇지만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지 않았더라도 엄지손가락을 창조하셨다면 그분은 경배를 받아야 할 분이예요. 우리는 전등을 만들어낸 에디슨, 전화를 발명한 벨, 그리고 증기기관차를 발명한 스티븐스를 칭찬하면서 왜 엄지손가락을 발명하신 분을 찬송하지 않나요? 만약 에디슨이 엄지손가락이 없었다면 아무것도 발명하지 못했을 거예요. 그러므로 우리는 마땅히 엄지손가락을 주신 하나님을 경배해야 해요."
이 말을 들은 남편은 화를 내며 "안 될 소리, 하나님이 없다면 없는 거지. 무슨 일을 만들려고? 방안에 도청장치가 되어 있는지 어떻게 알겠소. 하늘에는 아무도 없으니 그런 생각 아예 하지도 말아요."
"그러면 이상하잖아요. 하늘에 전능하신 하나님이 안 계시다면 우리 조상들이 왜 신앙을 가졌으며 이 엄지손가락은 스스로 생긴건가요? 하나님은 전능하시니 손가락도 만드셨어요. 가령 하늘에 아무도 없을 지라도 나는 내 엄지손가락을 만드신 분을 믿을 거예요."
그리하여 그들은 그날부터 "존재하지 않는 자"를 경배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작은 믿음은 날로 커져서 엄지손가락을 주신분으로만이 아니라 하늘의 뭇별들, 꽃들, 아이들, 생활 속의 모든 것을 주신 분으로 그들은 믿어왔습니다. 이것은 마치 오래 전에 사도 바울이 아덴에서 알지 못하는 신을 경배하는 자들을 만난 것과 같았습니다.
나는 그들에게 말했습니다. "당신들 생각이 맞았습니다. 하늘에는 분명히 하나님이 계십니다. 그분은 사랑과 지혜와 진리와 권능의 하나님이시며 우리 인간들을 사랑하셔서 자신의 독생자를 보내시어 우리의 죄를 십자가에서 감당케 하셨습니다."
이제 그들은 진정으로 믿는 자들이 되었습니다.
역전에서 성경을 배포하던 한 자매님은 나의 주소를 한 소련 군관에게 주었습니다. 어느 날 저녁 그 군관은 나를 찾아왔습니다. 그는 키가 크고 잘 생긴 중위였습니다. 그는 빛을 찾으러 왔다면서 말을 꺼냈습니다. 나는 그에게 성경 중 제일 중요한 대목을 읽어주었습니다. 그는 나의 손을 잡으며 이렇게 물었습니다.
"목사님, 저를 더 이상 어둠 속에서 방황치 않게 해주십시오. 이것이 정말 하나님의 말씀입니까?"
나는 그렇다고 알려주었습니다. 그는 몇 시간 동안 성경말씀을 듣더니 주님을 영접했습니다.
소련 사람들은 신앙문제를 경솔히 여기지 않았습니다. 만약 그들이 믿음을 반대하면 죽도록 반대하고, 만약 그들이 예수님을 찾았으면 온 마음을 다하여 믿었습니다. 소련 성도들은 다 열성적인 전도자들이었습니다.
한번은 소련 군관과 마주 앉아 여행한 적이 있었습니다. 내가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하자 그 군관은 강하게 "하나님은 없다"고 반박하며 나섰습니다. 그는 막스, 스탈린, 다윈 등 여러 사람 들의 말을 인용해가며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거의 한 시간 동안이나 열변을 토했습니다. 그의 연설이 끝난 후 나는 그에게 "만약 하나님이 존재하지 않으신다면 당신은 왜 곤경에 처할 때 기도를 합니까?"라고 물었습니다. 마치 도적이 도적질하다 잡힌 것처럼 그는 당황하며 "내가 기도하는 걸 어떻게 아십니까?"라고 반문했습니다. "먼저 내 질문에 답변해주세요." 그는 고개를 숙이며 승인했습니다. "전선에서 우리가 독일군에게 포위당할 때면 우리 모두가 기도합니다. 우리도 어찌할 바를 모르고 그저 '하나님'이라고만 했습니다."
소련 사람들을 향한 우리의 선교는 커다란 결실을 맺었습니다. 나는 지금도 20대 청년 베드로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누구도 그가 어느 감옥에서 숨을 거두었는지를 모릅니다. 그는 한 지하교회에서 주님을 만났고 침례를 받았습니다. 침례식이 끝난 후 나는 그에게 어느 성경 구절이 마음에 와 닿았으며 또 무엇으로 하여금 예수님을 믿게 되었는지 말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베드로는 한 집회에서 내가 누가복음 24장의 두 제자가 엠마오 마을로 가는 길에 예수님을 만난 이야기를 했다면서 그증 특별히 28절에 대해서 말했습니다.
"그들이 가려고 하는 마을에 가까이 갔을 때 예수님이 더 가시려고 하시니."
베드로는 예수님께서 분명히 제자들과 함께 계시기를 원하실텐데 왜 더 가려고 하셨는지 납득이 잘 안된다며 자기 생각에는 예수님은 예의상 이렇게 말씀하신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먼저 제자들의 의향을 물으시고 그들의 방으로 들어가셨던 것입니다. 베드로는 계속하여 이렇게 말했습니다.
"공산주의자들은 예의를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은 무리하게 우리의 마음속에 들어왔습니다. 그들은 강제적으로 학교, 방송, 신문, 영화, 선전문, 회의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그 어디에 가든지 자신들의 사상을 듣도록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계속적으로 그들의 무신론 선전을 들어야만 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은 우리의 자유의지를 존중하십니다. 그분은 부드럽게 우리 마음의 문을 두드리십니다. 이 모든 것이 나로 하여금 예수님을 영접하게 했습니다."
그 후 베드로는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수많은 성경과 서적들을 루마니아에서 소련으로 운반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잡히고 말았습니다. 나는 그가 1959년까지 감옥에 갇혀 있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가 이미 하늘나라에 가 있는지, 아니면 아직도 선한 싸움을 싸우고 있는지 나는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 주님은 그가 오늘 어디에 있는지를 아십니다.
이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구원을 받았을 뿐 아니라 지하교회의 전도자들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자신의 영혼의 구원에 머물지 말고 다른 영혼들을 주님께로 인도해야 합니다. 소련 성도들은 주님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주님께서 우리를 위해 죽으시기까지 하셨는데 우리는 하는 것이 없습니다."
국내에서의 전도
우리 지하교회는 소련 사람들에게 전도하는 한편 루마니아 동포들을 대상으로도 전도를 했습니다.
공산당은 집권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가면을 벗어버렸습니다. 그들은 처음에는 유혹의 방법으로 교회 지도자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였습니다. 그 후에는 폭행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잡혀갔습니다. 나는 내가 복음을 전하여 주님을 믿게 된 성도들과 한 감옥에 갇혀 있었습니다. 나와 같은 감방에 있었던 한 형제는 일곱 명의 가족을 남기고 들어왔습니다. 두말할 것 없이 그들의 생활은 말이 아니었습니다. 그 형제님은 가족들을 다시 보지 못할 수도 있었습니다. 나는 그에게 이렇게 물었습니다.
"내가 형제님을 예수님께로 인도하였고, 또 예수님을 믿음으로 가족들도 불행을 당하고 있으니 형제님은 나를 원망하지는 않습니까?"
"형제님께 이처럼 좋으신 구주 예수님을 알게 해주심을 무슨 말로 감사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결코 다른 길을 걷지 않을 것입니다."
새로운 상황에서 전도하기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여러 가지 책자들을 인쇄했습니다. 도서 심사위원들의 눈을 가리기 위해 책 제목을 '종교는 인민들의 아편이다'라고 붙이고 첫 페이지에는 칼 막스의 초상화를 넣고 그 뒤로는 몇 페이지에 걸쳐 막스, 레닌, 스탈린 등 여러 사람들의 교시를 인용했습니다. 심사위원들은 앞 페이지만 펼쳐보고는 통과시켰습니다. 그러나 책 속의 대부분은 예수님의 복음이었습니다.
지하교회 활동의 일부는 공개적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우리는 공산당 시위 행사를 이용하여 "공산주의" 서적들을 판매했습니다. 그들은 표지를 보고 책을 샀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열 페이지 정도 넘기면 하나님과 예수님에 관한 글들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동포들은 심한 억압 속에 살았습니다. 공산당은 모든 것을 빼앗아 갔습니다. 농민들의 땅과 집, 가축들, 이발소와 양복점 같은 작은 가게들, 자본가들만 재산을 몰수당한 것이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의 처지도 마찬가지 였습니다. 거의 모든 가정이 한 사람 정도는 감옥에 끌려갔으며 빈곤은 극에 달했습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질문했습니다.
"사랑의 하나님은 왜 악한 사람들이 잘되는 것을 허용하시죠?"
이는 마치 예수님께서 십자가상에서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라고 외치시고 숨을 거두신 것과 같습니다. 그러나 이루어진 사실들은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이었음을 알려줍니다. 우리의 믿음이 해답을 주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들려주신 가난한 나사로의 이야기, 그도 우리처럼 압제당했으나 결국에는 천사들의 손에 이끌리어 아브라함의 품으로 갔습니다.
지하교회의 공개 활동
지하교회는 가정, 숲속, 지하실 등 될 수 있는 모든 곳에서 집회를 가집니다. 우리는 이런 비밀집회에서 공개적인 활동들을 준비합니다.
공산치하에서 비록 우리가 처한 환경은 점점 위험스러워갔지만 우라는 거리에 나가도 전도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함으로 우리는 더 많은 사람들을 접촉하여 그들을 구원으로 인도할 수 있었습니다. 나의 아내는 이 일에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그는 먼저 몇명의 성도들과 같이 길 어구에 모여 노래를 부릅니다. 이때 나의 아내는 복음을 전합니다. 그리고는 재빨리 그 자리를 피합니다.
어느 날 오후 아내는 부꾸레슈띠에 있는 한 큰 공장 정문에서 수천 명의 노동자들에게 하나님과 구원에 대하여 설교했습니다. 그 다음날 많은 노동자들이 공산당의 부정부패를 반대하는 폭동에서 학살당했으나 그들은 복음을 제 시간에 바로 들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는 지하교회이지만 마치 세례 요한이 주님을 증거했던 것처럼 우리도 때로는 큰 소리로 일반 백성들과 집권자들에게 복음을 전합니다.
한번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국무원 청사 앞에서 두 형제가 국무원 총리가 나오는 것을 보고 그에게 달려가 예수님을 전하며 죄악을 버리고 돌아서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로 인해 두 형제는 그 자리에서 체포되었습니다. 그러나 몇 년 후 국무원 총리가 심환 병환 중에 두 형제가 전한 복음으로 인해 주님 앞에 굴복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그들이 몇 년 간의 고통을 감수하며 얻은 열매였습니다. 그들이 전 한 복음은 양쪽에 날이 선 그 어떤 검보다 더 날카롭게 총리의 마음을 찔렀습니다. 총리는 자신의 죄를 고백하고 주님을 영접했으며 병중에도 주님을 섬겼습니다. 얼 마 지나지 않아 그는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러나 두 형제가 죽음을 무릅쓰고 전도했기에 그는 영원한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 두 형제는 오늘까지 용감한 그리스도인의 전형으로 공산권 나라들에서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지하교회는 비밀 활동만 하는 것이 아니라
거리에서와 공산당 간부들에게도 공개적으로 복음을 전합니다. 이렇게 하는데는 희생이 따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희생을 치를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오늘도 지하교회는 이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비밀경찰(보위부)들은 지하교회가 유일하게 남아있는 유력한 저항세력임을 알고 있으므로 심한 핍박을 가했습니다. 또한 이 영적인 저항세력을 그대로 내버려두면 그들의 무신론이 흔들릴 것임을 알았습니다. 그들은 인간이 예수님을 믿으면 더 이상 허송세월하지 않고 적극적인 존재로 변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으며, 또 한 가지 그리스도인들은 감옥에 잡아넣을 수 있지만 하나님에 대한 믿음은 잡을 수 없음을 깨달았기에 더 철저히 반대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들이 비밀경찰에 입대할 것을 권합니다. 그러면 그들이 비밀경찰의 반 지하교회 활동들을 우리에게 알 릴 수 있습니다. 많은 형제들이 이 일을 감당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믿음을 가슴깊이 간직해야만 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진정한 사역을 알리지 않기 위해서 군복을 입음으로 때로는 가족들이나 친구들로부터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그러나 그들은 주님에 대한 사랑으로 이 모든 일을 해냅니다.
내가 납치당하여 수년간 감금되어 있을 때 한 그리스도인 의사가 보위원이 되어 일하면서 내가 갇혀 있는 곳을 알아냈습니다. 보위부의 의사로서 그는 나를 찾으려고 모든 감옥의 죄인들을 만나 보았습니다.
그의 친구들은 그가 공산당원으로 변신한 것으로 생각하고 그를 피했습니다. 핍박자의 옷을 입고 다니는 것이 죄인의 옷을 입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 의사는 내가 침침한 감방 속에 살아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이 소식을 사람들에게 알렸습니다. 그는 내가 8년 반 만에 만난 친구였습니다. 그를 통하여 내가 살아있음을 사람들은 알았으며, 그리스도인들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나는 1956년에 짧은 기간의 자유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이 의사가 보위부 의사로 탄원하지 않았다면 나는 아직도 석방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보위부 내에 들어간 지하교회 성도들은 자신들의 직위를 이용하여 우리를 많이 도와주었습니다. 오늘도 그들은 위험에 처한 성도들을 보호하고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공산당의 높은 직위에서 자신들의 믿음을 깊이 간직한 채 우리들을 돕고 있습니다. 그들이 지금은 비밀리에 주님을 섬기지만 언젠가는 하늘나라에서 큰 소리로 주님을 찬양할 것입니다.
하지만 지하교회 내에도 정부기관과 비밀경찰에 동조하는 교인들이 있습니다. 많은 지하교회 성도들이 발각되어 감옥에 투옥되었습니다. 우리 중에도 "유다"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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