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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11.27 좋은책을 읽고 : 곳간원리 - 크리스천의 부자원리 p 185-191

          곳간 원리


                        크리스천의 부자원리

                                                         앨 잰들. 밴 크로치 지음

   p185-191


   팀 브룩스 목사의 이야기


   내 사무실에 앉아서 앨 잰들 목사에게 나의 재정적 위기에 대한 고민을 털어놓았던 그날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때는 1988년 어느 화창한 가을날 오후 3시쯤이었다


   "앨, 난 하나님을 섬기는 사람이야. 하나님께 내 삶을 다 드렸단 말일세. 그러면 하나님이 날 좀 보살펴 주셔야 하는 것 아닌가? 내가 십일조를 빼먹은 적이 있나, 교회를 하루 빼먹은 적이 있나. 난 정말 최선을 다해 섬겼지만 아무 가진 돈이 없다네. 수입과 지출의 균형을 이룰 수가 없다고. 아주 하루하루가 전쟁이야. 다음에 결재해야 할 공납금 걱정에 위경련이 일어나서 번번이 약을 먹어야만 할 지경이라네. 하나님을 섬기며 산다는 것이 이런 것인가?"

   난 계속 말을 이어갔다.

   "자네도 알다시피 난 게으른 사람이 아닐세. 일평생 열심히 온종일 일만하며 살아왔다고. 하지만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여전히 돈이 없는 거야! 예수님은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먼저 구하면 모든 문제를 다 해결해 주시겠다고 하셨는데, 내겐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더라고! 나만 아니라네. 이건 뭔가 옳지 않아!"

   잰들 목사는 침착하게 경청하며 앉아 있었다. 난 그를 재정적으로 지혜로운 사람으로 여겼기에 그가 날 도울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무 조언도 해 주지 않는 것이었다. 내가 얼마나 이야기를 오래 했을까? 어쨌든 난 내 문제의 처음부터 끝까지 생각나는 대로 모조리 다 털어놓았다.

   마침내 내가 숨을 돌릴 때, 잰들 목사는 간단히 말했다.

   "내가 도움 되는 말을 해 주기 원하는가? 아니면 그냥 자네가 계속 문제에 대해 이야기만 할 텐가?"

   잰들 목사가 이렇게 답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다. 하지만 누구라도 그렇듯 어떤 때에는 해답도 해답이지만 그냥 털어놓고 이야기하고 싶은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이제는 푸념도 지쳤다. 이 상황을 돌파할 수 있는 해답을 알아내어 문제로부터 벗어나기만을 원했다. 그래서 나는 말했다.

   "내가 뭘 해야 할 지 말해 주게."


   복잡한 문제를 위한 간단한 해답

   "신명기 28장을 펴 보게."

   난 성경책을 들고 신명기를 펼쳤다. 잰들 목사가 자기 성경책을 보며 그장 1절부터 7절까지의 본문을 인용하자 나도 따라 읽어 갔다. 잰들 목사는 잠깐 멈추고는 내가 경청하고 있는지 확인한 후 8절을 읽었다.


   여호와께서 명하사 네 창고와 네 손으로 하는 모든 일에 복을 내리시고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네게 주시는 땅에서 네게 복을 주실 것이며.....


   그러더니 그가 말했다.

   "이게 자네의 문제라네."

   그 자리에 앉아 잰들 목사의 이야기를 듣고는 있었지만 내 마음은 다른 곳에 있었다. 전기세는 어떻게 낼 것이며 자동차 할부금은 어떻게 납입할 것이며 그 외 납기일이 다가오는 각종 공과금은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 속에서 헤매고 있었던 것이다. 잰들 목사가 미처 다 듣지 못한 수많은 결제 내역이 있었다. 그런데 이 구절이 해답이라고 들려주는 것이 아닌가? 잰들 목사의 이야기로 다시 돌아왔지만 난 여전히 그가 하는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의 말을 계속 들어 보았다.

   "팀, 잘 보게. 하나님은 자네의 창고 즉 곳간에 복을 내리신다고 되어 있는데, 자네는 곳간을 가지고 있는가? 만일 곳간이 없다면 하나님이 내리실 복을 받아 놓을 곳이 없는 셈이지."

   "곳간이라니 그게 무슨 말인가?"

   "남는 것을 저장해 두는 곳이지. 마치 저축통장과 같이 말이야. 저축계좌는 가지고 있는가? 난 지금 수시로 입출금하는 저축통장 정도를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닐세. 매번 수입에서 잉여 액을 보관해 두는 계좌 말일세. 그러고는 절대 손대지 않는 계좌 말이야. 그건 자네의 여분이며 저축분이며 잉여분이지. 만일 남는 여분이 없다면 하나님이 당신에게 복을 내리신다는 것은 무의미한 일이 되어 버린다네. 매주면 매주, 매월이면 매월, 매년이면 매년 버는 족족 다 써 버리는 사람에게 하나님이 복을 내려 주신다면 무책임한 일이 아니겠는가?"


   하나님은 당신의 무책임성 위에 복을 내리시지 않을 것이다.

   "하나님은 자네가 소유한 여분, 즉 자네가 미래를 대비하여 책임감을 갖고 오늘 저축한 그 여분에 복을 명하신다네. 이것이 바로 신명기 시대 당시의 이스라엘 백성이 이해한 창고의 개념일세. 오늘 추수한 음식 중 일부를 저장하여 다음 해 추수철까지 먹고살 뿐 아니라 내년 농사에 쓸 씨앗도 준비하게 되는 것이지. 하나님은 자네의 필요 위에 복을 명하시지 않으신다네. 자네가 갖고 있는 것 위에 복을 명하시지. 자네가 늘 필요한 것이 많은 이유는 저장해 놓은 것이 없기 때문일세. 자네 말을 들어 보니 수입보다 더 많은 지출을 하는 것 같군. 하나님은 가진 것보다 더 많이 소비하는 사람에게 복을 내리지 않으실 걸세. 만약 자네가 자네 딸아이에게 1달러를 주었는데 간수를 잘 못해서 잃어버렸다면 다시 딸에게 가서 100달러를 주겠는가? 안 그러겠지. 하나님 역시 무책임한 분이 아니시기에 가진 돈을 성실하게 다스릴 줄 모르는 자녀들에게 복을 주실 수는 없다네."

   그 말을 들었을 때 난 폭탄에 맞은 기분이었다. 잠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갑자기 난생 처음으로, 그처럼 심각한 재정난에 빠지게 되기까지 내가 놓치고 있던 중요한 그 무엇을 깨닫게 된 것이다. 내 손에 들어오는 모든 돈을 다 사용하는 데 익숙해져 있던 나자신의 모습을 인식하게 된 것이다. 게다가 많은 것들을 신용으로 구매해 왔다. 지금껏 살면서 일주일에 20달러씩 받으며 일해 본 적도 있었고 또 200달러씩 받으며 일해 본 적도 있었다. 그런데 20달러를 받던 시절에는 22달러를 썼고 200달러를 받던 때에는 225달러를 소비했음을 알아차리게 되었다. 난 항상 수입보다 더 많이 지출했고 절대 여분을 남긴 적이 없었다. 만일 내 딸들이 그런 식으로 산다면 나 역시 아이들을 절대 축복하지 않았을 것이다. 돈을 더 주면 줄수록 아이들은 더 깊은 빚의 수렁으로 빠지게 되기 때문이다. 나처럼 말이다. 이 깨달음은 마치 내 영혼의 유리창을 깨부수고 들어온 돌멩이처럼 충격적이었다. 그 세월 동안 내가 무엇을 잘못해 왔는지 한순간에 알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깨달았다고 해서 무슨 일이 일어나겠는가? 비록 당장 변화한다 해도 내게는 여전히 곳간을 시작할 여분의 돈이 없었다. 물론 그 깨달음은 엄청난 지혜였다. 그러나 당장 그 주에 어떻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겠는가?


   정말 대단하군! 그런데 나는 오늘 당장 돈이 필요하단 말일세!

   그래서 다시 할 말을 찾은 나는 입을 열었다.

   "이건 정말 굉장한 가르침이야. 하지만 나는 당장 공과금을 지불할 능력이 없다네. 지금 곳간을 시작할 수 있는 돈도 없단 말일세. 내가 지금 전기세도 못 낼 상황인데도 오늘부터 저축하기 시작하라는 말인가? 자네 말이 그런 뜻인가? 난 지금 저축할 돈 같은 건 없단 말일세."

   "여보게, 팀. 내 말이 바로 그 말이야.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군. 이에 대해 자네와 논쟁할 생각은 없네. 하지만 자네가 그렇게 하기만 한다면 하나님은 전례 없던 방식으로 자네의 재정 가운데 역사하실 거라네. 그렇지 않다면 자네는 늘 그렇듯 평생 부족한 채로 살게 될 걸세."

   어떤 이유에서인지 이성적으로는 설명이 안 되지만 잰들 목사의 말이 맞는다는 확신이 내 안에 생겼다. 그즉시 나는 앞으로 수입이 생기면 비록 몇 푼이라도 반드시 곳간용으로 개설한 통장에 입금하겠다고 약속했다.


   변화하고자 하는 진실된 결단

   잰들 목사와 헤어지고 난 그 다음 날, 나는 아내와 두 딸을 차에 태우고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 지금 은행에 가서 각자 이름 앞으로 저금통장을 만들거야."

   가는 길에 나는 곳간이 무엇인지 그리고 왜 그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가족에게 설명했다. 은행에 도착한 우리는 두 딸, 아내 그리고 나 자신을 비롯하여 우리 교회와 사업 등 생각나는 모든 것 앞으로 곳간 계좌를 개설했다.

   그날 이후 약 15년 간, 우리 교회와 가정은 수입에서 먼저 십일조를 드린 후 남은 일부를 곳간에 저축하는 것을 단 한 번도 멈춘 적이 없었다. 그리고 그날 이후 약 15년 간 우리 교회와 가정은 물질적인 기적이 필요 없게 되었다. 모든 공과금은 납부되었고 우리에겐 늘 여분이 남게 되었다.


   오늘날 팀의 사역과 가정은 계속 부흥하고 있다. 수년 전 잰들 목사가 그를 만났을 때만 해도 팀 브룩스 목사는 이동주택차량에서 살고 있었다. 오늘날 그의 가족은 주택융자금을 다 갚은 좋은 집에서 살고 있다. 브룩스 목사의 자녀들은 내 자녀들과 마찬가지로 곳간 원리를 잘 알고 있으며 그 원리를 따라 그들 자신과 가족을 위한 든든한 기초를 세워 가고 있다. 



 
Posted by 행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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