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의 인생을 바꾼 '키다리 아저씨' 김민선 경사
연합뉴스 입력 2014.09.16 08:10 수정 2014.09.16 08:12
지난달 29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을 담아 직접 적은 손 편지가 도착했다.
편지에는 익산경찰서 경제팀 김민선(38) 경사를 만난 뒤 180도 달라진 딸의 근황과 김 경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자세히 적혀 있었다.
김 경사는 지난달 13일 A(18) 양을 처음 만났다. A양은 중고거래 인터넷 사이트에 물건 판매 글을 올린 뒤 돈을 받고 물건을 보내지 않은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됐다.
↑ 여고생 인생 바꾼 '키다리 아저씨' 김민선 경사 (익산=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한 경찰관의 따뜻한 관심이 비행(非行)의 길로 빠질 뻔한 여고생의 인생을 뒤바꿔 놓았다. 지난달 29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을 담아 직접 적은 손 편지가 도착했다. 편지에는 익산경찰서 경제팀 김민선 경사를 만난 뒤 180도 달라진 딸의 근황과 김 경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자세히 적혀 있었다. 2014.9.16 <<지방기사 참조>> chinakim@yna.co.kr
↑ '키다리 아저씨' 김민선 경사 (익산=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한 경찰관의 따뜻한 관심이 비행(非行)의 길로 빠질 뻔한 여고생의 인생을 뒤바꿔 놓았다. 지난달 29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을 담아 직접 적은 손 편지가 도착했다. 편지에는 익산경찰서 경제팀 김민선 경사를 만난 뒤 180도 달라진 딸의 근황과 김 경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자세히 적혀 있었다. 2014.9.16 <<지방기사 참조>> chinakim@yna.co.kr
↑ 익산경찰서에 배달된 '손 편지' (익산=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한 경찰관의 따뜻한 관심이 비행(非行)의 길로 빠질 뻔한 여고생의 인생을 뒤바꿔 놓았다. 지난달 29일 전북 익산경찰서에 한 글자 한 글자 정성을 담아 직접 적은 손 편지가 도착했다. 편지에는 익산경찰서 경제팀 김민선 경사를 만난 뒤 180도 달라진 딸의 근황과 김 경사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자세히 적혀 있었다. 사진은 익산서에 배달된 감사 편지. 2014.9.16 <<지방기사 참조>> chinakim@yna.co.kr
A양은 지난해 8월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던진 충격에 외부활동을 하지 않고 방 안에서만 지내는 '은둔형 외톨이'가 됐다.
A양은 학교에도 가지 않았고, 결국 자퇴까지 하게 됐다.
어머니는 A양을 위해 아버지의 흔적이 남아 있던 포항을 떠나 외가인 익산으로 이사를 왔지만 A양의 증상은 더 심해졌다.
익산에서도 적응을 못 한 A양은 결국 유일한 친구가 살던 서울로 가출까지 하게 됐다. 3∼4일이 지나고 내심 어머니가 걱정된 A양은 집으로 돌아갈 결심을 하고 차비를 마련하기 위해 집에 있던 5만원짜리 상품권과 PMP를 중고거래 사이트에 내놓았다. 돈을 입금받아 차비로 사용하고, 집에 돌아가면 물건을 보내줄 생각이었다.
집에 돌아온 날 A양은 어머니와 말다툼을 벌였고, 중고거래 사이트에 대해서는 가마득히 잊은 채 일상으로 돌아왔다. 어머니와의 관계를 회복한 뒤 저녁에는 간단한 아르바이트를 할 정도로 상태도 좋아졌다.
물건을 샀던 피해자들은 A양을 경찰에 신고했고, A양은 그렇게 김 경사를 만났다.
사연을 전해 들은 김 경사는 초범인데다 범죄 의도가 없었다는 생각에 A양을 돕기로 했다. 또 멘토의 역할까지 자처하며 A양의 사회 적응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김 경사는 사건 조사가 끝난 뒤에도 A양이 일하는 가게에 시간이 날 때마다 찾아가 '아직 나이가 어리니 공부를 포기하지 말라'는 조언을 해줬다.
또 사건을 담당하는 검사실에 찾아가 A양의 사정을 설명하고 선처해주기를 부탁하기도 했다.
A양도 김 경사의 다정하고 자상한 모습에 차츰 마음을 열었다. 최근에는 낮에 야외활동도 하고 지난달에는 고등학교 검정고시까지 합격했다.
A양의 어머니는 감사 편지에서 "갑자기 남편을 잃고 나서 저희 모녀는 절망에 빠져 있었다. 딸이 사기 혐의로 조사를 받아야 한다는 소식을 듣고는 남편이 있는 곳으로 가고 싶은 심정이었다"면서 "김 수사관님이 바쁜 와중에서 딸의 일터에 찾아가 따뜻한 충고도 해주고 잘 지내는지 관심을 보여준 덕분에 딸아이는 '내년에 수능을 보겠다'는 포부도 갖게 됐다. 수사관님의 은혜는 딸과 저에게 키다리 아저씨처럼 영원히 잊히지 않을 것이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김 경사는 "사실 저도 고교시절에 방황해 1년 유급을 한 적이 있다. A양 같은 아이들을 보면 자연히 더 마음이 쓰인다"면서 "대단한 일을 한 것도 아닌데 손 편지까지 써가며 어머니께서 감사의 마음을 전해주셨다. 앞으로도 시민에게 따뜻하게 다가가는 경찰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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