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라카미 하루키의 돌직구, 일본인의 책임회피 비난
어제 국내신문과 방송에서는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65)가 일본 사회의 '자기 책임 회피' 경향을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매년 노벨상에 거론될 만큼 인기를 누리고 일본 소설가가 이처럼 일본을 비판함에 따라 한일 양국의 언론에 일제히 보도한 것이다. 11월3일자 보도한 마이니치(毎日)신문에서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와 인터뷰 내용에 대하여 아래와 같이 소개하고자 한다.
마이니치(毎日)신문은 11월3일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씨 단독 인터뷰>낙관을 목표로 하는 자세 「젊은이에게 전하고 싶다」라는 기사를 보도하면서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씨가, 5년만에 본지의 단독 인터뷰에 응했다고 밝혔다.
내년 전후 70년과 관련해 “일본이 안고 있는 문제로 공통적으로 자기 책임 회피가 있다고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 신문이 3일 전했다. 인터뷰 기사 중에서 일본의 가장 큰 문제는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는 부분에 대하여 마이니치 보도기사를 그대로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일본의 문제는 책임회피
●종전도 원전사고도
−−내년은 전후 70년. 작중에서 근대 일본의 전쟁을 그릴 것도 있었던 작가는 무엇을 생각할 것인가?
직접적인 의견을 말하면 스테이트먼트(statement)(성명)이 되어버립니다. 소설가는 스테이트먼트(statement)를 발매하는 것이 아니고, 픽션이라고 하는 형에 생각을 승화시켜, 시작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지, 나는 일본이 안고있는 문제에, 공통되어서 「자기책임의 회피」가 있다고 느낍니다. 1945년의 종전에 관해서도 2011년의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사고에 관해서도, 아무도 정말로는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그러한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종전후는 결국, 아무도 나쁘지 않다고 하게 되어버렸다. 나빴던 것은 군벌에서, 천황도 말하는 방법에 이용당하고, 국민도 모두 속여져서, 봉변을 당했다고. 희생자에게, 피해자가 되어버리고 있습니다. 그러면 중국 사람도, 한국·북한의 사람도 화내요. 일본인에게는 자기들이 가해자이었다고 하는 발상이 기본적으로 희박하고, 그 경향은 점점 강해지고 있게 생각합니다.
원전의 문제 삼아도, 누가 가해자인가라고 하는 것이 진지하게는 추궁받지 않고 있다. 물론 가해자와 피해자가 분분한다고 할 것은 있는 것이지만, 이대로 가면 「지진과 해일이 최대의 가해자로, 다음은 모두 피해자이었다」인 것 같은 것으로 수습되어버릴 지 모른다. 전쟁의 때와 같이. 그것이 가장 걱정인 것입니다.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65)
이상의 인터뷰에서 밝힌내용과 같이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는 1945년 종전(패전)에 관해서도, 2011년의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에 대해서도 누구도 진정으로 책임을 지지 않고 있다. 전쟁이 끝난 뒤 일본 사회는 (전쟁 책임의 문제를) ‘결국 아무도 나쁘지 않았다’는 식으로 정리하고 말았다. 나빴던 것은 당시 군벌(군부와 재벌)이고 일왕(천황)도 이용당했고 국민들도 (군부에) 속아서 이렇게 큰 비극을 당했다고 말하는 식으로 자기 책임을 회피해 왔음을 지적하였다.
실제 매년 종전기념일에 나가사키와 히로시마에서 원폭희생자 추모식때 전범국가임은 숨긴채 원폭피해만 부각시켜 일본이 피해국인처럼 행동하는 것을 보면 이러한 일본인들의 사고를 극명하게 알 수 있다.
일본 내부에서 과거사에 대한 기억과 속죄를 촉구한 문인으로 오에 겐자부로를 빼놓을 수 없다. 1994년 가와바타 야스나리 이후 26년 만에 일본에 노벨문학상을 안겨준 작가다. 그는 노벨상 수상 연설에서 “일본이 특히 아시아인들에게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질타한 적이 있다.
1987년 발표된 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청춘의 영원한 필독서로 사랑받고 있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대표작 『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는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일본의 대표적인 소설가다. 그는 2012년 9월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일 간 영토 분쟁이 치열해지자 “국경을 넘어 영혼이 오가는 길을 막아선 안된다”고 주장했고, 2011년 3월 원전 사고 이후엔 “우린 꿈을 꾸는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며 전 세계에 탈핵을 결단하자고 호소한 바 있다.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는 언론 인터뷰를 잘 하지 않으며, 인터뷰에서 이처럼 사회문제에 대한 견해를 밝힌 것도 이례적이다. 이러한 이유로 그가 밝힌 일본의 '자기 책임 회피' 경향을 일본과 한국의 언론이 크게 보도한 것이다.
최근 아베 신조 정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위안부 문제 책임 부정 등 역사 수정주의에 대해 경종을 울린 발언으로 해석된다. 저명 작가의 자아 비판적인 내용에 대하여 일본사회는 어떻게 받아들여질지 궁금하다. 아베정권의 과거로 회귀하는 정책에 균형을 잡아주는 양심의 목소리가 더 커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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