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서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는 김광수 전 강원대 경영행정대학원장이
하노이 국민경제대학(NEU) 학생들과 함께 한국 경제 발전에 대한 대화를 나누며 웃고 있다.
그는“베트남에 전수하고 있는‘한국 경영학’을 다른 동남아 국가들에도 전파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생 후반전, 외국에서 기회를
"작년에 정년퇴직하고, 바로 베트남으로 날아왔어요. 우리나라의 2~30년 전 상황인 베트남에서 경영 전문가인 제가 할 일이 있을 거로 생각했기 때문이죠."
25년간의 교수 생활을 정년퇴직으로 마무리한 김광수 전 강원대 경영행정대학원장은 베트남에서 '인생 후반전'을 보내고 있다.
김 전 원장은 작년 9월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해외 사업 중장기 자문단으로 선발돼 현재 베트남 하노이 국민경제대학교(NEU)에서 경영대학원 설립 자문을 하고 있다.
그는 "퇴직 당시 나이가 들어 퇴직했지만, 몸도 건강하고, 학문적으로는 전보다 훨씬 무르익었다고 생각해 아쉬운 마음만 들었다. 그러다가 '내가 가장 자신 있는 한국 경영학이 어디서 가장 필요할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개발도상국이란 답이 나왔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한국 경영학은 폭발적인 경제성장을 이뤄낸 우리나라의 경영 노하우에 대한 이론으로 재벌 시스템, 높은 교육열 등을 포함하고 있다.
그는 '한국의 경제성장을 이룬 주역인 당시 3~40대는 지금의 나 같은 6~70대가 됐다. 당시 우리의 경험으로 현재 베트남이 처한 상황을 진단하고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곧 문을 열 경영자 양성 프로그램인 'CEO 아카데미'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는 '한국에서 학생들을 가르칠 때보다 더 눈코 뜰 새가 없이 바쁘다. 앞으로 베트남뿐만 아니라 다른 동남아 국가에 한국 경영학을 알리는 게 포부이다.'라며 웃었다.
박재호 전 관세청 국장은 지금 베트남 최대 정치 경제 단체인 전국산업조합연맹(VCA·회원사 2만 개·회원 수 1,800만 명) 간부들의 스승이다.
국제 통상 업무, 합리적 조직관리, 공직자 윤리 등에 대해 강연도 하고, 틈틈이 교재 편찬도 하고 있다.
그에게 계속해서 일하는 이유에 대해 묻자, '정년이 됐다고 일을 그만둬야 하나?'라고 반문했다.
"지난 세월 제가 얻은 지식과 경험을 이대로 묵히면 너무 아깝잖아요. 게다가 저는 젊은 시절보다 지금의 업무 능력이 더 높아진 것 같아요. 경륜이란 게 무시할 수 없는 것입니다. 제가 지금 하는 업무는 어떤 젊은 친구가 와도 대신할 수 없어요. 제가 잘나서가 아니라, 경험의 차이입니다."
그는 일의 중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제 또래들이 다들 '골프 석 달, 낚시 석 달, 스키 석 달하고 나니, 할 일이 없더라.'고 말해요. 또 '퇴직 후 반 년간 전국 산을 돌아다니다 보니, 더 다닐 산이 없더라.'란 말도 있어요. 사회가 정한 정년이나 은퇴가 곧 인생의 은퇴가 되는 건 참 가혹한 일입니다."
그는 '은퇴자에게 해외시장, 특히 개도국은 블루오션'이라고도 했다.
네팔 3년제 직업학교인 KNIT에서 한국어 강사로 일하는 이철순 씨가 학생들에게 한글을 가르치고 있다.
이 씨는 '요즘, 전에 한국 학생들을 가르칠 때와 다른 삶의 재미와 보람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2011년 명예퇴직 이후 네팔 부뜨왈시 서쪽에 있는 KNIT(코이카가 설립한 3년제 직업훈련학교)에서 한국어 강사로 일하는 전직 초등학교 교사 이철순 씨도 '30년 동안 한국에서 아이들을 가르친 노하우가 네팔에서의 새 직업을 갖게 해줬지만, 이전과는 다른 보람과 재미가 있다.'고 했다.
그는 작년 7월부터 1주일에 4일씩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그는 '환갑이 됐지만, 여전히 건강하고 부지런한데, 마냥 놀고만 있을 수는 없고, 퇴직 전 영어·컴퓨터 공부와 한국어 교사 양성 과정도 수강하는 등 차근차근 은퇴 후의 삶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들이 활기찬 신중년이 되고자 가장 열심히 준비한 것은 바로 영어였다.
은퇴하기 5~10년 전부터 이들은 짬짬이 영어를 배우고, 외국인과 실전 회화 연습을 하며 영어 실력을 늘렸다.
박재호 전 국장은 '은퇴하기 전 어떻게 준비하느냐가 인생 후반전을 결정한다. 외국어, 컴퓨터 등을 미리 공부하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을 것이 자명하다.'라고 말했다.
이들은 모두 '내 경력 자산을 활용하면서 색다른 일을 할 수 있는 해외로 진출한 것은 인생의 새로운 도전이며 여건이 허락하는 한 계속 일을 할 것이고, 제3, 제4의 직업을 위해 꾸준히 준비하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광수 전 원장은 "고령 사회가 되면서 사회적으로도 큰 비용이 드는데, 많은 6075세대가 '이제 은퇴했으니 쉬자.'고 하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며 정년이 됐다고 어느 날 갑자기 그 사람의 능력과 가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므로 자신과 사회를 위해 새로운 일을 찾고 새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걸 다 내려놓고 캄보디아에서 행복한 삶을 살고 있는 이연숙(green)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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