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육아

쉿 아이도 때론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키즈맘 | 입력 2015.09.16 09:51

 

[ 키즈맘 윤은경 기자 ]

만 4~5세가 되면 산만하고 활동적이기만한 아이들도 때로는 조용한 시간을 즐긴다. 유치원 어린이집 놀이 영역 중에 조용한 공간이 있는 이유다. 이곳에서 아이들은 편안한 자세로 좋아하는 책을 읽거나 집중해서 퍼즐이나 조작놀이를 한다.

집안에도 아이만을 위한 비밀스런 공간을 마련해주자. 사적인 공간은 어른이나 아이에게나 편안함과 함께 사고할 수 있는 여유를 가져 준다. 아이는 나만의 공간에서 스스로의 시간을 즐기며 무언가에 집중하고 상상의 나래를 펼칠 것이다.

◆ 아이를 위한 공간 만들기

유치원 어린이집을 다니고 친구를 사귀면서 아이들은 다양한 경험을 하고 복잡한 정서를 느낀다. 점점 어른스러워 지는 것이다. 유치원에서 돌아온 아이가 기분이 좋지 않다면 대화를 나누면서 아이를 공감해주는 것도 좋지만 아이가 굳이 원하지 않는다면 스스로 감정을 다스릴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사춘기도 아니고 벌써부터 그럴 필요가 있느냐고 할 수 있지만 5년을 살아온 아이에게도 나름의 감정 조절 방법이 있다. 

캐노피, 커튼, 텐트 등을 이용해 아이만의 공간을 마련해주자. 편안하고 비밀스런 분위기일수록 좋다. 그 안에서 아이 스스로 생각을 정리하고 때로는 친구나 엄마 아빠에게 편지를 쓰거나, 그림을 그리고, 좋아하는 책을 읽을 수 있다. '우리 아이는 워낙 활발한 성격이라 필요없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일단 공간을 마련해주면 아이가 알아서 자기만의 공간을 꾸미고 시간을 보낸다. 물론 아빠 엄마는 아이의 초대가 있기 전까지 마음대로 그 공간에 들어가서는 안 된다.

◆ 아이의 시간 존중하기

육아서에서 '아이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라'는 말의 의미는 아이의 시간을 배려하는 것도 포함한다. 일명 '헬리콥터 맘'이라고 불리는 엄마들은 아이에게 잠깐의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아이가 일어나서 잠들기까지 일과를 엄마가 완벽히 컨트롤한다. 그러나 유치원 어린이집에서는 만 4~5세 정도 아이들에게 '자유선택활동'시간을 준다. 아이가 주도적으로 놀이하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이때 다른 친구들과 어울려 게임, 블록쌓기 등을 하는 아이도 있는 반면 조용히 퍼즐을 맞추거나 책을 읽는 아이도 있다. 이 선택은 아이의 기분이나 관심사에 따라 매번 달라진다.

아이는 충분히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찾아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연령이 높아질 수록 더욱 그렇다. 혼자만의 시간을 운용하면서 스스로 고민하고 해결하는 연습을 하거나 좋아하는 것에 몰두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게 해주자. 일단 조용한 개인 공간과 자유로운 시간이 허락되면 아이들은 의외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키즈맘 윤은경 기자ek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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