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천하를얻고도

 

죽음보다 강한 사랑

 

   "사랑은 죽음같이 강하고" (아 8:6) 이  세상에는 사랑에 대한 수많은 사연이 있습니다. 사랑으로 말미암아 울고 웃으며 죽기도하고 살기도 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압도하고 극복하는 힘이 있습니다.

   희랍 신화에 '레데' 라는 강에 대해서 나오는데 그 강은 건너는 자의 모든 고통과 슬픔을 잊게 해 준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이 그 강을 건너려 하자 뱃사공이 말하기를 "당신이 이 강을 건너면 모든 고통과 슬픔이 잊어지지만 그와 함께 사랑했었던 추억도 잊어진다." 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배에서 내리고 그 강을 건너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런 것처럼 사랑은 그 모든 아픔을 품을지라도 잃고 싶지 않을만큼 간절하고도 소중한 것입니다. 남녀의 사랑을 비롯하여 친구간의 우정, 형제간의 형제애, 동족애 등등 많은 사랑이 있겠지만,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자식을 향한 부모 사랑만한 것이 또 어디 있겠습니까?

   일전에 어느 신문 기사를 보고 평생 잊지 못할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서울 이촌동 어느 아파트에 불이 났는데 연기가 자욱하고 불은 마구 타 올라 가고 있었습니다. 여기 저기에서 비명 소리가 나고 살려달라는 아우성이었습니다. 그런데 6층의 창문 밖 화분 놓아두는 작은 공간에 어느 어머니가 두 아들과 함께 초조히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잠시후 소방차가 달려오고 소방차의 고가 사다리에서 내려 온 줄이 그들에게 이르렀는데 그 때 갑자기 어머니는 화분 놓아두는 받침 철 구조물을 잡고 허공에 매달렸습니다. 그리고는 그 어머니는 자기가 잡고 있던 철골을 그냥 놓아버리고 말았습니다. 까마득한 6층에서 늙은 어머니는 그냥 아래로 나무토막 떨어지듯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보고 있던 사람들이나 구조 대원들은 저 모친이 왜 그냥 떨어지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행히 모친은 1층 가게의 햇볕을 가리는 차양위에 떨어져 큰 부상없이 무사했습니다. 나중에 병원에서 "왜 그냥 떨어졌느냐?" 는 기자들의 물음에 한동안 말이 없던 모친은 "내가 그냥 거기 서 있으면 어떻게 내 자식들이 줄을 잡을 수가 있겠습니까?"

   참으로 부모의 사랑은 얼마나 크고 큰가? 이 사랑은 어디서 왔는가!

  저는 이 감동적인 기사를 읽으면서 하나님의 사랑을 생각했습니다. 사람을 만드신 이가 하나님이실진대 사람의 마음이나 어머니의 사랑을 지으신 이도 하나님이 아니겠습니까?

이 죽음보다 강한 사랑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하나님은 죽음보다 강한 사랑을 할 수 없는 분이셨습니다. 왜냐하면 그분은 죽을 수 없는 분이셨습니다.

   "오직 그에게만 죽지 아니함이 있고" (딤전 6:16)

   "그는 변함도 없으시고 회전하는 그림자도 없으시니라" (약 1:17)

   하나님은 영원하신 분으로서 죽음이 그를 침범할 수 없는 분이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죽음을 맛보기를 원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사람이 죄를 지었고 '죄의 삯은 바로 사망' 이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사랑하시는 하나님! 부모의 사랑을 지으신 하나님이 어찌 사망 가운데 있는 죄인들을 "나 몰라라" 하시겠습니까? 그러나 죄의 삯은 사망이요 하나님은 죽을 수 없는 분이셨습니다. 죽어주고 싶으나 죽을 수 없는 분이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죽음을 맛보시려 한다면 그 방법은 한 가지 자기를 버리시는 길밖에 없었습니다. 하나님이 죽음을 맛보시려 한다면 죽을 수 없는  영광의 몸을 벗어버리고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몸을 입지 않으면 안되셨습니다. 그래서 그분은 그 일을 이루셨습니다.

   "그는 근본 하나님의 본체시나 하나님과 동등됨을 취할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시고 오히려 자기를 비어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들과 같이 되었고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으매 자기를 낮추시고 죽기까지 복종하셨으니 곧 십자가에 죽으심이라" (빌 2:6-8)

   하나님께서는 "사랑은 죽음보다 강하다" 하셨는데 실제적으로 그 말씀을 실천하셨습니다.

   사람은 죽을 수밖에 없는 몸에서 영광의 몸으로 변하기를 원하는데, 하나님은 죽어 주시기 위해서 영광의 몸에서 죽을 수밖에 없는 몸을 입으셨습니다. 주님은 몸을 입으신 후에 사람을 위해 죽어줄 수 있다는 기쁨에 사셨습니다.

  " 나는 선한 목자라 선한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거니와" (요 10:11)

   "나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 (요 10:15)

   "이를 내게서 빼앗는 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스스로 버리노라" (요 10:18)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요 12:24)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에서 더 큰 사랑이 없나니" (요 15:13)

   사랑의 기쁨! 죽음보다 강한 사랑의 기쁨! 주님은 십자가 위에서도 자기를 못 박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셨습니다. "아버지여 저희를 사하여 주옵소서 자기의 하는 것을 알지 못함이니이다." (눅 23:34)

   누가 이보다 더 큰 사랑을 가졌으며 어디에 이보다 더 강한 사랑이 있겠습니까?

  

 

Posted by 행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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