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도

                          말씀하시는

                          하나님

                                                                       윌리암 맥도날드

                                                   27장

                              지각에 뛰어난 평강


   린든 윌리암스 중령은 알래스카에서 멀리 떨어진 알루티안 체인이란 섬의 공군기지에 주둔하고 있었습니다. 그의 임무는 정찰 비행이었습니다. 해볼만한 임무긴 했지만 외로웠습니다. 특히 미국 본토에 두고 온 가족들을 생각할 때 그러했습니다.

   여덟 달 전에 아내가 세 쌍둥이를 출산했습니다. 아이들 건강이 위태로워서 그곳 군인병원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린제이가 특히 관심을 끌었는데 셋 중 유달리 약했습니다. 윌리암스는 근무가 없는 어느 날 온 종일 공부만 하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는 석사과정을 밟고 있었습니다.

   아침 10시에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비행대기 명령인줄 알았는데 전화 음성이 멀리서 들렸습니다. 본토에서 온 전화임이  분명했습니다. 병원 응급실에서 의사가 전화한 것이었습니다. 윌리암스는 덜컥 가슴이 내려앉았습니다.

   "린제이야, 린제이에게 무슨 일이 생겼구나."

   그러나 아니었습니다!

   "애석하게도 당신의 아들 칼렙이 죽었습니다."

   윌리암스는 가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그는 그 소식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습니다. 의사가 유아급사증후군이 사인(死因)이었다고 설명했으나, 넋을 잃은 애 아빠는 그럴 리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그의 아내가 전화로 그를 위로해주며 자기는 괜찮다고 했습니다. 그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그 여인에게 평안과 용기를 주셨습니다. 윌리암스는 그 슬픔의 순간에 아내 곁에 있지 못한 것이 마음 아팠습니다.


   그 소식은 곧 기지 내 모든 사람들에게 알려졌고, 그들은 윌리암스 중령을 가족에게 돌려보낼 궁리를 했습니다. 다른 기지에 있는 한 급유기 조종사가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그를 데려다주기 위해 왔습니다. 오후 늦게 윌리암스는 그 급유기를 타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는 기내 침대에 누워 슬픔에 잠겼습니다.

   "칼렙이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 왜 그렇게 빨리 갔을까요? 왜 하나님은 그를 보호하고 치료해주지 않으셨을까요? 왜 우리 가족이 이런 고통을 당해야 할까요? 자식을 잃는다는 것은 누군가 내 가슴에 구멍을 내는 것 같습니다. 그 구멍은 메울 길이 없습니다."


   그 순간 하나님께서 그 상심한 공군 중령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무 들리는 소리가 없었지만 이런 위로의 말씀이 마음에 떠올랐습니다.

   "평안을 너희에게 끼치노니 곧 나의 평안을 너희에게 주노라.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아니하니라. 너희는 마음에 근심도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요 14:27).


   초자연적인 평안이 그의 영혼에 밀려왔습니다. 어떤 이는 그것을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완전히 하나님의 평강에 사로잡힌 느낌이었습니다. 자기도취에 빠진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것은 나 자신과 완전히 동떨어진 것이었습니다. 하나님의 평강이 내 마음을 장악하고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해를 초월한 평강이었습니다."


   윌리암스는 집에 돌아와 자초지종을 알게 되었습니다. 칼렙은 정상적으로 숨을 쉬다가 아무런 이렇다할 증상 없이 그냥 숨이 멈추었습니다. 아이 엄마가 911을 불렀습니다. 이웃에 사는 간호 보조사가 소식을 듣고 달려왔습니다. 또 한 이웃이 달려와 둘이서 아이에게 인공호흡을 했습니다. 그리고 서둘러 병원으로 달렸습니다.


   동료 그리스도인들이 응급실로 몰려와서 아이 엄마의 손을 잡아주었습니다. 그러나 병원에서는 아무 손도 쓸 수 없었습니다. 칼렙은 예수님 품에 안겼습니다. 그 아이를 영안실로 옮기면서 간호사들이 눈물을 흘렸습니다.


   이런 때에 우리는 모두 "왜?"라고 묻고픈 시험에 듭니다. 그리고 그 때 우리는 구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는 음성을 듣습니다.

   "나의 하는 것을 네가 이제는 알지 못하나 이 후에는 알리라"(요 13:7).

   오랜 후에 윌리암스는 뒤를 돌아보며 하나님께서 어떻게 칼렙의 짧은 생애와 갑작스런 죽음을 사용하셨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렇게 적었습니다.


   "그는 잠시 동안 우리와 함께 있다가 갔습니다. 칼렙은 생명을 위해 싸우는 동안 병원과 교회의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의 죽음은 그의 할아버지의 마음을 움직여 주님을 믿게 했습니다. 나는 칼렙의 이야기로 어떤 환자의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었습니다. 그 환자도 그 이야기를 듣고 주님께 자신을 드렸습니다."


   하나님은 결코 실수하지 않으십니다.

Posted by 행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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