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사각오 주기철 목사…다음세대에 전해야 할 신앙의 유산”
김준수(kimjunsu2618@hanmail.net) l 등록일:2016-07-31 18:17:33 l 수정일:2016-08-01 08:43:11 
     

신사참배를 반대해 목사직을 면직당하고 일제에 의해 순교 당한 故 주기철 목사.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은 77년 만에 주 목사의 복직을 결정했다. 이를 기념하는 감사예배가 주 목사가 마지막 순간까지 목회했던 평양 산정현교회의 역사를 이은 교회에서 드려져 그 의미를 더했다.
 
예장합동 역사위원회는 31일 산정현교회에서 '주기철 목사 복권 및 복적 감사예배'를 드렸다.ⓒ뉴스미션
 
"주기철 목사, 신사참배 거부한 민족의 증인"
 
예장합동 역사위원회는 31일 산정현교회(담임 김관선 목사)에서 '주기철 목사 복권 및 복적 감사예배'를 드렸다.
 
예장합동은 지난해 9월 열린 제100회 총회에서 1939년 평양노회가 신사참배를 반대한다는 이유로 파직한 주기철 목사의 복권과 평양신학교 복적을 만장일치로 결의했다.
 
이에 관련 노회들(동평양, 평양, 서평양, 남평양, 평양제일)은 올해 6월 일제히 임시회를 열고 주 목사의 복권 및 복직 결의를 위한 모든 절차를 마무리했다.
 
이날 '증인(히12:1~2)'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박무용 총회장은 "순교는 복음을 위해 목숨을 버리는 행위"라며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주기철 목사님은 일사각오의 정신으로 신사참배를 거부해 복음의 순수성을 보존한 민족의 증인"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관련 노회장들은 선언문을 발표하고 "신사참배를 강요하는 총회결의에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주기철 목사를 면직키로 결의한 것은 잘못된 결정"이라며 "동 결의를 취소하고 무효화하여 주기철 목사를 복적하고 목사직을 복권할 것을 선언한다"고 말했다.
 
선언문 낭독 후에, 교단 관계자들과 성도들은 주 목사의 순교신앙 계승을 다짐하며 참회의 기도를 드렸다.
 
격려사를 전한 길자연 목사(왕성교회 원로목사)는 "주기철 목사님은 한국교회의 양심이자 목회자의 본보기"라며 "주 목사님의 일사각오 신앙은 오늘도 한국교회에 경종을 울리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유족 대표로 참석한 주승중 목사(주안장로교회, 주기철 목사 손자)는 "늦은 감이 없지는 않지만, 교단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복권을 결정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주기철 목사님의 순교신앙이 다음세대에게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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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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