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해가 지면, 겨울의 낭만이 떠오른다

헬륨기구 타고 150m 올라가면 수원 야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져
안성에서 만나는 '별 헤는 밤' 천문대서 신비로운 우주 체험
부천으로 가는 세계 건축물 여행.. 조명받은 에펠탑.콜로세움 눈길

파이낸셜뉴스 | 조용철 | 입력 2016.12.15 17:09




헬륨기구 타고 150m 올라가면 수원 야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져
안성에서 만나는 '별 헤는 밤' 천문대서 신비로운 우주 체험
부천으로 가는 세계 건축물 여행.. 조명받은 에펠탑.콜로세움 눈길

칼바람이 뼛속까지 파고 드는 겨울이다. 추운 날씨 탓에 잔뜩 움츠러들지만 땅거미가 지면서 형형색색의 불빛들이 환하게 밝혀주고 있는 관광명소를 찾아 가는 겨울 야간여행은 몸도 마음도 따스하게 녹게 만든다. 겨울밤, 온가족이 함께 가볼만한 수도권 관광 명소를 찾아봤다.

■동화 속 축제 쁘띠프랑스 '어린왕자 별빛축제'

경기 가평의 쁘띠프랑스에서는 매년 겨울 '어린왕자 별빛축제'를 연다. 프랑스풍 건물로 이루어진 파크 전체에 화려한 조명이 설치되며 크리스마스트리와 어린왕자 이야기 속 배경을 옮긴 빛 조형물이 설치돼 마치 동화나라에 여행 온 듯한 낭만이 넘쳐난다. 이곳에서 촬영한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를 소재로 한 조명쇼 '도민준 초능력 타임'을 비롯해 인형극, 마술쇼 등 다채로운 행사가 프랑스마을에서의 특별한 겨울밤 추억으로 남는다.

올해로 10회째를 맞는 아침고요수목원의 '오색별빛정원전'도 기대되는 야경이다. 겨울밤 정원에 쏟아지는 별빛을 주제로 하경정원, 아침광장, 하늘길, 달빛정원 등 13만㎡(약 4만평)의 정원에 각기 다른 오색별빛을 장식한다. 1.5~4m에 이르는 다양한 크기의 기린, 사슴, 곰돌이 등 숲속의 동물이 가득한 침엽수정원, 낙엽송을 타고 오르는 거대한 덩굴식물이 있는 달빛정원, 별빛 터널이 있는 고향집정원, 푸른 별빛의 물결이 펼쳐진 잔디광장 등 화려한 빛의 향연이 관람객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수원 야경을 즐긴다, 플라잉수원 & 노을빛전망대
고공에서 수원의 야경을 즐기는 '플라잉수원'

계류식 헬륨기구인 '플라잉수원'은 고공에서 경기 수원화성과 수원의 아름다운 야경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새로운 명소다. 30명이 탑승할 수 있는 대형기구로 인화성과 폭발성이 없고 인체에 무해한 헬륨가스와 인장력이 45t에 달하는 케이블을 이용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안전요원의 안내에 따라 기구에 탑승한 후 빠른 속도로 떠오르는 동안 스릴과 풍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고 지상 150m 지점에 도착하면 약 6~7분간 머무르는데, 이때 원형 탑승대를 걸으며 눈부신 수원의 밤 풍경을 360도 파노라마로 즐길 수 있다. 기상 조건에 따라 운영이 중단 되는 경우가 있으니 바람이 심한 날에는 사전에 전화 문의나 홈페이지의 운영 정보를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화성의 남문인 팔달문 주변에서 보면 높은 철탑을 지닌 웅장한 교회가 눈에 띤다. 이곳이 수원제일교회인데 건물 최상부의 철탑 바로 아래가 노을빛 전망대다. 특히 해질녘 풍경이 아름다운 곳으로 팔달산 위로 펼쳐지는 멋진 노을을 볼 수 있으며 구불구불 이어지는 화성의 성곽과 인근마을에 불이 켜지면서 반짝이는 수원의 야경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안성의 별 헤는 밤 '안성맞춤 천문과학관'
안성맞춤 천문과학관

밤하늘은 설렘이다. 달과 별 아득한 그 너머를 상상하는 것만으로 묘한 향수를 느끼기 때문이다. 안성맞춤랜드 안에 위치한 '안성맞춤 천문과학관'은 누구나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접근성 좋은 천문대다. 아이들에겐 천문과학의 꿈과 생생한 우주의 신비를 체험하게 하고, 어른들에게는 밤하늘 별을 세던 추억을 떠올려주는 곳이다.

천문대의 주관측실에는 행성과 달 관측에 특화된 250㎜ 굴절망원경이 설치돼 있어 낮에는 태양의 흑점을 관찰하고 밤에는 별자리, 행성, 성운 등을 관측할 수 있다. 보조관측실에는 굴절망원경 2대, 반사굴절망원경 3대, 쌍안경 등을 구비하여 동시에 여러 명이 다양한 망원경을 사용한 관측이 가능하다.

아이들에게 인기 좋은 4D 영상관에서는 돔 천장에 펼쳐지는 천문관련 영상물을 시청하는 동안 영상에 맞추어 의자가 움직이면서 물, 바람, 안개 등 다양한 효과가 더해지는 오감만족 짜릿한 체험이 진행된다.

■오색찬란한 포천아트밸리 & 허브아일랜드
허브아일랜드 불빛동화축제

겨울 밤 오색불빛의 향연이 다시 시작된다. 경기 포천 허브아일랜드에서 매년 겨울 열리는 불빛동화축제는 작은 불빛들이 만들어내는 찬란한 밤의 축제다.

넓은 라벤더 밭에 오색 불빛이 가득 채워지는 '산타마을'은 동화책 속의 한 장면 같은 설렘을 준다. 아름다운 불빛 경관을 즐긴 후에는 허브힐링센터에서 특별한 아로마 테라피를 즐겨도 좋고, 산타클로스 옷을 입어보고 크리스마스트리와 비누 등을 직접 만들어보는 '크리스마스 소품 만들기'에 참여해도 좋다.

버려진 채석장을 문화와 예술의 치유공간으로 재탄생 시킨 포천아트밸리 역시 포천의 야간관광 명소다. 입구에서 모노레일을 타고 천주호를 지나는 빼어난 야경도 그만이고, 정상 부근의 포천아트밸리 천문과학관에서 만나는 아름다운 별빛은 감동이다. 천문대 1층과 2층에는 우주의 신비와 인간의 도전을 담은 전시실이, 3층에는 재미있는 별자리여행을 떠나는 천체투영실을 갖췄으며 옥상에 마련된 천체관측 실에서는 다양한 망원경으로 행성과 성단 등을 관찰 할 수 있다.

■부천으로 떠나는 야간여행 '세계 판타지 빛축제'
부천으로 떠나는 '세계야경 판타지 빛축제'

경기 부천 아인스월드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과 현대 7대 불가사의 등 24개국 68개의 유명 건축물을 실제크기의 25분의 1로 축소한 미니어처가 가득하다. 단순히 축소시킨 것이 아니라 철저한 고증을 거쳐 실제건물의 외관과 색상은 물론 조각품 하나까지 디테일을 살려 건축물의 문화적, 예술적, 역사적 가치와 감동을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인스월드에 밤이 되면 '세계야경 판타지 빛축제'가 열린다. 건축물의 내.외부는 물론 주변의 경관 조명까지 더해져 입구부터 화려하다. 타워브리지와 버킹엄 궁전이 있는 영국존을 시작으로 화사한 에펠탑과 루브르박물관의 프랑스존을 지나면 콜로세움과 아크로폴리스 등 유럽의 건축 유산을 만날 수 있다. 러시아의 붉은광장을 지나고 페루의 마추픽추를 지나면 관람객들에게 인기 좋은 미국존이다. 엠파이어스트레이트 빌딩과 타임스퀘어 앞은 아인스월드의 기념사진 포인트다. 조금 뒤로 물러서 넓게 찍으면 자유의 여신상은 물론 건너편 에펠탑까지 한 장의 사진으로 남길 수 있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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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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