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G가 몸에 나쁘다고? 진실을 말해주마!

                                        

           


언론은 왜 애먼 MSG에 누명을 씌우나?
 
MSG(mono sodium glutamate)는 “화학조미료가 아니라 훌륭한 발효조미료이다. 미생물이 설탕(사탕수수 즙)을 먹고 만들어 주는 글루탐산(glutamic acid)이라는 아미노산이며 단백질을 구성하는 20여 종류의 아미노산중 가장 함량이 높고 감칠맛을 내는 물질이다. 동시에 단백질합성의 원료가 될 뿐만 아니라 가바(GABA) 및 글루타민 등 체내 각종 생리활성성분의 합성에 필요한 전구물질이기도 하다”. 다른 기능도 있지만 대개 이렇게 요약된다. 이런 물질을 왜 종편이나 엉터리전문가들은 MSG를 화학조미료라며 마치 인체에 유해한 독약처럼 취급하는가?? 우선 MSG에 대한 시중의 논란을 들어보고, 이에 대한 필자의 견해를 피력하자.
 
<유해성 주장>
 
“MSG인 글루탐산은 흥분성 신경전달물질로서 과량의 글루탐산이 흡수될 경우 신경세포막을 파괴하고 극소량이라도 뇌하수체에 이상을 일으키며 물질대사 및 성장에 장애를 불러올 수 있다. 과잉 섭취 시 두통, 소화불량, 메스꺼움 등 중국음식점증후군(Chinese Restaurant Syndrome)이 나타난다”는 것이 유해론의 요지다.
 
<무해성 주장>
 
반면 “MSG가 두통이나 구토 등의 부작용을 가져온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MSG를 평생 먹어도 안전하다. 식품의 첨가량에 상한선이 없을 정도다” 가 식품의약안정처의 공식견해이다.
 
MSG는 1907년 개발된 이후 현재까지 100년 넘게, 전 세계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조미료이며 일본, 미국,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MSG를 안전한 성분으로 인정해 우리나라처럼 유해성 논란이 없다. MSG는 모유, 우유, 유제품, 육류 등 우리가 먹는 음식과 식품원료에 다 들어 있다. 국제 글루탐산(MSG) 기술위원회가 쥐를 대상으로 실시한 독성실험 결과, MSG는 소금보다 치사량이 낮고 비타민B12, 비타민C보다도 독성이 훨씬 덜하다고 밝혔다.
 
<유해론에 대한 반론>
 
우리는 MSG를 조미료로 먹지 않더라도 알게 모르게 매일 섭취하고 있다. 단백질을 먹으면 소화되어 글루탐산이 나오고, 간장 된장을 먹으면 다량의 글루탐산을 섭취하는 꼴이 된다. 간장을 만들 때 메주를 소금물에 담궈 숙성시키는 것도 미생물효소에 의해 맛좋은 아미노산을 콩 단백질로 부터 녹여내기 위한 작업이다. 즉 간장, 된장의 맛좋은 성분의 대부분이 글루탐산, 즉 MSG라는 걸 알게 된다면 기절할 사람도 있겠다. 삭힌 음식, 발효음식, 젓갈 등의 정미(呈味)성분의 주체가 바로 글루탐산이라는 것을 아는가? 또 하나, 조리할 때 다시마로 육수(다시)을 내는 것이 글루탐산의 이용이라는 것을 안다면 유해론자들은 어떤 생각을 할지가 궁금하다.
 
다시마를 물에 넣고 끓이면 맛좋은 성분이 나온다는 것은 옛날부터 알았다. 초기에는 다시마로부터 추출하여 MSG를 제조하는 방법을 생각했으나 양이 적어 대중화 하는 데는 실패했다. 그래서 손쉽게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하고 생각한 것이 바로 미생물 발효법이었다. 그렇다면 MSG는 화학적으로 합성하는 화학조미료가 아니라 미생물 발효에 의해 생산되는 아미노산에 해당되는 거네? 당연하다(그림참조).  요즈음은 발효, 천연(Nature), 바이오(Bio), 효소라는 용어가 들어가면 소비자가 좋아(열광)한다. 반면에 옛날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이보다 '화학’이라는 단어가 오히려 소비자들에게 환영받는 시절이 있었다. 그래서 화학하고는 관계없는 MSG에 ‘화학조미료’라는 이름을 붙여 당시 소비자를 유혹하는 꼼수를 뒀다. 그것이 지금에 와서 MSG가 마치 석유에서 추출한 화학제품인 것처럼 오해를 받는 화근이 될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MSG가 신경세포막을 파괴하고 극소량이라도 뇌하수체에 이상을 일으키며 물질대사 및 성장에 이상을 초래한다?. 얼토당토 않는 추측이다. MSG는 뇌세포에 가지도 않는다. 뇌는 우리 몸중 가장 중요한 장기라 물질을 선택적으로 공급하는 장치가 있다. 뇌로 공급되는 혈관에는 BBB(Blood brain Barrier-뇌혈류 장벽)라는, 물질을 선별적으로 통과시키는 시스템이 있기 때문이다(아래그림). MSG는 이 장벽을 통과하지 못해 뇌에는 도달하지 않는다. 각종 항생제도 마찬가지다. 실험적으로 증명된 사실이다.

                                            뇌혈류 장벽

이런 유해론은 과거 이런 차단막의 형성이 미비한 어린 쥐에 과량의 MSG를 투여, 뇌 속에 이 물질이 소량 검출되는 것을 확인한 어중이들이 결과를 침소봉대하여 호들갑을 떤 것이 그 빌미가 됐다. 그것도 사람으로 치면 밥 먹이듯 한꺼번에 한 사발씩 먹여 산출한 결과이다. 생후 4일된 쥐에 60kg의 사람으로 따지면 무려 60∼480g에 해당하는 양을 먹였다.
 
중국집 증후군도 뉴욕의 어느 식당에서 비롯됐다. 어떤 사람이 중국음식을 배터지게 먹었더니 소화도 안되고, 더부룩하고, 메스껍고, 머리도 아픈 것 같아 그 원인을 곰곰이 생각해보니 이는 필시 중국음식점에서 많이 쓰는 MSG탓일 거라고 지레짐작한 것이 그 원인이었다. 이미 이런 소문이 허위라는 것이 입증됐다.
 
이래도 MSG가 유해하다고 생각하는가? 종편의 어떤 먹거리 고발프로는 전국식당에 어설픈 암행단(暗行團)을 보내 음식을 쩝쩝대며 MSG의 첨가여부를 따져 착한식당으로 지정하는 쇼를 벌이기도 했다. 작금에는 착한냉면, 착한돈까스, 착한농장 등등, 인간에게나 붙이는 형용사가 동네방네 귀걸이 코걸이가 다되는 웃지 못 할 일을 벌이고 있다. 국민을 계도해야할 방송사가 잘못된 언어사용에 앞장서는 창피한 짓을 스스럼없이 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번에는 대왕카스텔라로 또 대형 사고를 쳤다. 들끓는 비난여론에도 불구하고 재방까지 하는 걸 보니 후안무치도 이 정도면 수준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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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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