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4장 왕의 권능(마8,9장)-2

4장

왕의 권능(마태복음8, 9장)-2

풍랑이는 바다(8 :23-27)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순조로운 항해를 약속하신 것이 아니라 안전한

상륙을 약속하셨습니다. 이것이 풍랑이는 바다를 잔잔케 하신 이 이야기로

부터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교훈입니다. 주님께서는 자기 자신을 따르는 제

자(23절)들을 위해 이와 같은 경험을 하도록 인도하셨습니다. 물론 주님께

서는 풍랑이 일고 배가 침몰하려고 할 때 제자들이 큰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계셨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주님 자신이 모든 상황

을 다스리실 수 있는 분이라는 교훈을 제자들에게 가르치시기 위해 의도적

으로 이러한 길로 인도하셨습니다. 제자들은 주님 안에서 그분이 영원 전부

터 가지고 계신 영광을 보아야 했으며, 마음으로부터 우러나오는 경배를 주

님께 드려야 했습니다. 주님께서는 너무 피곤하셨기에 바다에 큰 놀이 일어

나 물결이 배에 덮히게 된 상황에서도 배의 고물에서 주무시고 계셨습니다.

주님의 인성이 얼마나 완전하게 드러나있습니까! 제자들은 공포에 사로잡

혀 마지막 수단으로 주님을 깨웠습니다. 그분은 조용히 일어나 그들의 적은

믿음을 꾸짖으시고 바람과 바다를 잔잔케 하셨습니다. "사나운 풍랑"(24절)

뒤에 "놀랄만한 고요함"(26절)이 왔습니다.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믿음이 적다고 책망하신 데에는 합당한 이유가 있

었습니다. 질병과 귀신들은 주님의 권위 앞에 무릎을 꿇고 그분을 주님으로

인정했습니다. 이들이 주님의 권위 앞에 무릎을 꿇었다면 왜 주님을 따르는

제자들이 주님의 능력을 체험하고 새삼스럽게 놀라야 합니까? 우리 역시 자

신을 돌아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너무나 자주 제자들의 믿음 없음을 지적하

며 그들을 비판하지만 그러한 비판은 또한 우리 자신에 대한 비판이 되어야

마땅합니다.

이방인 백부장의 "큰 믿음"(10절)과 제자들의 "적은 믿음"(26절)은 얼마

나 큰 대조를 이루고 있습니까? 기적은 참으로 "믿음"이라는 식물이 성장하

는데 필요한 최적의 토양을 제공해 주지는 못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에 관한

사실들에 대해 많은 지식을 소유하고 있으면서도 능력으로 역사하시는 그

분의 임재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신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 바다에 일어난 풍랑이 사단에 의해 일어난 것임을 시사하듯이

바람과 바다를 "꾸짖으셨다"는 것을 또한 주목하십시오. 이것은 주님을 제

거하기 위한 마귀의 또다른 시도였습니다. 바다의 풍랑을 잠재우는 것은 오

직 하나님만이행하실 수 있는 능력이므로(시 65 :7 ; 107 :29) 이 놀라운 기

적은 주 예수님의 인성과 신성을 동시에 증명하는 것이었습니

다. 배의 고물에서 주무시는 것은 그분의 인성을 나타내 주는 표시이며, 바

람과 바다에게 명령하시는 것은 그분의 신성을 보여줍니다. 제자들은 주님

의 능력을 보고 "이 어떠한 사람이기에 바람과 바다도 순종하는고"라고 말

하며 놀라워했습니다.

두 명의 귀신들린 자의 치유(8 :28-34)

마가(5장)와 누가(8장)에 의해서도 기록된 이 기적은 오직 한 사람의 귀

신들린 자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마태의 기록에 의하면 이 기적에는

두 명의 귀신들린 자가 등장합니다. 이것은 아마 "군대"라고 불리운 귀신들

린 자가 다른 한 명의 귀신들린 자보다 더 주목할만 했었기 때문에 다른 두

명의 복음서 기자들이 그 한 사람에게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둘이라는 숫자는 신구약 성경에 걸쳐 법적인 효력이 있는 증인을 의미하

기 위해 사용되었습니다(신 19 :15 ; 마 18 :16 ; 고후 13 :1). 마태는 예수님께

서 메시야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과정중에 있었기 때문에 두 명의 귀신들린

자들에 대한 기적적인 치유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러한 예는 두 명의 소경

을 치유하시는 사건을 기록하는 데에서도 나타나 있습니다(9 :27-31).

마태복음의 기록은 세 기록 중에서 가장 간략합니다. 마태는 이 사건의

대략적인 사실만을 다루고 있으며, 자신의 목적과 관계가 없는 자세한 내용

은 기술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중요하게 다룬 내용은 귀신들린 자의 "하나

님의 아들이여 우리와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나이까 때가 이르기 전에 우리

를 괴롭게 하려고 여기 오셨나이까"(29절)라는 부르짖음에 대한 것입니다.

다른 두 복음서의 기록에는 여기에 나오는 마지막 세 마다가 생략되었습니

다. 다른 두 복음서에서 귀신들은 현재 고통을 당하지 않게 되기를 주님께

간청했지만 마태복음에서 그들은 미래의 심판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며, 그리스도께서 그분 자신의 시간표를 앞당기지나 않는

지를 의심하며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귀신들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인정함과 아울러 미래에 그들

에게 임할 하나님의 진노를 의식하고 있다는 것은 의미심장한 일이 아닙니

까? 그들은 주님이 누구이신지를 알고 있지만 하나님과 그분의 아드님에게

적대적인 태도를 취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영원한 운명이 하나님의 공의

와 진노에 의해 정해져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습니다. 그들의 진로와 운

명은 돌이킬 수 없으며 그들은 그것을 압니다. 귀신들이 그리스도의 권위를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들이 돼지떼에게 들어가게 해 달라고 주님께 간

청하는 것에 더 분명하게 나타나 있습니다(31절). 이것은 결국 무저갱이 그

들의 영원한 감옥이 될 것이지만(계20 :1-3) 지금 당장 그곳으로 던져지는

것보다는 훨씬 나은 일이었습니다(눅 8 :31). 그들의 간청이 받아들여지기는

했지만 돼지들은 귀신들리는 것보다 죽음을 택하여 온 떼가 비탈로 내리달

아 바다에 들어가 물에서 몰사했습니다. 그 결과 마을 사람들은 주님께 떠

나시기를 간구했으며, 주님은 그들의 요구에 응해 주셨습니다. 주님은 아무

에게도 억지로 자신을 영접하라고 요구하지 않습니다.

중풍병자의 치유(9 :1-8)

이 놀라운 주님의 기적들은 그분이 메시야이심을 점차 이스라엘 가운데

공적으로 알리는 계기가 되었으며, 아울러 그분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도자

들의 태도를 드러나게 만들었습니다. 마태복음의 이 부분이 끝나기도 전에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주님을 거부했으며, 주님을 신성모독 죄(3절)와 사

단의 권세를 빌어 능력을 행한다고 비난했습니다(34절). 이것은 하나님과

그리스도께 대한 그들의 진정한 태도가 어떠한 것인지를 드러내는 행동이

었습니다.

마태, 마가(2 :1-12) 그리고 누가(5 :17-26)는 중풍병자가 치유되는 기적

에 대해 자세히 기록하고 있는데, 그 중 마태의 기록이 가장 간략합니다. 그

는 단지 자신의 목적을 전달하는데 가장 적절한 내용만을 포함시켰습니다.

죄 사함과 중풍병으로부터 치유되는 두 가지 복을 주시는 기적을 통해 주님

께서는 자기 자신이 메시야이심을 분명하게 드러내셨습니다. 모든 서기관

들은 구약성경에 정통했으며, 그들 가운데 주님께서 기적을 행하시는 자리

에 있던 서기관들은 시편 103 :3로부터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깨달았어

야 했습니다. 그 말씀에서 여호와는 "저가 네 모든 죄악을 사하시며 네 모든

병을 고치시는 " 분으로 묘사되어 있습니다. 은혜와 진리가 충만한 신성 그

자체이신 분이 바로 그들 가운데 육신을 입으신 채 임재해 계셨음에도 불구

하고 그들은 그분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분이 중풍병자에게 죄 사함을 받았

다고 선언하실 때, 서기관들은 마음속으로 참람하다(신성모독)면서 주님을

정죄하고 있었습니다. 주님은 그들의 악한 생각을 마음에 깨달으시고(4절)

그렇게 하심으로써 그분 자신의 전지하심을 증명하셨습니다. 빛이 세상에

왔으되 이스라엘의 종교 지도자들은 고의적으로 그 빛으로부터 돌아

섰습니다. 그들은 어두움을 더 사랑했습니다. 그들은 믿기를 원치 않았습니

다. 하지만 대중들은 하나님을 기뻐했으며 그분께 영광을 돌렸습니

다. 그들의 분별력은 그리 깊지 못했지만 적어도 부분적으로나마 그들의 지

도자들에 의해 사기꾼이라고 비난받으시던 주님을 메시야로 인식하고 있었

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