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불바다 될 것”..23년 전 북한·미국 핵 전쟁 경고한 랍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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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진형 기자
![한반도서 벌어질 핵 참사를 예언한 이스라엘 랍비 레비 사디아 나흐마니. [중앙포토]](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04/05b44c10-5545-4fbb-a965-11b9503e3c17.jpg)
한반도서 벌어질 핵 참사를 예언한 이스라엘 랍비 레비 사디아 나흐마니. [중앙포토]
23년 전인 1994년 12월. 이스라엘 랍비인 레비 사디아 나흐마니는 ‘충격적인 사건’을 예언했다. 북한과 미국 간에 벌어질 ‘핵 참사’(Nuclear apocalypse)였다. 당시는 사담 후세인·카다피 등 중동권 독재자의 만행이 이스라엘 언론에 주목되던 때였다. 나흐마니가 지목한 나라 ‘코리아’는 이스라엘 현지서 낯설고, 멀게 느껴졌었다.
레비 나흐마니 94년 12월 北·美간 핵전쟁 예견
“시리아도, 이란도, 이라크도 아닌 코리아”
3일 북한 핵 실험 단행..국제 여론 얼어붙어
그의 충격적인 예언은 3~4분짜리 비디오 테이프 영상에 담겨 공개됐다. 예언 한달 뒤 숨진 나흐마니는 영상에서 ‘코리아’를 여러 차례 언급했다.
“유대(이스라엘)를 파괴할 핵 전쟁은 ‘코리아’에서 시작될 것이다. 미래에 일어날 일을 미리 말해둔다. 시리아도, 페르시아(이란)도, 바빌론(이라크)도, 카다피도 아니다. 바로 코리아다.”
같은 시기 북한에선 김정일(42~2011년) 국방위원장이 다섯 달 전 사망한 아버지 김일성(12~94년)의 통치권을 이어받고 있었다. 85년 핵 확산 방지 조약(NPT)에 서명했던 북한은 단 한 차례의 핵 실험도 하지 않아 중동권에선 ‘관심 밖의 나라’였다.
![도심에서 핵 미사일이 터졌을 때 피어오르는 검붉은 버섯구름. [중앙포토]](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04/ac54e305-ace7-4242-99c5-0501e7846b52.jpg)
도심에서 핵 미사일이 터졌을 때 피어오르는 검붉은 버섯구름. [중앙포토]
그럼에도 나흐마니는 ‘한반도 위기설’에 불을 지폈다. 한국의 수도인 ‘서울’을 지칭하며 그는 “서울이 ‘종말(아마겟돈)의 근원지’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서울은 히브리어로 ‘어둠’을 뜻하는 단어인 ‘셜’(sheol)과 발음이 비슷하다고 한다. 그는 성경 구절을 인용하면서 “코에 불이 붙어 최후의 심판의 구덩이에서 불 탈 것”이라며 서울에서 벌어질 참사를 생생히 표현했다.
“코리아가 온다. 핵이 터진다. 우린 회개해야 한다. 분명히 알아둬라. 홀로코스트보다 더욱 참혹할 것이다! 코리아에서 핵무기(nuke)가 올 것이다.”
그러면서 나흐마니는 영상에서 이스라엘인들에게 “토라(유대교 율법)를 신봉하고 토라를 위해 평화적으로 싸우라”고 권고했다.
그의 예언이 주목받기 시작한 건 북한이 첫 핵 실험을 단행한 2006년쯤부터다. 이후 2차(2009년), 3차 핵 실험(2013년)을 벌인 북한은 지난해는 핵 실험을 두 차례나 단행하면서 “첫 수소탄 실험을 성공했다”고 공식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올해 들어 미국 정부도 미국 본토를 타격할 만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능력을 인정하게 됐고, 북한은 미국령인 ‘괌 포위 사격’을 운운하고 있었다.
![3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성공했다고 발표한 북한 관련 속보를 시청하는 시민들. 장진영 기자](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09/04/48183445-6b0f-4f7c-a4b8-27233133dac5.jpg)
3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을 성공했다고 발표한 북한 관련 속보를 시청하는 시민들. 장진영 기자
이런 가운데 지난 3일 북한의 제6차 핵 실험 단행은 나흐마니 예언의 신빙성(?)을 더욱 높이게 됐다. 이번 핵 실험은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이다. 최근 ICBM급 ‘화성-14’형 시험 발사에 두 차례나 성공한 북한은 이날 제6차 핵 실험에 대해 ‘대륙간탄도로케트 장착용 수소탄 시험’이라고 못박았다. 수소탄을 장착한 ICBM을 미국 본토까지 날려보낼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는 목적에서다.
여론도 급속히 얼어붙었다. 지난달 “미군은 전쟁 준비가 돼 있다(locked and loaded)”며 북한에 강도 높은 경고를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북한이 중요한 핵 실험을 했다. 그들의 말과 행동은 여전히 미국에 적대적이고 위험하다”는 글을 올렸다.
생전 나흐마니는 유대교 교리인 ‘종말론’과 관련된 예언을 여럿 내놨다. 또 제3차 중동전쟁(67년), 제4차 중동전쟁(73년), 그리고 걸프전(90~91년) 발발 등을 정확히 맞춰 화제가 됐었다.
조진형 기자 enis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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