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치가 AI 억제' 밝힌 김영진박사
"김치가 AI 이긴다" 입증한 김영진 박사 (성남=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발효가 잘 된 김치를 먹으면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이겨 낼 수 있다는 국내 동물실험 연구결과를 내 놓은 한국식품연구원(원장 이무하) 김영진 박사가 18일 경기도 분당 한국식품원에서 실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전국부 기사 참조>> 2009.5.18 hedgehog@yna.co.kr |
(성남=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 닭과 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김치가 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한 면역기능을 증대시킨다는 사실을 18일 밝힌 한국식품연구원 김영진(57) 농학박사는 "김치가 질병예방에 효과적인 음식이라는 것을 입증한 실험"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약보다는 식품으로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은데 김치가 바로 그런 식품"이라면서 "김치가 최근 창궐한 신종 인플루엔자에도 억제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박사와의 일문일답.
--이번 실험의 목적은.
▲2006년부터 3년간 진행한 '5대 핵심 전통식품 세계화 연구개발사업'의 하나로 '김치의 조류인플루엔자 억제효능 연구'를 했다.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장하니까 이걸 방어하기 위해 연구를 시작한 것이다.
--김치를 선택한 이유는.
▲조류인플루엔자의 방어식품으로 찾은 것이 김치다. 김치가 제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 근거는.
▲예전부터 "감기 걸리면 김칫국을 마셔라"는 말이 있었다. 일부 학자들이 처음에는 김치에 비타민C가 많아서라고 했지만, 김치 고유의 발효산물이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판단했다.
--김치 섭취 여부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다른가.
▲김치 추출물을 먹은 실험용 닭과 쥐는 모두 AI 바이러스를 주입해도 건강에 크게 이상이 없었다. 그러나 먹지 않은 닭과 쥐 중에서는 바이러스 때문에 죽거나 살았어도 몸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 실험의 의의는 무엇인가.
▲김치라는 식품으로 조류바이러스의 면역력을 실험하고 그 결과를 입증한 것은 국내외에서 처음이다. 조류바이러스가 새 뿐만 아니라 포유류에도 발생해서 일부러 쥐도 같이 실험했다.
--병에 걸리고 나서 김치를 먹어도 효과 있나.
▲감염되기 전에 미리 김치를 먹어야 한다. 김치 추출물을 먹은 닭과 쥐에서는 항체 생성이 많았다. 김치가 AI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빨리 만들어 방어체계를 구축하는 것 같다.
--어떤 김치를 먹어야 효과 있나.
▲발효가 잘 된 김치여야 효과가 있다. 우리가 보통 '잘 익었다'고 말하는 김치는 PH 4.0-4.2 정도다. 김치의 원재료인 배추, 마늘, 고춧가루, 생강 자체만으로는 발효된 김치의 효과를 내지 못한다.
--김치의 어떤 성분이 이런 효과를 내나.
▲그것은 앞으로 연구해야 할 과제다. 김치가 발효하면서 발생하는 독특한 성분이 원인인 것 같다.
--최근 유행하는 신종 인플루엔자에도 효과가 있나.
▲신종 플루가 AI의 한 변종이라고 생각하면 김치가 신종 플루에도 AI와 같은 효과를 낼 것으로 추론할 수 있다. 곧 이에 대한 실험을 할 계획이다.
--소감은.
▲김치를 이용해 많은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겠다. 약보다는 식품으로 병을 치료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데 김치가 그 역할을 하기 바란다. 약은 개발시간이 많이 들고 비싸며, 변종이 생기면 대처하기가 어렵고 자체독성 때문에 장기간 복용이 어렵다. 하지만 식품은 약의 모든 단점을 극복할 수 있다. 이번 실험이 100% 완전하게 입증한 것은 아니지만, 김치가 바이러스의 증상이나 감염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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