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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09.12.21 18:50
조선닷컴 중문판 독자레터에서 <한국인만 집착하는 “한류”>를 읽고 제 생각과는 달라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글에서 한류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주로 노인과 청소년이며 이들이 중국의 주요 소비계층이 아니라서 주류 사회의 시각을 대변하지 못한다는 논리로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청소년들이 다른 계층보다 한류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외래 문화가 가장 영향을 미치고 싶은 대상도청소년입니다. 미국, 일본, 홍콩 및 대만 드라마 모두 우리 청소년기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지 않았습니까. 이런 문화 컨텐츠가 관련 상품의 소비로 이어지는 것은 아주 잠시지만 개인의 가치관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평생 지속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한국드라마에 빠진 청소년들이 앞으로 한국 컨텐츠에 얼마나 많은 충성심을 보일지 어떻게 압니까?
"세련된"유교적 가치관 일깨워줘
또 글에서는 미드와 일드 모두 중국인의 가치관과 생활에 크고 작은 영향을 미쳤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한드는 적어도 미드처럼 중국인에게는 익숙지 않은 “민주”니, “인권”같은 가치관을 주입시키려 하지 않습니다. 한드는 유교적 가치관(한때 우리에게 “몰매 맞았던”)같은 우리 중국인에게 부족한 가치관을 채워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한드를 시청할때 시종일관 느끼는 “따뜻함”은 미드나 홍콩,대만 드라마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감정입니다. 이런 유교적 가치관의 “심리적 보상”은 절대 가볍게 볼수 없습니다. 우리는 다음 몇가지 점에서 전혀 생각지도 못한 점을 발견합니다.
- ▲ SBS드라마 "찬란한 유산"
첫째, 유교적 가치관이 이렇게 따뜻할지 몰랐습니다. 그동안 받은 교육의 탓인지 중국인에게 있어 유교는 봉건사상의 핵심이며, 유교적 가치관은 “피도 눈물도 없는”냉혹함으로 인식되어 왔습니다. 그러나 한드에서 우리는 유교적 가치관이 이렇게 따뜻할 수도 있구나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어른에 대한 공경, 전통의상과 생활습관 등을 잘 가꾸고 보존하는 태도가 보는 이의 마음을 훈훈하게 합니다.
둘째, 유교적 가치관이 이렇게 세련되고 현대적일 수 있는지 몰랐습니다. “오빠”라는 정겨운 말 한마디, 장면마다 함축적인 장치 등, 한드에서는 전통과 현대가 서로 충돌하지 않고 잘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셋째, 유교적 가치관이 이렇게 재미있게 변신할지 몰랐습니다. 한드에서는 하나의 사건이 방대한 스토리를 이끌어 냅니다. 즉시 해결될 수 있는 작은 오해가 “네버엔딩 스토리”처럼 끊임없이 이어지다가, 우여곡절끝에 아름다운 결말을 맺곤 합니다. 여기엔 내적 승화라는 동양의 가치관이 큰 역할을 합니다.
90년대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것은 뭐니뭐니해도 홍콩 대만 영화였지만, 지나친 선악 대결과 폭력적 장면이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많은 청소년들이 영화속의 조폭세계를 흉내내다가 정말 범죄의 길로 들어선 경우도 많았습니다. 반면 한드는 아름다운 이상향을 보여주곤 합니다. 때론 그 허황됨과 단순함이 어른들 보기엔 조금 유치해 보일때도 있지만, 청소년들에겐 아름다운 이상을 주고 마음을 순수하게 정화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비록 저 개인은 한드를 특별히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한류는 분명 의미있는 문화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자 “지앤”씨
조선닷컴 중문판 독자레터/ 정리=중문뉴스팀 정숙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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