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0.03.03 09:50

춘절(중국의 음력 설) 기간 내내, 인터넷 폐인이 되어 TV를 시청하다가 그만 또다시 한국드라마의 팬이 되어버렸습니다. 제가 본 드라마는 ‘별을 따다줘’,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 ‘미남이시네요’, ‘산부인과’ 였는데, 정말 잘 만든 드라마라는 느낌입니다.

우선 가장 먼저 ‘별을 따다줘’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드라마이긴 하지만 인생을 대하는 진실한 태도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제가 한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극중 여주인공은 원래 아무 근심 걱정 없이 미래에 대한 아름다운 꿈만 가지고 있던 여자였는데 갑자기 생활에 변화가 생기면서 인생이 송두리째 바뀌게 됩니다. 절망과 어려움 앞에 그녀는 자신을 다시 알아가고 결국 자신에게 맞는 길을 찾아갑니다. 이 과정에서 더욱 단단하고 용감한 사람으로 바뀌어가며 사랑이 무엇인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깨달아 갑니다. 여 주인공의 ‘낙관’ ‘현실’ ‘진취’ 적인 성격이 너무나 보기 좋았습니다.


‘아직도 결혼하고 싶은 여자’는 도시 ‘골드미스’들의 모습을 그린 소프트하고 유머러스 한 드라마입니다. 사랑과 결혼은 한국드라마의 오랜 주제이기도 하지요. 이 드라마는 일에 대한 목표와 성취를 이루었지만 그 때문에 결혼은 늦어진 고학력 전문직 여성들의 이야기입니다. 인생의 ‘봄날’이 지나가는 것을 아쉬워하며 미래의 배우자에 대한 설렘을 매우 정교하게 묘사한 좋은 작품으로 인터넷 시청률도 매우 높습니다. 똑똑하고 아름다운 이들 도시여성들이 사랑에 있어서도 자신의 행복을 찾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래봅니다.


‘미남이시네요’는 한마디로 ‘웰메이드’ 작품입니다. 스토리는 허구이지만 제가 깊이 감동받은 드라마입니다. 극중 몇몇 남성배우들은 연기뿐만 아니라 뛰어난 악기연주와 노래실력까지 보여줘 놀라움을 금치 못했습니다. ‘미남’이 녹음을 할 때 태경에 대한 사랑을 느끼지만 끝내 고백하지 못하고 녹음 중에 자신의 감정을 드러낸 장면이 가장 인상에 깊었습니다. 이 장면에서 미남, 태경, 신우, 제레미의 표정과 눈빛 모두 완벽했으며, 연기자들이 보여준 절제, 놀람, 이해, 경탄의 표정은 정말 시청자가 그 자리에 있는듯한 착각마저 들게 했습니다. 이 장면을 통해 캐릭터들을 더욱 깊이 이해하게 되었으며, 드라마의 느낌이 더욱 풍부하게 느껴졌습니다.


한국 드라마 작가와 연기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여러분들이 보여준 지혜와 진실된 연기가 저에게 문화를, 그리고 아름다움을 가슴 깊이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중국의 한국드라마 시청자 리룽

조선닷컴 중문판 독자레터/ 정리=중문뉴스팀 정숙영

Posted by 행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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