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천안함 '귀환詩' 쓴 동아대 김덕규 교수
천안함 '귀환詩' 주인공 동아대 김덕규 교수
(부산=연합뉴스)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 해군 홈페이지에 '772함 수병은 귀환하라'는 시를 올려 네티즌과 국민의 심금을 울린 동아대 김덕규(내과) 교수. <<지방기사 참조. 동아대 제공>> 2010.4.6
wink@yna.co.kr

(부산=연합뉴스) 김선호 기자 = 동아대는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 해군 홈페이지에 '772함 수병은 귀환하라'는 시를 올려 네티즌과 국민의 심금을 울린 주인공은 현재 동아대병원에 재직 중인 김덕규(내과) 교수라고 6일 밝혔다.

김 교수는 이날 오전 한 라디오 방송의 전화 인터뷰에서 "아직 실종자들이 돌아오지 못했기에 사실 언론에 나오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다"며 "사건 발생 후 침몰 당시 승조원들이 위치를 추정한 기사를 읽다가 가슴 속에서 뜨거운 것이 온몸을 휘감았는데 그 뜨거운 감정들을 써내려가다 보니 한편의 시가 됐다"고 말했다.

김 교수의 귀환시를 잃고 많은 사람들이 공감해 글쓴이가 해군 출신일 것이라는 예상을 했지만 김 교수는 군의학교에서 훈련을 받고 동부전선에서 군의관 생활을 한 육군 출신이다.

해군 홈페이지에 시를 올리고 나서 생각하지 못한 뜨거운 반응에 놀란 김 교수는 글을 올린 이유에 대해 "가장 친한 친구가 해군 군의관으로 백령도에 배치돼 해군 생활을 잘 알게 된 점이 결정적이었고 지난 2002년 5명의 해군이 전사하고 상당수가 부상당한 제2연평해전 때 국가의 대접이 소홀해 울분이 컸는데 그 울분이 점차 해군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현재 구명활동 상황 등 희망이 전무하더라도 결코 승조원들의 생환에 대한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며 "이제 우리가 'SOS(Save Our Sailors, 우리의 수병을 구원해주소서) 구조신호'를 타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군의 생명은 사기에 달렸는데 국민이 군을 좀 더 신뢰하고 격려해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1990년에 동아대 의대에 부임해 현재 내과학교실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의료봉사단체 단장을 맡는 등 사회봉사활동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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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행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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